[팸타임스 강규정 기자]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새 키위는 갈색의 작은 몸집, 그리고 날지 못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뉴질랜드의 비공식적인 상징이기도 하다. 이들은 키위목 키위과에 속하며 닭과 비슷한 크기다. 키위는 또한 날지 못하는 주금류에 속한다. 타조, 에뮤, 화식조, 레아 등의 큰 새도 주금류에 속한다. 키위는 부리 끝에 매우 민감한 콧구멍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보거나 느끼지 않고도 지렁이나 벌레 등의 먹잇감을 금방 찾을 수 있다. 키위는 야행성 동물이다. 이는 아마 과거에 키위의 서식지에는 존재하지 않던 포식자가 생겨나면서 바뀐 생활습관으로 추측된다. 이들은 주로 작은 무척추 동물, 씨앗, 땅벌레 및 작은 새우, 작은 양서류, 과일 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키위의 종류 현재 키위는 다섯 가지 종으로 분류되며 서로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1. 큰얼룩키위(로로아키위, Apteryx haastii) : 큰얼룩키위는 다섯 가지 종 중 가장 덩치가 큰 키위다. 수컷은 45센티미터, 암컷은 50센티미터까지 자란다. 무게는 약 3.3킬로그램이다. 몸은 밝은 줄무늬가 있는 회갈색을 띤다. 이들은 넬슨 북서부, 서부 북부 및 남 알프스 산악 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개체수는 1만 6,000마리 남짓이다. 암컷 큰얼룩키위는 한 배에 1개의 알을 낳으며 부모가 돌아가며 알을 품는다.
2. 작은얼룩키위(Apteryx owenii) : 작은얼룩키위는 키위 종 중에서 가장 작다. 약 25센티미터까지 자라며 몸무게는 1.3킬로그램이다. 암컷은 최대 2킬로그램까지 자란다. 큰얼룩키위와 마찬가지로 한 배에 1개의 알을 낳지만 알을 품는 것은 수컷이다. 이들은 카피티섬에 약 1,500마리 만이 남아 있다. 작은얼룩키위의 개체수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은 이 새를 포식자가 없는 안전한 섬으로 분산시켰고, 그 결과 개체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3. 오카리토갈색키위(Apteryx rowi) : 오카리토갈색키위는 2003년경에 발견된, 키위 종 중 가장 새로운 종이다. 몸은 대체로 회색이며 얼굴에 하얀 깃털이 나있기도 한다. 현재 뉴질랜드 남섬의 서해안에서 겨우 300마리가 관찰된다. 암컷은 최대 3개까지 알을 낳으며, 부모가 모두 알을 품고 키운다. 최근에 발견됐지만 사실 오카리토갈색키위는 100년 이상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4. 세로무늬키위(Apteryx australis) : 남부갈색키위라고도 알려진 이 키위는 두 번째로 흔한 키위 종이며, 큰얼룩키위와 거의 같은 크기다. 일반적으로 남섬갈색키위와 스튜어트섬갈색키위로 구분된다. 남섬갈색키위는 약 7,000마리, 스튜어트섬갈색키위는 약 2만 마리가 남아 있다. 5. 북섬갈색키위(Apteryx mantelli) : 키위 5종 중 가장 널리 보급된 종이며 뉴질랜드 북섬에 주로 서식한다. 암컷은 평균 40센티미터에 무게는 2.8킬로그램이다. 수컷은 2.2킬로그램 정도다. 붉은 갈색의 뾰족한 깃털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서식지에 금방 적응하고 살 수 있다. 현재 북섬에만 3만 5,000마리가 있다.
키위의 문화적 중요성 앞서 언급했듯 키위는 뉴질랜드의 문화적 상징이다. 뉴질랜드 출신 사람들을 가리켜 키위라고 부르기도 하며, 섬 전역에 있는 여러 단체의 깃발이나 기호에 키위가 들어가있기도 하다. 특히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에게 키위는 보물(taonga)이라고 불리며 문화적, 역사적, 정신적인 상징 역할을 한다. 키위가 처한 위기 키위는 날 수 없기 때문에 고양이, 개, 족제비 및 담비 등의 포식 동물에게 공격당하기 쉽다. 뉴질랜드 지역에서 키위가 사망하는 대부분의 이유가 바로 담비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새끼 키위들이 6개월령에 도달하기 전에 죽기도 한다. 또 어떤 키위들은 길을 건너려다가 로드킬을 당해 죽는다. 뉴질랜드의 또 다른 야생동물인 주머니여우를 잡기 위한 덫에 걸려 죽는 키위도 많다. 최근 수십년 동안 뉴질랜드 정부 및 민간 단체는 키위의 개체수를 늘리고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강규정 기자 fam7@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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