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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지는 날씨, 길고양이 위한 훈훈한 배려 보여

제은 2017-09-29 00:00:00

쌀쌀해지는 날씨, 길고양이 위한 훈훈한 배려 보여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공기가 선선해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겨울은 길고양이들에게는 특히 버거운 계절이다.

차가워진 땅 위에 누워 쉴 수도 없고, 마실 물이 다 얼어 버리고, 온기를 찾아 들어간 자동차 엔진룸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겪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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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실제로 최근 길고양이들의 겨울나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가 하나둘 눈에 띄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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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의 겨울이 걱정되는 사람들 부천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 A씨는 자주 가는 단골 카페 앞에서 길고양이가 밥을 먹거나 벤치에 누워 잠들어 있는 모습을 자주 발견한다. 애묘인 A씨는 카페에서 고양이를 쫓아내지 않고 꾸준히 돌봐주는 모습이 고마워 일부러 그곳을 찾기도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카페 앞에 커다란 상자가 하나 생겼다. 겨울에 쉴 곳이 없는 길고양이들을 위해 나온 '길고양이 겨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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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따뜻한 담요가 깔린 집 안을 이용하기보다 길고양이 집 위에 올라가 따뜻한 햇볕을 받고 누워 있는 시간이 많지만, 곧 쌀쌀한 겨울바람이 닥치면 튼튼한 집이 올 겨울을 안전하게 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광명에 살고 있는 직장인 B씨는 얼마 전 아파트 단지에 놓여 있는 커다란 상자를 발견했다. 누가 쓰레기를 잘못 버렸나 싶어 가까이 다가갔더니 고양이 사료와 캔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오다가다 하나씩 여기 길고양이들에게 뜯어주세요'라는 메모와 함께였다. 해당 아파트 단지에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길고양이들이 많은 편이라, 마음은 있는데 무엇을 줘야 할지 모르거나 사람 음식을 나눠줬던 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만했다.

B씨는 "지하에 경비 아저씨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길고양이들이 들락거려도 별로 신경 쓰지 않으시는 분위기다. 아이들도 동물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보고 배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이웃의 길고양이 식량 공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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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길고양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다른 계절에는 특별히 길고양이에게 집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겨울에는 한파를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절실하다.

그 탓에 스티로폼 박스나 신문지 등을 이용해서 직접 길고양이 겨울집을 만드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눈비에 쉽게 젖거나 주변의 미관을 해치다 보니 민원이 들어와 분쟁이 생기기도 한다.

그 탓에 가능한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제작된 겨울집이 판매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 가구 전문 브랜드 '유어마인드'에서는 몇 년 전부터 길고양이 겨울집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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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 박스와 단열재를 이용해 이중보온 효과를 낸 것으로, 아파트나 빌라단지에 설치할 때는 관리사무소 혹은 세대원들과 협의 후 구매하도록 안내한다. 따뜻한 보금자리뿐 아니라 겨울에는 먹을 것을 구하기가 더 어렵고 특히 수분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다.

길고양이들을 위해 물을 자주 공급해주는 것이 좋고, 물이 천천히 얼도록 약간의 설탕을 넣어주는 것도 방법. 수분 함량이 높은 캔 사료의 경우에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얼어버리기 때문에 눈앞에 있는 길고양이에게 바로 급여하는 것이 아니라면 오랫동안 한자리에 방치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아직은 선선한 가을이라 추위를 느낄 정도의 날씨는 아니지만, 길고양이의 겨울이 얼마나 험난한지 알기에 걱정이 시작되는 것도 사실이다. 올 겨울 길고양이의 겨울집을 보게 된다면 잠시나마 네 벽이 막힌 곳에서 쉬어갈 수 있도록 잠시 눈감아주면 어떨까.

마음이 동하는 누군가는 길고양이에게 밥과 보금자리를 베풀어줄 수도 있겠지만, 그게 싫다면 굳이 무언가를 해주지 않아도, 그저 못 본 척해주는 것만으로도 길고양이들에게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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