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강규정 기자]

나비는 가까운 정원이나 산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옮겨 날아다니는 곤충이다. 나비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 가장 매력적인 품종 중 하나가 바로 제왕나비다. 이름부터 멋있다. 제왕나비는 이주 능력, 짝짓기 기간 동안의 엄청난 개체수, 눈길을 끄는 외모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제왕나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제왕나비에 대해서 알기 학명은 Danaus plexippus Linnaeus인 제왕나비는 북미 및 남미 지역에서 생겨났으며 날개를 포함해 전체 폭이 10센티미터 정도다. 나비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하며 무게는 0.27~0.75그램이다. 1800년대 들어서는 하와이,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퍼졌다. 다른 곤충과 마찬가지로 제왕나비 또한 다리가 6개이며 몸은 두꺼운 센서와 비슷한 털로 덮여있다. 나비의 몸통은 보통 머리, 가슴, 배의 세 부분으로 나뉘며 제왕나비의 얼굴에는 바늘처럼 긴 주둥이가 달렸다. 이 주둥이를 활용해 식물의 꿀을 빨아먹는다. 균형잡힌 날개는 검은색 패턴이 그려진 주황색이어서 눈에 잘 띈다. 수컷 제왕나비와 암컷 제왕나비는 상당히 다르다. 수컷 제왕나비의 뒷날개 안쪽에는 작은 점이 있는데, 이것은 구애를 위한 화학물질을 방출하는 기관이다. 반면 암컷 제왕나비에는 이 점이 없고, 수컷보다 날개 색이 조금 어두우며 날개의 크기가 조금 더 크다.

제왕나비의 생애 제왕나비는 유액을 분비하는 잎사귀 아랫쪽에 알을 낳는다. 알은 3~5일 후 부화하고 작은 애벌레같은 유충이 세상에 나온다. 유충은 알 껍질을 다 먹은 후 유액이 나오는 나뭇잎을 끊임없이 먹는다. 유충은 자라면서 4차례 허물을 벗고 벗은 허물은 스스로 먹어치운다. 약 5센티미터정도 크기가 되면 잎사귀를 떠나 번데기를 만들 장소를 찾는다. 애벌레는 번데기 안에 10~14일 정도 머무른다. 애벌레가 분비물을 뿜어 만든 번데기의 노출부분은 건조하고 딱딱해진다. 번데기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허물을 벗은 애벌레는 매달려서 나비가 될 준비를 마친다. 그리고 곧 새로운 제왕나비가 태어난다.

위험한 아름다움 성체 제왕나비는 꿀, 물, 때로는 과일에서 추출한 액체를 먹는다. 그러나 애벌레 단계에서는 유즙 잎을 주식으로 먹는다. 이 유즙 잎은 미국과 캐나다 남부에 풍부하며 카르데노리드 또는 강심 배당체라고 불리는 독성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화학 물질은 유충이 변태를 겪고 나비가 되더라도 몸 안에 남아있다. 제왕나비의 몸 안에 존재하는 이 독소 때문에 제왕나비의 몸에서는 유독하고 시큼한 맛이 난다. 그래서 이 곤충을 잡아먹는 동물은 많지 않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잡아먹는 동물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왕나비의 날개 색과 무늬는 다른 동물들에게 경고 표시처럼 작용한다. 한 전문가는 제왕나비의 번식능력이 유충 시절 먹는 식물의 효능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어떤 유즙 잎 품종은 다른 식물보다 카르데노리드 함량이 높으며, 암컷 제왕나비는 낮은 수준의 강심 배당체를 선호한다. 위대한 이주 제왕나비는 초당 약 5~12 회, 분당 약 300~720 회 날개를 펄럭일 수 있다. 이는 다른 나비보다 상대적으로 느리다. 그러나 제왕나비는 장기간, 그리고 양방향으로 이주할 수 있는 유일한 나비다. 이동 거리는 무려 3,000킬로미터 이상이며 이동 기간은 장장 두 달이 걸린다. 8월에서 10월 사이에 제왕나비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서던 캘리포니아 해안과 멕시코 중부의 트란 화산으로 날아간다. 암컷 제왕나비는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 알을 낳는다. 이주하는 동안 제왕나비의 3세대가 함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제왕나비는 왜 겨울에 겨울잠을 자는 대신 이렇게 대규모 이주를 하는 걸까? 제왕나비가 이주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제왕나비는 북부 및 중부 대륙의 추운 겨울 날씨를 견디지 못한다. 또 제왕나비 유충의 주식인 식물이 겨울에는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제왕나비는 겨울에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제왕나비의 조상인 다른 열대성 나비들도 겨울에는 따뜻한 곳으로 이주했다. 제왕나비는 추운 겨울이 있는 지역까지 퍼진 후에도 겨울에 적응하는 능력을 발전시키는 대신 따뜻한 지역으로 이주하는 방법을 택했다.

제왕을 지켜라 하지만 제왕나비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2015년에 무려 1억 5,000만 마리에 이르던 제왕나비가 2016년에는 겨우 4,200만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22년 동안 개체수의 68%가 감소했다. 2017년 2월에는 이 나비들의 숫자가 2016년 개체수의 3분의 1까지 줄어들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이다. 제왕나비 왕국은 날씨 및 기후 변화, 인간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개체수 급감의 위험에 처해 있다. 기생충 또한 제왕나비 번데기에 치명적이다. 또 사람이 사용한 살충제나 제초제 때문에 제왕나비 애벌레가 주로 먹는 식물이 파괴되고 있다. 2014년 8월에는 미국에서 제왕나비를 멸종위기 보호종에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같은 해 12월 미국 야생동물 보호국은 이 나비를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제왕나비를 지키려면 유즙이 나오는 식물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농약 사용을 줄이고 해당 식물을 많이 심어서 나비의 번식 장소를 늘려야 한다. 그런 일을 하는 단체를 후원하고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규정 기자 fam7@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