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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부엉이의 세계

조윤하 2017-09-15 00:00:00

신비로운 부엉이의 세계
▲ 출처 = 셔터스톡

부엉이는 가장 친근하면서도 신비한 조류다. 여태까지 수많은 전래동화, 문학, 예술 작품 등에 부엉이가 등장한다. 해리 포터의 부엉이 헤드위그나 세서미 스트리트의 부엉이처럼 실재 우리 곁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엉이 캐릭터들도 있다. 부엉이는 보통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조류다. 지능이 매우 높으며, 전통적으로 미신의 대상이기도 하다. 부엉이는 주로 설치류를 잡아 먹으며, 보통은 혼자 생활하지만 드물게 부부끼리, 혹은 무리를 지어 생활하기도 한다.

역사 속 부엉이

부엉이는 여러 고대 문명에서 다르게 인식되었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에서는 여신인 아테나를 대표한 반면, 고대 이집트에서는 부엉이가 지하 세계를 여행하는 죽은 자들의 영혼을 보호한다고 믿었다. 아즈텍과 마야 사람들은 부엉이가 죽음과 파괴를 상징하는 나쁜 징조라고 생각했다. 미국의 원주민들은 어린 아이들에게 어둠 속 부엉이에 대한 괴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가면올빼미과의 부엉이와 '진짜' 부엉이

부엉이는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가면올빼미과의 부엉이와 '진짜' 부엉이다. 부엉이는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대략 200여 종이 넘는다. 미국 동화나 괴담에 자주 등장하는 가면올빼미과의 부엉이는 원숭이올빼미라고도 하며, 둥글고 큰 하트 모양의 얼굴이 특징이다. 가면올빼미과의 부엉이는 일반 부엉이보다 체구가 조금 작다.

부엉이는 종과 서식지에 따라 크기와 색상이 다양하다. 일부는 약 10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종이지만, 어떤 부엉이는 60센티미터 정도까지 자라기도 한다.

평균적으로는 암컷 부엉이가 수컷보다 크다. 수컷 부엉이가 먹이를 빨리 잡을 수 있도록 더 민첩하게 진화했다. 암컷 부엉이는 알을 낳고 기르기 위해서 오랜 시간 먹이를 먹지 않고도 버틸 수 있도록 몸집이 커졌다.

신비로운 부엉이의 세계
▲ 출처 = 픽사베이

특이한 울음소리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바와 달리 모든 부엉이가 부엉부엉하고 우는 것은 아니다. 흰올빼미는 꽥꽥거리는 소리를 내고, 참새올빼미는 휘파람같은 소리를 낸다. 여기서 잠깐. 왜 부엉이와 올빼미를 혼동하느냐고? 사실 우리나라만 부엉이와 올빼미를 구분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부엉이든 올빼미든 모두 'Owl'이다.

야간 사냥꾼

앞에서 언급했듯이, 부엉이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밤에 먹이를 사냥한다. 털빛이 어두운 색이라 밤에 눈에 잘 띠지 않기 때문에 포식자로부터 피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부엉이의 먹이는 주로 곤충, 작은 포유류와 작은 조류, 설치류 등이다. 부엉이는 날개 소리를 거의 내지 않고 날아갈 수 있으며 시야가 매우 넓기 때문에 상당히 수완이 좋은 사냥꾼이다.

부엉이는 적절한 때를 기다렸다가 강하고 커다란 발톱으로 한 순간에 먹잇감을 낚아챈다. 육지, 물, 지하 등을 가리지 않고 먹이를 찾는다.

부엉이는 먹이를 그대로 삼킨다. 그래서 뼈, 털, 깃털 등 일부분은 소화가 되지 않은 채 펠렛이라는 단단한 덩어리가 되며 부엉이는 이것을 토해낸다.

시야가 넓은 눈과 매우 유연한 목

부엉이의 눈은 매우 크고 부리부리하다. 눈구멍에 고정되어 있어서 안구 자체를 움직일 수는 없다. 즉 부엉이의 눈은 진정한 의미의 '안구'라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는 튜브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엉이는 다른 방향을 볼 때 눈이 아니라 머리 자체를 움직인다.

아마 그런 모습때문에 부엉이는 괴담의 주인공이 되었을 것이다. 부엉이는 목을 270도까지 돌릴 수 있다. 원의 4분의 3 정도다. 다른 동물이나 사람은 할 수 없는 행동이다. 부엉이의 눈은 늘 정면을 향해 있으며 이것은 빛을 잘 모아서 야간에 사냥이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과학자들은 또한 부엉이가 특별한 혈액 순환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부엉이는 목을 이리 저리 돌리면서 혈액을 뇌와 눈으로 보낸다. 어떤 부엉이 종은 목을 돌리다가 뼈가 부러지거나 목이 졸리지 않도록 혈액 순환을 조절한다.

해리 포터처럼 부엉이를 반려동물로 키우고 싶은가?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부엉이를 반려동물로 기르는 것이 금지돼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부엉이 종이 멸종 위기 등의 보호종이라 반려동물로 부엉이를 기르기란 쉽지 않다. 만약 반려동물로 부엉이를 기른다고 하더라도, 부엉이는 갓 사냥한 신선한 먹이만 먹기 때문에 키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또 부엉이의 부리와 발톱은 매우 날카로워서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기 쉽다. 게다가 부엉이는 대부분 30년 이상 산다.

부엉이를 신성한 동물로 여기는 지역도 많지만, 자연 서식자가 사람들의 도시 개발 등으로 인해 많이 파괴됐고,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부엉이도 개체수가 감소했다. 이 신비롭고 매력적인 새들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보존 노력과 더불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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