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픽사베이 |
새를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혹시 세균이나 기생충 때문에 만지기는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야생 조류는 일부 그럴 수 있어도 애완용 새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새는 스스로 몸을 털고 깃털을 고르는 등 몸치장에 공을 들인다. 동물들 중에서도 위생적인 편이다. 부상을 당해 몸을 움직이기 힘든 경우가 아니라면 새는 고양이처럼 스스로를 그루밍까지 한다.
새의 몸단장에는 여러 목적이 있다. 우선 깃털에 유분을 묻혀 깃털을 튼튼하게 유지해야 날아다니는 데 지장이 없다. 유분은 날갯짓을 할 때 깃털이 약해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고온이나 저온 등의 이상기후가 있는 날, 비가 오는 날 등에는 깃털에 유분을 묻혀 체온을 조절하고 방수가 되도록 한다.
또한 새들은 깃털을 고르면서 가장 효율적인 비행을 위한 공기역학적인 모양을 유지한다. 이렇게 하면 새들이 더 적은 에너지 사용으로 오랜 비행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새는 몸단장을 통해 병을 옮기거나 깃털을 망치는 기생충 등을 제거하기도 한다. 이렇게 스스로 털 속 기생충을 제거하면 함께 사는 새 무리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새에게 그루밍은 외모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짝짓기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건강한 새는 더 강한 짝을 유혹하고 결과적으로 더 건강한 새끼를 낳을 수 있다. 짝짓기를 한 새들이 서로 털을 골라주기도 한다.
결국 새는 부리와 깃털을 양호한 상태로 유지해야 위험을 피해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이고 털을 고르는 것이다.
털을 고르는 방법
새는 모래 등으로 목욕을 한 후 털을 고른다. 새는 부리로 깃털을 부드럽게 만들어 비행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방해를 줄인다.
털에 붙은 먼지와 기생충을 떼어내고 일광욕을 즐기기도 한다. 모래에서 목욕을 하면 기생충을 더 쉽게 제거할 수 있다.
특히 야생 조류들의 몸에는 자연적으로 기생충이 더 많이 붙어있으므로 몸단장에 시간을 더 많이 쓴다.
대부분의 새는 꽁지 근처에 있는 림프샘에서는 유분이 배출한다. 이 유분을 깃털에 바른다. 유분은 깃털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유해한 곰팡이 및 박테리아의 전파를 멈추게 한다.
새는 날개뿐만 아니라 부리를 다듬기도 한다. 새의 부리는 살면서 계속 자라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갉아주어야 한다. 새들이 먹이를 먹고 나서 나뭇가지나 금속 물체를 쪼는 이유다.
부리의 상태는 먹이 사냥, 음식 섭취, 몸단장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새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어떤 새들은 개미를 이용해 몸단장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땅에 내려가 개미가 몸에 올라타서 기어다니도록 한다. 희한한 방법이지만 과학자들은 개미가 포름산을 분비해서 기생충을 죽인다고 말했다. 또 몸단장을 하다가 날개에 유분이 너무 과도하게 묻었다고 생각되면 새들은 마른 모래에 몸을 비벼 기름을 제거한다.
이렇게 몸단장에 열심인 새들이 몸단장을 게을리하는 시기가 있다. 바로 산란철이다. 새끼를 키우느라 바쁠 때는 털 고르기가 뒷전이다. 하지만 새끼가 어느 정도 자라면 새는 다시 매끈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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