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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물을 사랑하는 마술사 김학영

이경관 2013-05-20 00:00:00

동물은 사람과 뗄 수 없는 연결고리다. 자연은 하나라는 말, 지구라는 곳에서 동물과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게 지냈으면 한다.

애견을 가족처럼 여기며 사랑하는 마음은 사람의 성별과 수익정도, 직업과는 무관하게 다양하게 나타난다. 다만 그러한 환경적인 것들은 자신의 애견에 대한 물질적인 차이만을 제공할 뿐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자체는 모두 같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마술>은 과거에는 특정 프로그램에서 간간히 방송되었지만 최근에는 마술 전문프로그램을 편성해서 방영함으로써 큰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분야다. 그 인기는 마술사라는 직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제 마술사는 연예인이자 스타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번호에서는 마술사로 활동하는 김학영 마술사를 만나 그의 애견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김학영 마술사는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작곡과 편곡을 했다. <리믹스> 음악을 처음 듣게 되면서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음악 공부를 위해 아르바이트 중 사장 친구의 방문으로 TV에서만 보던 마술을 실제 눈앞에서 보게 된다. 그때 가졌던 마술에 대한 호기심은 단순하게 호기심으로 끝나지 않았다. 자신이 직접 마술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해보면서 음악 전공자 김학영을 마술사 김학영으로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Q. 김학영 마술사에 대한 소개와 근황은?

A. 5월 가정의 달이 되니 굉장이 바쁘네요. 각종 행사와 공연, 마술 강의로 많은 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마술이라는 신비감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찾아줘 감사할 따름입니다.

무대 위에서 멋진 마술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좀 더 많은 분들에게 놀라운 마술을 선보이기 위해 새로운 마술을 연구 중에 있어요.

최근에는 마술 공연과 행사보다 마술관련 강의 문의가 부쩍 많이 늘어서 강단에 오를 때도 많습니다. 시대흐름에 따라 많은 분들이 <마술>이라는 컨텐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마술의 원리와 해법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지만 마술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마술의 원리를 통한 리더십 강의를 많은 분들이 요청해요.

많은 분들이 마술하면 모자에서 토끼가 나오거나 손수건에서 비둘기가 나오는 마술사들을 생각하는데 마술사들도 분야가 여러 가지입니다. 그 중 저는 스테이지마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스테이지마술은 음악과 조명이 있는 무대에서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펼쳐지는 마술을 일컫는 말인데요. 위에서 말했듯이 손수건에서 비둘기가 나오거나 찢어진 신문지를 다시 붙이거나, 테이블이 공중 부양을 하면서 떠다니는 마술을 한답니다. 또한 스테이지 마술 외 카드마술도 좋아해서 항상 제 가방과 주머니에는 카드가 준비 되어 있습니다.

만일 우연히 지나치다가 저를 보게 되면 언제든 "마술한번 보여주세요."라고 하면 바로 앞에서 놀라운 마술 공연을 펼쳐 드리겠습니다.<웃음>

Q. 그동안 함께 했던 애견에 대해 소개한다면?

A.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강아지라면 전 화이트 슈나우저인 <산타>라는 강아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많은 분들은 슈나우져를 천방지축 강아지라고 말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산타>는 강아지 이상인 동반자와 같았습니다. 서울에서 홀로 지내면서 힘들고 지칠 때 항상 제 옆에서 저를 위로해준 친구였으니까요. 언제나 활발하고 당당했으며 저와 함께하는 시간은 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고급스런 하얀 털에 할아버지 같은 수염과 쫑긋 세운 귀는 정말 누가 봐도 멋진 친구였죠. 가끔 집에 들어 올 때 <산타>가 반겨주곤 했는데 지금은 사정상 함께 하지 못하고 좋은 분에게 분양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 동안 집에 들어올 수 가 없어요. 기회가 돼서 강아지를 다시 기르게 된다면 저는 역시나 화이트 슈나우져를 키우고 싶습니다.

Q. 강아지와 함께 하면서 좋은 점은?

A. 옛날의 사고방식은 강아지라면 단지 집을 지키는 동물에서 끝이 났지만 지금의 강아지는 친구와 동반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친구는 항상 내가 힘들거나 즐거울 때 함께 해주거든요. 외롭고 지칠 때 서로 대화는 통하지 않지만 언제나 주인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 같습니다.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존재죠.

Q. 강아지와 함께 하면서 기억나는 추억, 혹은 아픔이 있었다면?

A. 아주 어릴 적이 떠오릅니다. 저는 충청북도 청주 질구지라는 촌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성장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께서 마당에 강아지를 한 마리 데리고 오셨어요. 일명 <똥개>죠. 하지만 어린 나이에 어찌나 예쁘고 귀엽던지요.

제가 지금과는 다르게 어릴 때는 아주 소심했고 주위에 친구도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항상 학교를 다녀오면 강아지를 보고 밥 주며 놀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강아지 간식이 따로 있지만 제가 어릴 적에는 강아지 간식이 따로 없었어요.

과자를 사서 강아지와 함께 나누어 먹던 기억이 생각나네요. 과자를 하나하나 주다가 놀랐던 것은 강아지가 과자를 받아먹다가 이빨이 하나빠진 기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어린 나이에 그걸 보고 얼마나 울었던지,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강아지 이빨이 빠졌으니 빨리 붙여 달라고 울며 때 쓰던 기억이 납니다.

Q. 마술을 하다보면 동물마술도 등장하는데 그런 동물들은 어떤 과정(직접 키우는지)을 통해 마술에 등장하는지요?

A. 저 역시 현재 앵무새 두 마리와 비둘기를 10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실상 강아지를 키우는 정성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오히려 강아지가 지능이 더 높으니 수월할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도 드네요.

많은 마술사들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키우는 비둘기가 있어요. 마술사에게는 여러 마술 도구가 있지만 비둘기는 도구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마술 파트너>라는 생각을 모두 갖고 있죠.

새는 워낙 겁이 많은 동물이라서 낯선 사람에게는 절대로 다가서지 않습니다. 주인만이 다가가고 교육을 시킬 수 있습니다. 애완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공연 파트너이므로 관리도 특별하죠. 새들에게 주는 먹이 모이 또한 일반 모이가 아닌 저의 노하우를 담은 모이로 특별히 대접을 해주고, 아침 점심 저녁 3번으로 나누어 꼬박 꼬박 밥을 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제가 시간이 나지 않을 때는 후배들에게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웬만해서는 제가 직접 다루고 교육을 시킵니다.

새들은 강아지와 달리 배변훈련을 시킬 수가 없기 때문에 하루에 한번 새장을 청소해 줘야 합니다. 배변문제 뿐만 아니라 새들의 날개에서는 비듬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래 방치하게 되면 비염으로 인해 고생을 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항상 청결을 유지해줘야 합니다. 새를 위해서도 그렇고 사람을 위해서도 항상 청결을 유지해줘야만 합니다.

Q. 강아지를 비롯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많은 분들이 제가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강아지를 비롯한 동물은 생명체입니다. 그 생명체를 존중해 주었으면 합니다. 한 순간의 호기심으로 분양을 받지도 말아야 하며 분양을 받았을 때는 책임감 있게 키우셔야 합니다. 동물은 사람과 뗄 수 없는 연결고리라 생각이 듭니다. 자연은 하나라는 말, 지구라는 곳에서 동물과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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