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이경한 기자 ] 최근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크게 논란됐다. 안아키는 모든 백신을 아이에게 접종하지 않고 병에 걸리면 자연적으로 치유하도록 내버려두는 극단적인 치유 방법이다.
안아키는 아이 뿐만 아니라 개·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에게도 확산됐다. 안아키 카페에서는 강아지를 자연치유했다는 글과 함께 고양이에게 전용약이 아닌 사람이 사용하는 소독약과 숯을 사용해 상처를 치유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안아키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천국 미국에서는 일부 반려견주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안티 백신 운동을 시작했다.
데일리 비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백신이 반려견의 자폐증을 유발할 것을 두려워하여 반려견에게 예방 접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견주가 많다고 한다.
안티 백신 운동
최근 반려동물 주인들 사이에서 반려동물이 예방 접종을 받으면 부상을 입거나 심각한 질병 또는 자폐증에 걸릴 수 있다는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뉴욕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에이미 포드 박사는 브루클린 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동물에게 예방 접종을 하고 싶지 않다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안티 백신 운동을 반려동물에게까지 확대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역시 뉴욕에서 수의사로 일하는 스테파니 리프 박사는 "백신이 반려동물의 자폐증을 유발할 것을 우려해 예방 접종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보호자가 있었다. 우리는 개의 자폐증을 진단한 적이 없다. 아마 어느 누구도 진단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수의사들 또한 자신의 반려견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예방 접종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반려동물에게도 적용하여 접종을 주저하고 있다.
미국수의사협회의 전 회장 브렌넨 맥켄지는 2015년 뉴욕의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동물 의약품에 관한 우려는 사람용 의약품에 대한 걱정에서 나온다. 인간의 백신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반려동물에게 행하는 백신 접종까지 걱정하기 시작했다"라고 언급했다.
온라인 간행물 백신 리액션은 대부분의 수의사가 개에게서 자폐증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개 자폐증에 관련 여러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아직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며 여전히 진행중인 연구도 있다.
그러나 2015년 미국 수의 행동학 대학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개과 동물이 자폐증과 같은 상태를 보인 경우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향을 받는 개들의 대다수가 수컷이었고 많은 개들이 다른 이상한 행동이나 신체적 증상을 겪었다. 예를 들면 꼬리 쫓기, 공격성, 발작, 공포증, 피부 악화, 위장 문제, 물체 집착, 다른 사람과 개로부터 도망치는 태도 등이다.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에 가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것이 백신이며 그 중에는 광견병, 간염, 홍역 등의 백신이 포함된다.
이슈에 대한 다른 견해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예방 접종 여부에 관한 논쟁이 없다. 법으로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3개월 이상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광견병 백신을 놓는 것이 필수다.
또 미국의 모든 주에서는 고양이와 개들이 홍역, 인플루엔자, 간염, 디스템퍼, 광견병에 대한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반면에 일부 웹사이트와 블로그는 안티 백신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헬시홈 이코노미스트는 "가정의 반려동물에게 주어지는 과도한 백신은 그들의 건강을 오히려 악화시킨다"라고 보도하며 증거 부족과 음모론을 언급했다.
또한 "백신은 동물의 자연적, 타고난 면역 기능을 파괴하고 호르몬 장애 및 경우에 따라 신체 장애를 유발할 수 있지만 수의학계는 종종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웹사이트는 말했다.
물론 실제 전문가들은 의견이 다르다.
델라웨어 카운티의 수의사인 로버트 로리는 백신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병원 직원들은 반려동물에게 백신을 주사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리는 "자폐증과 백신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밝힌 출판된 연구가 없다"라고 말했다.
뉴저지에서는 모든 개가 자치체를 통해 면허를 받아야 한다. 면허를 얻으려면 광견병 예방 접종이 필수다.
펫MD에 따르면, 1966년 이후 연구에서 개과 동물이 자폐증에 가까운 행동을 보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펫MD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적 상태를 개와 동등하게 보기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진단하기 어려운 다른 수의 상태, 예를 들어 불안 장애 및 통증이 자폐증과 유사한 임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자폐증을 가진 개는 일반 개와는 다른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펫MD는 지적했다. 그러나 단순히 자폐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의 비전형적인 행동이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까지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
펫MD는 "예를 들어 모르는 사람이 접근했을 때 개가 두려워하고 공격적이라면 반려견 운동장에 가지 말라. 조용한 산책로를 걷는 것이 더 낫다"라고 조언했다.
과학적 공동체는 예방 접종과 자폐증 사이에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안티 백신 운동은 넌센스와 공포에 깊숙이 뿌리를 두고 있다. 만약 입증되지 않은 믿음 때문에 반려견에게 접종을 하지 않아서 시름시름 앓다가 반려견이 죽는다면 정말 슬픈 일일 것이다.
이경한 기자 fam1@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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