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정세진 기자] 얼마 전 다친 길고양이를 '냥줍'한 회사원 양모씨는 생각지 않은 낭패를 보게 됐다.
집에서 이미 키우고 있던 수컷 고양이가 새로 데려온 암코양이와 교배를 했고, 갑작스럽게 4마리나 되는 새끼를 낳은 것이다.
양씨는 "우리 고양이에게 첫 발정이 왔지만 중성화를 꼭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서 차일피일 미루다 이런 일이 생겼다"며 울상이다.
고양이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던 부정적인 인식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면서 애묘 인구 역시 늘어나는 추세이다.
문제는 고양이들의 번식력이 강아지나 다른 반려 동물과 비교해 지나칠 정도로 좋다는 데 있다.
고양이에게 중성화가 선택 아닌 필수인 이유
생식기능을 없애 버리는 것이 가엾다는 등의 이유로 중성화를 외면했다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새끼들을 감당 못하는 상황에 맞닥뜨리는 일이 흔하다.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NTR 운동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 시작됐다.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만 숫자를 유지함으로써 고양이가 도시의 천덕꾸러기가 되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발정 상태인 고양이가 보이는 각종 증세들도 반려인이 어쩔 수 없이 중성화를 해 줘야 하는 이유이다.
암코양이의 경우에는 아기 울음소리처럼 째지는 소리로 며칠 동안을 울어댄다. 아파트 같은 곳이라면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칠 수 있다.
수코양이는 이른바 '스프레이'라 해서 아무 곳에나 대소변을 본다. 집안이 엉망이 되고 반려인과 고양이 모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처럼 고양이는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득보다 실이 훨씬 크기 때문에 대다수의 애묘인들이 중성화를 택하게 된다.
고양이 중성화의 과정
중성화 수술 과정은 암코양이 쪽이 훨씬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배를 갈라 자궁과 난소를 적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코양이는 주사기 형태의 기구로 고환을 빨아들여 제거하므로 짧은 시간이면 끝나고 회복도 빠르다.
중성화수술 후 고양이가 마취에서 깨어나면 낡은 타이즈 등을 잘라 환부를 가려주는 환묘복을 만들어 입힌다. 병원에서 따로 비용을 받고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고양이 중성화 이후 주의할 점은 갑작스럽게 식욕이 왕성해지는 일이 많으므로 자칫 비만이 되지 않도록 식단을 조절해 주는 일이다.
개의 경우, 중성화가 꼭 필요할까?
그렇다면 발정 증세가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으며, 번식력이 과하게 강하지도 않은 개의 경우는 어떨까.
스카이펫파크 펫닥터스의 수의사들에게 문의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중성화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개는 고양이와 달리 발정 증세로 인한 여러 가지 불편은 적으나 중성화를 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었을 때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암캐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자주 분비되면 난소에 낭종이나 종양이 생기기 쉽고 자궁축농증, 자궁점액증 등의 질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유선이나 유방염 같은 질환에 걸릴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는 것이 수의사들의 설명이다.
수캐의 잠복고환은 반드시 수술해야
만약 지금 기르고 있는 수캐가 잠복고환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케이스라고 수의사들은 입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개의 음낭 안에는 두 개의 고환이 들어 있지만, 고환이 뱃속이나 서혜부에 자리잡았다면 종양 발생률이 13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이다.
개나 고양이가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채 고령에 이르고, 앞서 열거한 질병이 발병한다면 마취의 위험성 때문에 수술이 어려워지는 일이 많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시기에 미리 수술을 해 두는 것이 개에게 장기적으로 득이 된다고 한다.
한편 중성화수술 비용이 병원마다 천차만별인 이유에 대해 윤홍준 수의사는 "마취 전 검사 여부, 검사의 종류, 수술 방법, 마취약 등에 따라 수술 비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관건은 어느 정도까지 안전한 수술을 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중성화수술을 제때 하게 되면 반려동물이 평생 내야 할 의료비의 3분의1을 줄일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볼 때 중성화는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 준다고 강조했다.
정세진 @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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