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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여성 전자밴드그룹 샤인 인터뷰

이경관 2013-04-22 00:00:00

샤인(Shine)은 국내 첫 여성 전자그룹이다. 2005년 데뷔해 2011년까지 활발한 활동을 한 샤인1기를 거쳐 현재는 1기의 레베카(전자 키보드)를 중심으로 샤인2기가 새롭게 구성됐다.

샤인2기는 그레이스(전자 바이올린), 쥬린(전자 첼로), 소리(전자 키보드)의 3인체제로 2011년 팀이 꾸려져 모터쇼를 비롯 각종 행사에서 <전자밴드 샤인>으로서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봄의 따스한 온기와 겨울 끝자락의 냉기가 오락가락하는 계절의 문턱에서 한참 공연과 행사에 바쁜 <샤인>을 만나봤다. 자그마한 강아지를 안고 취재진을 찾은 샤인은 공연을 통해 상상하게 했던 화려함이 아닌 한 마리의 소중한 강아지의 견주로서 모습 자체다.

Q. 샤인은 어떤 팀인가요?

A. 요새 많이 쓰이는 말이 전자 현악이라고 하죠. 대부분 일렉트리오 샤인이라고들 부르세요. 저희 3명 다 클래식을 전공했어요. 멤버들은 바이올린과 첼로를 전공하고 저(소리)는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각자 공연활동하고 음악 활동을 계속 했었죠. 그러다가 다들 새로운 것, 색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들을 한 것 같아요. 기존에는 클래식을 전공하면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거나 선생님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의 경우는 색다른 것을 찾고 싶었죠. 샤인1기 멤버이자 현재 매니저 역할을 해주고 있는 레베카 언니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다가 샤인2기를 새롭게 구성해보고자 해서 팀이 꾸려졌죠.

Q. 요즘은 어떤 활동을 하나요?

A. 지금은 고양시 킨텍스에서 <2013 서울모터쇼>에서 공연하고 있어요. 지난주해도 했고 이번주도 할 예정이에요. 모터쇼하면 보통 차를 많이 보러 오지만 문화 행사도 많이 열려요. 또 대학축제도 많이 다니고요. 재능기부 형식으로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 진행되는 희망나눔콘서트 같은 행사도 많이 참여해요. 엊그제는 포천예총에서 2013 찾아가는 문화 활동이 시작돼 서울모터쇼 공연 마치고 다녀왔어요.

Q. 강아지를 데리고 나왔는데 소개한다면?

A. 이름은 <소망이>구요. 요크셔테리어에요. 2002년부터 키웠어요. 체구가 작고 성격이 온순한 편이에요. 대부분 개 키우는 사람들이 자기 개는 영리하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근데 소망이는 말을 해요<웃음>. 사람 말처럼은 아닌데 미용시키려고 미용실에 데려가면 낯서니까 싫어해요. 미용 후 돌아올 때 차안에서 미용하느라 힘들었다는 식으로 옹알이를 해요. 짖는 것도 아니고, 끙끙대는 것도 아니에요. 근데 이런 말 하면 사람들이 안 믿어요. 쇼핑센터 같은데 데리고 가서 음심점에 가려고 차에 두고 가면 그래요. 또 자기가 뭐 불만이 있는 것 같아서 달래면 흐느껴요.

Q. 강아지를 기르게 된 계기가 있다고 들었는데?

A. 저(소리)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제가 20살 때 대학시절에 어떻게 연이 닿아서 가수 양하영 언니 피아노 레슨을 했었어요. 양하영 언니는 기타치고 노래하지만 항상 뭔가를 끊임없이 배우려고 하세요. 그래서 양하영 언니의 양평 집에 당시는 정말 소풍가는 기분으로 갔었죠. 그런데 집에 가면 강아지들이 엄청 많은거예요. 근데 저는 강아지를 너무 무서워해서 도망 다니곤 했어요. 레슨 후에 언니를 보면 부엌 창문을 열고 '어, 몇 마리가 먹고 갔네'하면서 길고양이의 밥까지 챙기는거예요. 그때부터 저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정말 신기했어요. 강아지가 무서워 도망다고 그러는데 "어떻게 이렇게 예쁠까?"하는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양하영 언니가 아기 때부터 키우면 그런 공포가 없어진다는 거예요. 그래서 2002년에 강아지를 키웠어요. 당시에 일반 가정집에서 분양을 받았죠.

저희 아빠가 무척 무뚝뚝하세요. 그런데 <소망이>한테는 막 녹아요. 그래서 우리집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죠. 아빠 성격까지 바뀌었으니까요"

Q. 10년을 키웠는데 아프거나 힘든 일은 없었는지?

A. 너무 건강해요. 대신에 관리를 하죠. 사람 먹는 것은 되도록 안줘요. 감기 정도밖에 걸린적이 없어요. 근데 10년을 키우다 보니 요즘에는 가만히 <소망이>를 보면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렸을 때는 활동적이고 빠릿빠릿했는데 그렇지 못한거죠.

Q. 양하영씨와 친분이 있다면 동물보호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을텐데?

A. 대 선배님인데요. 정말 배울 점이 많아요. 특히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죠. 가끔 카톡이나 SNS를 통해서 동물실험을 하는 화장품 목록도 보내주시고 지나가는 말로 '가죽 가방은 안 돼!'등의 조언도 주세요. 그래서 저희도 동참은 못하고 있지만 관심은 많아요.

Q. 동물보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A. 대단하죠. 가끔 SNS에 동물단체들이 올린 유기견들을 보면 데리고 오고 싶기는 한데 사실 강아지 키우는 게 사람 키우는 것과 같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잖아요. 책임감이 따르니까 실천을 못하는 거죠. 마음은 데려다 키우고 싶지만 그게 쉽지가 않아요.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동물보호 활동도 하고 싶어요.

Q. 강아지를 키우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사실 <소망이>를 키우기 몇 달 전에 말티즈를 키운적이 있어요. 2002년 월드컵 응원을 갈 때 데리고 갔어요. 그때는 강아지에 대한 상식이 전혀 없었죠. 저는 단지 강아지가 예쁘니까 데리고 갔는데 거기가 너무 시끄러운 거예요. 나중에 알았는데 개들이 많이 예민하데요. 그래서 파보에 걸리고 말았어요. 병원비도 정말 많이 쓰고 낳게 하려고 지극 정성을 다 했는데 결국... 그래서 그때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현재 여성 3인조 전자밴드 샤인은 주영훈이 대표이사로 있는 클라이믹스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샤인1기 초창기 멤버이자 샤인2기의 프로듀서를 맡으며 <샤인>을 지금까지 이끌어 온 레베카를 필두로 3멤버는 일렉트릭 클래식이라는 장르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며 현재 2집 앨범을 앞두고 있다. 연주 실력은 물론 다양한 무대경험과 래퍼토리를 겸비한 3인조 전자밴드 <샤인>, 그녀들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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