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강규정 기자] 뜨거운 계절이 찾아왔다. 여름 한낮의 열기는 인간 뿐만 아니라 동물도 쉽게 지치게 한다.
뉴저지의 한 풀장에서 유유자적 물놀이를 즐기는 사슴 한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집주인 브리트니 베닌카사는 수영을 끝낸 어린 사슴이 풀장 밖으로 기어 나오는 걸 지켜봤다고 말했다. 브리트니는 "사슴이 몸을 흔들어 물기를 털어냈다. 그러더니 그늘에 드러누웠다. 실수로 풀장에 빠졌다가 어렵게 헤엄쳐 나온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브리트니의 가족들은 그 사슴을 "밤비"라고 부른다. 이후로 밤비는 종종 브리트니의 풀장에 들러 수영을 하곤 했다. 브리트니는 경비원을 불러 숲으로 돌려보내려고 했으나 결국 실패했고 오히려 사슴은 매일 풀장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브리트니는 "지난 주부터 계속 풀장에 온다. 매일 늦은 오후에 찾아와서 수영을 한다. 사슴도 시원한 물놀이가 좋은가보다"라고 말하며 "신기하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밤비를 좋아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브리트니의 자녀들은 밤비가 좋아하는 풀숲 근처에 체리 토마토를 두기도 한다. 브리트니는 "사람들이 입양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야생 사슴은 쉽게 길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밤비는 자쿠지에서 무료 마사지를 즐기기도 한다. 브리트니는 "밤비는 매너 좋은 손님이다. 가게에 들어오고 나가는 방법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브리트니 가족이 풀장을 사용할 땐 밤비가 알아서 자리를 피한다. 마치 가족들의 시간을 존중하는 것 같다. 하지만 항상 돌아와서 홀로 수영을 즐긴다. 가족들은 어린 밤비가 크면서 더 이상 풀장을 이용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밤비는 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수영을 하지 않는다.
강규정 기자 fam7@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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