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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폭발적인 가창력, 가수 신효범

애견신문 편집국 2013-03-10 00:00:00

▲ 가평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중인 가수 신효범씨 ⓒ 애견신문

한국의 휘트니 휴스턴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가수가 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허스키한 목소리의 주인공 신효범이다.

신효범은 1988년 MBC 제2회 신인가요제에서 <그대 그림자>로 금상을 수상, 다음해인 89년 <사랑을 누가>, <슬플 땐 화장을 해요> 등을 실은 1집 앨범을 발표하면서 데뷔했다. 이후 <난 널 사랑해>,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한국 발라드계를 이끌어 온 가수다.

2009년에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발라드를 뒤로하고 새로운 장르인 라틴풍의 댄스곡 <예오랄레>선보임으로써 발라드는 물론 팝과 라틴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실력파 가수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

지난 해 초에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나가수)의 시즌1 방송에 출연해 인순이의 '이별연습'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청중평가단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1위라는 성적을 거두면서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신효범은 단지 TV에 비춰지지만 않았을 뿐 그동안 다양한 공연과 활동을 해왔다. 골프마니아로도 유명한 그녀는 청각장애 후원단체 '사랑의 달팽이' 홍보대사로 활동, 청각장애인을 위한 각종 공연 및 자선골프대회에도 꾸준히 참석해 장애인들을 위한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본지에서는 오랜 서울 생활을 접고 지금은 밤과 잣으로 유명한 경기도 가평에서 새로운 삶을 위해 보금자리가 될 집짓기에 한창인 그녀를 가평의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자택 신축공사가 다 끝나지 않아 짐도 다 풀지 못하고 두 달 동안 모텔에서 생활해 입을 옷도 마땅치 않다면서 웃는 그녀는 언제나처럼 당당하고 밝은 표정이다.

동물사랑으로 유명한 신효범은 고향인 가평으로 내려와 5마리의 개와 4마리의 고양이를 키운다. 모두 대형견(삽살개, 차우차우, 사모예드, 진돗개)만 키우기 때문에 마당이 있는 집은 무엇보다 절실했을 것이다.

▲ 가평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중인 가수 신효범씨 ⓒ 애견신문

- 기르고 있는 강아지가 있는지?

"네. 다섯 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삽살이(장군이), 차우차우 암컷흑색(리키), 그리고 노란 수컷 차우차우(천국이)는 대전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입양했죠. 데려온 지 두 달 만에 저를 여러 군데 물어가지고 혼났어요. 지금은 많이 착해졌어요. 그리고 사모예드 입양한 애(누구), 그리고 진돌이 이렇게 다섯 마리를 키워요."

- 모두 대형견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저는 대형견을 좋아해요. 소형견도 키웠었는데 항상 돌봐줘야 되고 곁에 있어줘야 되니까 제가 감당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얘들 키우느라고 아파트를 살아본 적이 없어요. 30대 초반까지는 제가 마당이 없는 집이었기 때문에 개를 키울 환경이 안 되서 못 키우고 있다가 34살 이후 주택으로 이사한 후부터 키우기 시작 했어요"

- 대형견을 기르면서 불편한 점은?

"사람들의 인식이 문제죠. 한번은 산에 개를 데리고 올라갔어요. 산이라는 것은 원래 동물의 것이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개를 데리고 산에 올라가면, 그것도 목줄을 하고 조용히 걸어가고 있는데도 등산객 아저씨가 개를 산에 데리고 왔다고 뭐라고 하는 거예요. 사실 서울시내에 큰 개들은 운동하고 놀 때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농촌으로 왔죠. 가평으로 온데는 고향이기도 하지만 개 영향도 있어요. 걔네들을 가둬만 놓는 것도 불쌍하고 이유없이 경계대상이 되는 것도 싫었고요"

- 강아지를 키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그냥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저희 언니오빠들과 나이 차이가 좀 있어서 학교에 갔다 오면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럴 때 강아지들하고 뽀뽀하면서 놀았죠"

- 동물보호나 복지를 위해 동물단체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 있는지?

"제 생각에는 그 아이들을 위해서 선동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하고는 싶지만, 그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나의 명예를 위해 그런 행동들을 부각시키거나 하는 행동들은 싫어요. 드러나게 제가 앞장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왜냐하면 이 분야에서 동물들을 위해 활동을 한다는 사람들마저도 순수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고 또 그런 사람들을 가려낼 능력이 제게는 아직 없기 때문이죠"

▲ 평소에도 동물사랑을 실천하는 가수 신효범씨 ⓒ 애견신문

신효범은 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본인이 할 수 있는 능력에 한해서 활동을 할 생각은 있다고 말하면서도 여러 동물단체들의 활동들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조심스러워 했다. 동물보호와 생명유지를 위해 기부되는 금액들이 순수하게 맞는 용도로 사용되는지에 대해서 아직까지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부된 금액들이 국회에 어떤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경비 혹은 어떤 시설을 만들기 위한 경비 등 투명하게 사용된다면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이런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단지 좋은 뜻 하나만 가지고 같이 동참할 수는 없다는 거죠. 그래서 몇 몇 단체들의 활동 상황을 저 나름대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 작년 말 'PETA'와 국내 동물단체에서 주최한 '인조모피패션쇼'에서도 공연을 하던데 별도로 활동하고 있는 동물단체가 있는지?

"특별히 소속이 되거나 해서 활동하는 곳은 없어요. 트위터로 동물보호에 대한 글을 올리는 사람들을 장시간 보니까 안정적인 개념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그 친구들을 통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입양을 시키기는 등의 활동만 하고 있어요. 물론 자극적인 충동을 통해 모르는 사람들을 알게 하는 행위는 저도 동조를 해요. 그래서 인조모피 행사도 참여했고요. 일단은 사람들에게 이슈화되고 크게 보는 관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거잖아요. 일단 동물들을 많이 살릴 수 있는 취지니까 참여 하게 된 거죠"

- 기타 하고 싶은 말씀은?

"제가 입양한 아이 중 '천국이(차우차우)'의 경우는 대전동물보호소에서 입양을 했어요. 한 달 전에 인터넷으로 보고 대형견이라서 누가 입양해 가지 않으려니 하고 대전에 갈일이 있어서 들렀는데 그때 본 모습하고 너무 달라요. 병이 든 거죠. 기본검사를 해보니 '홍역'이에요. '제가 데리고 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니 바로 안락사 시킨다는 거예요. 그래서 '죽더라도 치료라도 받아보겠다' 하고 데리고 왔어요. 15일 동안 의사 선생님도 지극 정성이었고, 저도 일을 해도 아침, 저녁으로 매일 가서 항상 돌봤죠. 그렇게 했는데 나았어요. 개 인생에서 15일면 살 수 있는 애를 시도한번 안 해보고 죽인다는 거죠. 목숨이라는 것이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잖아요"

- 그렇게 해서 살린 개(천국이)한테 물렸는데 배신감은 없었는지?

"아니요. 개니까 물죠. 두 달 밖에 안됐는데 그 개가 저를 어떻게 알겠어요. 개를 사람의 주관으로 생각하면 안돼요. 본능에 충실한 것이 개잖아요. 위협을 느꼈던지 아니면 기존 주인과의 관계에서 성향이 그렇게 바뀌었을 수도 있고요. 왜 개는 꼭 복종할 거라고만 생각하느냐고요. 우리한테 시간이 충분하잖아요. 개한테도 시간을 줘야죠. 개는 단지 사람과 교류하는 행동을 못 배운 것뿐인데, 그럼 차근차근 유도를 하면 되죠. 충분히 시간을 갖고 물지 않게 하면 되지 금방 안 된다고 개를 죽이면 안 되죠. 이성을 갖은 사람이기 때문에 동물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줘야 된다는 거죠"

사람이 어떠한 마음을 가졌을 때 그것을 실천으로 옮긴다는 것은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자신의 삶과 직결된 부분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가수 신효범은 달랐다. 유기견 자체에 대한 선입견도 채 가시지 않은 환경에서 아프고 병들은 개들, 그것도 입양이 어렵다는 대형견들을 입양해서 돌보고 있는 그녀의 삶을 보면서 국내 유기동물의 현실과 환경이 보다 빨리 개선되길 기대해 본다.

▲ 신효범씨가 키우고 있는 사모예드 '누구' ⓒ 애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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