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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KBS 20기 공채 개그맨 '조지훈'씨 인터뷰

이경관 2012-11-16 00:00:00

‘욜라뽕따이’ 개그계부터 4년간 영화 ‘상사부일체’ 등 다수의 연기자로 활동, 그리고 다시 개그계 ‘왕년에’, ‘사마귀 유치원’까지!

2005년 KBS 20기 공채 개그맨 '조지훈'씨 인터뷰

서울 혜화동 대학로의 갈갈이홀에서는 '갈갈이패밀리'의 개그콘서트가 열린다. 그 '갈갈이패밀리'속에는 2005년 KBS 20기 공채 개그맨이자 '욜라뽕따이'를 시작으로 개그계에 진출한 조지훈씨가 있다. 물이 셀 틈 하나 없을 정도의 서울의 주말 교통 대란으로 갈갈이홀에 느즈막히 도착한 취재진, 그리고 그 교통대란의 틈바구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개그맨 조지훈씨는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을 보며 환한 웃음과 함께 커피 한잔을 건낸다.

데뷔는 언제 했는지?

8년 됐어요. 2005년에 봉숭아학당에서 욜라뽕따이, 옹박이라는 캐릭터를 하다가 중간에 기흉(pneumothorax)으로 수술을 했어요. 6개월 정도 병원에서 요양을 했죠. 그 다음에 굳세어라 조기자, 사이코 이런 코너를 했었는데 잘 안됐죠. 그때마침 영화섭외가 들어오더라구요. 상사부일체도 했었고 독립영화도 했었죠. 그러면서 4년 정도 그 쪽 일을 하게 된 거죠. 영화를 많이 했어요. 4년 동안 20여편 찍었으니까요. 그러면서 개그계에 다시 2010년에 들어와서 2011년부터 사마귀 유치원을 했죠.

2005년 KBS 20기 공채 개그맨 '조지훈'씨 인터뷰

기르고 있는 강아지가 있는지?

지금 2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요크셔테리어(10살)와 닥스훈트(5개월) 이렇게 두 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유기견이나 남들이 못 키우겠다는 개를 주로 키워왔어요. 예전에는 7마리까지도 키워 봤어요. 처음에 '찡찡이(요크셔테리어)'가 있기전에 아는 형님이 아파트에 이사를 가는 바람에 키울수가 없다고 해서 한 마리를 받았어요. 종은 우리나라 토종잡종인 발바리(페가수스)였어요. 그리고 '찡찡이'는 집사람을 만난지 1주년 선물로 사줬고 다음에는 '구름이(토이푸들)'를 누가 유학 간다고 해서 맡아달라고 해서 키웠어요. 그리고 '페가수스'가 4마리의 새끼를 낳아서 7마리까지 키웠어요.

이 4마리의 강아지는 조지훈씨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성당의 할머니들이 적적하다고 해서 무료 분양을 해줬다고 한다. 대화 중간 중간에는 입양보다는 유기견이나 누군가가 키울 수 없는 환경에 있는 강아지에 대해서 키우려고 하는 배려가 깊었다.

방송활동을 하면서 개를 키우는 것이 지장은 없는지?

소형견이라서 크게 불편한건 없어요. 그리고 또 저희는 자유롭게 놔두는 편이에요. 미용 열심히 하고 이런거 별로 않 좋아해요. 개는 개답게 키우자, 이뻐하기는 하되 사람하고 구분을 지어야 하거든요.

무척이나 오랫동안 '개'를 키워왔고 사랑스러워 하는 모습은 대화를 통해서 쉽게 알 수 있었지만 개는 개답게 키우자는 사고가 강했다. 또 강아지를 키우면서도 애견카페나 호텔 등의 시설은 신혼여행 때 말고는 별로 이용하는 편이 아니었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힘든적은 없었는지?

지금이 그래요. '찡찡이(요크셔테리어)'가 나이가 많으니까 관절이 좋지 않아서 관절약을 먹이고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을 잘 못 쉬어요. 그래서 약을 먹이고 있어요. 그런데 약 보다도 한번 잃어버린 적이 있어요. 1주일정도 있다가 찾은적이 있어요. '구름이(토이푸들)'는 완전히 실종됐어요. 10일정도 고생했는데 결국은 찾지 못했어요.

2005년 KBS 20기 공채 개그맨 '조지훈'씨 인터뷰

2005년 KBS 20기 공채 개그맨 '조지훈'씨 인터뷰

'개그콘서트'를 하면서 머리에 '개의 귀' 모양을 쓰고 나오던데?

달마시안인데 특별한 의미는 없었어요. 작가실을 보면 여러 가지 소품들이 있어요. 강아지를 좋아하니까 소품들 중에서 눈에 확 띄더라구요.

화려한 조명과 무대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였지만 나이가 들면 시골에 내려가서 살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시골에 가게 되면 대형견을 키우고 싶다는 말도 전했다. 특히 골든 리트리버에 관심이 있었다.

유기견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거 같은데?

사람들이 책임감이 없는 것 같아요. 이제는 애완동물이라고 하기보다는 반려견이라고 하잖아요. 본인의 애견이 아닌 악세사리로 취급하면서 개가 사람처럼 행동하기를 바라는데 사람처럼 행동을 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갈수록 개가 커지고, 돈도 들어가고, 놀러갈 때 귀찮고 하는 모든 것들을 감안하지 않고 입양을 하니까 유기견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저는 돈 주고 사는 문화를 매우 싫어해요. 생명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가격을 지불했으니까 '이것은 내꺼다'라는 소유적인 개념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거죠.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판매하는 것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대화 중간에는 올 초에 결혼한 아내에 대한 사랑과 배려의 마음이 전해지기도 했다. 본인 스스로는 유기견이 발생하는 사회적인 현상까지 생각 할 정도로 관심이 매우 높았지만 얼마 전 아내가 원해서 닥스훈트를 입양할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작은 배려도 잊지 않았다.

개를 키우는 한국적 환경에서의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이 고쳐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공원에 강아지를 못 데리고 가게 하는것도 강아지를 데려와서 강아지가 대소변을 노면 그냥 놓고 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휴지같은 것을 챙겨가는 사람을 거의 못 봤어요. 사람의 의식부터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식당같은 곳에 훈련되지 않은 개를 데리고 와서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준다든가하는 것은 사람들의 의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요.

확신과 믿음, 특히 자신에 대한 확신과 믿음 그리고 노력은 사회의 어떤 분야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덕목일 것이다.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목표를 갖고 정진(精進)해 나아간다는 것, 개그맨 조지훈씨의 내딛는 발걸음속에는 어떠한 일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신념(精進)이 있어 보였다. 그러한 삶 속에 깃들어 있는 애견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 역시 그에게는 또 하나의 행복한 삶의 일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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