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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하영씨 인터뷰

이경관 2012-09-10 00:00:00

유기견 17마리를 보살피고 있어

가수 양하영씨 인터뷰

몇 달 전 동물사랑실천협회 구호동물입양센터의 개원식을 찾은 많은 방문자들속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낯익은 가수가 있었다. 요즘세대의 쇼프로그램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지만 분명 '7080세대'에게는 최고의 가수로 기억되고 있는 '한마음'으로 데뷔해서 '갯바위', '가슴앓이', '영원한 사랑인줄 알았는데' 등의 히트곡을 남긴 가수, 바로 양하영씨다.

거센 바람과 많은 비를 뿌려 전국을 초비상사태로 만들었던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몰아치던 지난 8월 28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다시 가수 양하영씨를 만났다.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그냥 회원이에요. 자원봉사도 참여하는데 가보면 정말 열심히 하는 회원들이 굉장히 많아요. 저는 몸으로 하는 것도 좋겠지만 공인이다보니 대외적이고 홍보적인 부분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오랫동안 마음으로는 활동하고 싶었는데 2~3년전부터 활동하고 있어요.

강아지는 언제부터 길렀는지?

어릴때부터 항상 강아지를 길렀는데 유기견 한 마리를 만나면서부터 "이렇게 돌아다니는 강아지가 있구나"하고 그때 인지한 거예요. 그전에는 강아지가 필요하면 지인이 주거나, 센터에서 분양받았는데 유기견을 한 마리를 기르면서 두 마리가 되고 세 마리가 되다 보니 어느날은 마흔 마리가 되더라구요. 지금은 동네사람들이 다 저한테 개 엄마라고 불러요.

가수 양하영씨 인터뷰

유기견들 때문에 집까지 이사를 했다고 들었는데?

서울에서 살다보니 아파트에서는 두 마리가 넘어가니까 살 수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양평으로 이사를 갔는데 양평에서 사니까 강아지에 대한 걱정과 시름도 없어지고 강아지도 마음껏 뛰어놀고 좋아요. 어릴때는 강아지를 키우면 교육시키고 그랬었는데 유기견을 키워보니 다른것보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거 같아요.

현재 몇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는지?

고양이 두 마리와 강아지 열일곱 마리를 키워요. 예전에는 고양이 생각은 못했어요. 어느 날 겨울인데 고양이가 바닥에 얼어 죽어 있었어요. 그걸 보고 나서 "왜 겨울에 밥이 없으면 죽게 된다"라는 생각을 못했을까, 처음으로 하게 된 거예요. 그 다음부터는 밥을 챙겨서 내다 주니까 눈으로 확인된 고양이만 5마리 정도가 먹고 가는데 밥의 양을 보니까 훨씬 많은 고양이들이 밥을 먹고 가는거 같아요.

가수 양하영씨 인터뷰

많은 강아지를 키우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을텐데?

활동을 꾸준히 하잖아요. 그래도 강아지들은 뭐 해달라고 조르지 않고 속도 안 썩이니까요.

기르는 강아지들은 다 유기견인지?

네. 다 유기견이예요. 한 마리도 분양받은 강아지는 없어요. 견종은 수도 없이 많았어요. 그런데 공통된 점이 있다면 믹스견이라는 거, 사람들이 어릴 때는 모르고 기르다가 몇 년 지나서 믹스견이라는 것을 알고 버리나봐요. 아니면 생활이 어려워져서 버릴수도 있겠죠. 강아지들이 저를 만났을 때는 대부분 다 아픈 상태에요.

강아지들이 많은데 활동에 지장은 없는지?

전혀 지장은 없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강아지들 1시간 반 정도 돌봐줘야 돼요. 그리고 나가서 공연하고 들어와서 또 1시간 반 청소하고 자고 이게 일과에요. 강아지가 있다보니 거의 외국이나 장기 출장은 못 가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활동을 할 것인지?

그럼요. 강아지는 그냥 제 삶의 일부고 뺄 수도 없고, 도울 수 있는 만큼 돌봐줄 거예요. 측은하잖아요. 사람이면 어디 가서 일이라도 할 수 있지만 강아지들에게는 밥 한끼가 얼마나 소중해요. 강아지를 돌보다보면 또 헤어져야 하는 아픔도 커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오랜 인터뷰 중에는 동물보호운동에서 비롯된 채식에 대한 많은 얘기도 나눴다. 함께 나온 퍼커션(percussion) 김수한씨와 가수 양하영씨 모두 채식을 하고 있었고 채식의 좋은점에 대해서 많은 설명도 들었지만 이번호에서는 생략하고 다음기회에 채식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뤄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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