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Jennylyn Gianan 기자 ] 바퀴벌레가 칠레 생태계에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한 과학 학술지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일명 칠레 바퀴벌레 (Moluchia brevipennis)라고 불리는 이 종은 중부 칠레 산림 지대에서 자생하면서 꽃가루를 빨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식물의 수분 공급을 돕는다.
지금까지 꽃가루를 수분시키는 바퀴벌레는 오직 두 종류가 있다고 기록되어 왔다.
매우 희귀한 종으로 프랑스 기아나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칠레 연구팀의 공동 연구자이자, 곤충 학자인 크리스티앙 비야그라 박사는 "칠레 바퀴벌레는 해질 무렵에 활동하며, 많은 토종 식물의 꽃가루를 먹으면서 '푸야(Puya)'라고 불리는 브로멜리아과 식물 속에 알을 낳는다"고 전했다.
비야그라 연구팀은 "칠레의 바퀴벌레는 토종 식물들이 건조하고 혹독한 기후를 견딜 수 있는 것에 대비해 보금자리와 먹이를 위해 식물에 의존하도록 진화했다"고 이론화했다.
야생에서 살아 남기를 바라는 이들의 본능은 실내에서 지내는 바퀴벌레와 비교된다.
식물 수분을 공급하는 데 있어 칠레 바퀴벌레의 역할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Jennylyn Gianan fam1@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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