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박주혜 기자 ] 유럽 야생 뱀들이 북아메리카의 야생 뱀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동일한 질병인 곰팡이류의 피부병에 걸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유럽의 곰팡이류는 북아메리카에서 발견된 곰팡이류와 다르므로, 다른 뱀 종끼리는 서로 감염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네이크 곰팡이 질병(Snake fungal disease)'은 'Ophidiomyces ophiodiicola'라는 곰팡이류에 의해 발생된다.
이 질병에 걸린 뱀은 피부 병변 및 붉은 딱지가 생기거나 비늘이 벗겨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각해지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 질병은 약 10여 년 전 북아메리카 동부의 뱀들에게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번 연구팀의 수석 학자이자 야생 동물 수의사인 리디아 플랭크리노스(Lydia Franklinos) 박사는 팀을 통해 2010-2016년 사이 영국과 체코에서 발견된 야생 뱀들의 표본을 수집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처음으로 유럽에서 '스네이크 곰팡이 질병'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 질병은 인간이나 가축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유럽의 뱀 개체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플랭크리노스 박사와 연구팀은 뱀과 같은 파충류에 영향을 미치는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파충류과 동물이 직면한 위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에 앞서, 피부 질환에 양성 반응을 보인 유일한 야생 뱀 종류는 미국 중부와 동부에서 발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지질연구소와 런던 동물원 학회가 공동으로 이끌었으며, 연구 내용은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다.
박주혜 기자 fam1@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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