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저마다 성격과 특성이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경계심이 많아 낯가림을 한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독 겁이 많고 낯가림이 심한 고양이가 있다.
겁 많은 고양이가 보이는 행동
고양이는 겁이 많을수록 경계심도 심하다. 고양이는 무리 생활을 하지 않고 단독적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경계심은 생존본능이다. 야생본능이 남아있기 때문에 안전한 실내에서 생활하더라도 겁을 먹고 경계심을 보인다.
겁 많은 고양이가 보이는 특성에는 다음과 같은 행동이 있다.
▲주인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깜짝 놀라 숨는다 ▲손님이 오면 바로 숨는다 ▲주로 높은 곳, 캣타워에 웅크리고 있는다 ▲사람이 보고 있으면 밥을 먹지 않는다 ▲눈치 보며 조용히 화장실을 다녀온다 ▲침대 아래나 찬장 위, 커튼 뒤 구석진 곳 등 안전한 곳을 찾는다
작은 소리만 들려도 겁 많은 고양이는 이리저리 숨기 바쁘다. 특히 새끼 고양이는 몸집이 작은 탓에 어디로 숨었는지 찾는 것도 힘들다.
겁먹은 고양이는 가뜩이나 큰 눈의 동공이 더 커지고 귀가 뒤로 젖혀진다. 꼬리는 뒷다리 사이로 넣어 숨기고 몸을 낮게 웅크리는 경향이 있다.
왜 겁이 많을까?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다. 고양이가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에 겁이 많은 성격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환경 요인이 더해지면 겁 많은 성격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만약 어미 고양이가 경계심이 심한 편이라면 아기 고양이도 이를 보고 배운다. 보통 아기 고양이는 생후 6개월까지 어미 고양이에게서 모든 교육을 받는다. 각종 위험한 행동도 이때 깨닫게 되고 사회하 교육도 받는다. 고양이가 사회화 시기에 다른 고양이나 사람과 접촉했다면, 사회화 형성에 도움이 된다. 즉,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한 경우나 안정적인 환경이 아니었던 경우는 겁이 더 많을 수 있다.
겁 많은 고양이, 어떻게 대할까?
고양이는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장소에 숨고 긴장감을 푼다. 이에 고양이가 겁 먹었을 때 자주 찾는 장소를 막아버리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떨어지거나 좁은 틈이 끼일 수 있는 장롱 위 같은 위험한 공간은 막아두고 안전한 장소 몇 군데는 막지 않는 것이 좋다. 손이 닿고 먼지가 없는 곳이어야 한다.
고양이가 숨었을 때는 바로 발견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찾는 연기를 해야 한다. 바로 발견해버리면, 그 장소는 안전하지 않다고 여겨 또 다른 장소를 찾기 때문. 고양이가 어디 숨었는지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좋다.
겁이 많은 편이라면, 가급적 눈은 맞추지 않는다. 고양이 세계에서도 눈을 응시하는 것은 싸우자는 의미다. 눈이 마주쳤다면 천천히 깜빡이면 된다.
평소 부드럽게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의 말을 100% 이해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는 파악할 수 있다.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부드럽게 말을 건네고 칭찬해준다.
겁 많은 고양이가 갑자기 용감해지기란 쉽지 않다. 두려움과 경계심이 많다면, 초조해 하지 않고 기다려야 한다. 고양이의 행동에 맞춰주는 것이 좋다. 배달음식이 왔다는 초인종 소리에 겁이 나 구석으로 숨어버렸다면, 약간의 시간을 두고 꺼내준 뒤 집안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