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먼치킨이 있다. 짧고 뭉툭한 네 다리, 호두 모양 눈과 삼각형 귀가 특징인 고양이다. 먼치킨 고양이는 놀기 좋아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영리하다. 특히 사교성이 뛰어나 다른 고양이나 이웃집 개, 낯선 사람과도 금방 친해진다.

자연발생한 돌연변이 ‘먼치킨’

먼치킨 고양이가 처음 발견된 때는 1938년이다. 당시 미국 루이지애나 출신 산드라 호첸델 음악 교사는 길거리에서 짧은 다리를 가진 암컷 고양이 두 마리를 쫓고 있는 불독을 발견했다. 고양이들은 픽업 트럭을 은신처로 삼아 숨어버렸다. 호첸델은 길 잃은 고양이가 가여워 집으로 데리고 돌아왔다. 이후 두 마리 모두 임신한 상태인 것을 발견했다. 호첸델은 검정색 고양이는 블랙베리라고 이름 붙이고 길렀으며, 회색빛 고양이는 블루베리로 이름 짓고 지인에게 분양했다.

블랙베리가 낳은 새끼 고양이 중 하나는 툴루즈라고 이름 붙이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맡겼다. 툴루즈는 다른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됐다. 이웃의 다른 고양이와도 어울리기 시작했다.

툴루즈는 현재 먼치킨의 시조라는 설이 있다. 이 고양이가 일반 고양이와 교배하면서 현재 먼치킨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호첸델과 친구는 플루거 박사에게 먼치킨의 특별한 신체 구조에 관한 상담을 받았다. 당시 플루거 박사는 국제고양이협회(TICA)의 유전학위원회 회장을 역임 중이었다.

1995년 국제고양이협회(TICA)에서 공식적인 품종으로 인정받았으며, 2003년 5월에는 TICA 챕피언십(TICA Championship) 자격을 달성했다. 국제고양이애호가협회(CFA)에서는 유전질환을 우려하며 먼치킨을 공식 품종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먼치킨은 사랑스러운 외모와 성격 때문에 고양이 애호가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먼치킨 고양이 특징은?

먼치킨은 털갈이를 심하게 하지 않으며, 수명은 10~15년 정도다. 반려동물 전문매체 펫MD에 따르면, 먼치킨 고양이는 지난 1930년대부터 영국에서 살았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

미 뉴욕타임스는 지난 1995년 먼치킨 고양이 개체수가 약 300마리기 때문에 2,500달러(약 267만원)까지 호가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수치가 전 세계 먼치킨 개체수인지, 아니면 미국에 존재하는 개체수인지는 불확실하다.

먼치킨만의 특별한 매력

먼치킨은 다양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다소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짧은 다리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강아지 중에서는 닥스훈트 종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닥스훈트 또한 몸통은 길고 다리는 짧고 두껍다.

먼치킨 고양이의 짧고 두꺼운 다리는 돌연변이로 인한 것이다. 지난 1995년 7월 뉴욕타임스는 먼치킨 고양이를 '고양이계의 돌연변이 소시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상 유전학자 겸 생리학자 솔페그 플루거 박사는 먼치킨의 신체 구조가 자연적 돌연변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먼치킨은 완전히 자라면 2.2~4kg 정도의 무게가 나간다. 짧은 다리 이외에 정해진 모색이나 무늬는 없으며, 머리 크기나 생김새 또한 조금씩 다르다. 몸통은 두툼하고, 등은 어깨에서 꼬리까지 부드럽게 경사져있다. 가슴은 둥글고 엉덩이는 단단하며, 다리가 짧고, 꼬리는 너무 두껍지 않고 끝이 둥글게 가늘어진다.

다리는 짧지만 점프 실력은 좋은 편이다. 속도가 빠르고 민첩성이 뛰어나다. 특히 코너를 도는 기술이 매끄럽다.

먼치킨은 작고 반짝이는 물체를 좋아한다. 까치처럼 반짝이는 물체를 보면 몰래 가져다 숨겨두고 나중에 가지고 노는 경우가 많다. 작고 반짝이는 물체가 귀여워서 보이는 대로 가지고 달아난다는 분석이다.

한편, 먼치킨 고양이는 활발하면서 다정하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관절에 통증을 유발하는 골관절염에 취약하다.

사진=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