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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소음에 사람보다 16배 예민 “청력도 우수”

김성은 기자 2020-12-24 00:00:00

강아지가 누워있다가도 갑자기 현관으로 뛰어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 가족 구성원의 귀가 사실을 누구보다도 빨리 캐치해낸다. 이유는 청각이 매우 예민하기 때문. 사람보다 4배 청각이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워낙 후각이 뛰어난 탓에 청각 능력은 묻혀왔다. 강아지의 청력, 얼마나 우수한 걸까?

예민해서 스트레스 받는다 

강아지, 소음에 사람보다 16배 예민 “청력도 우수”

사람보다 청각이 월등히 좋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강아지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가령 큰 소리를 치거나 실수로 물건을 떨어뜨리는 행동 하나하나가 강아지에게는 너무나도 큰 소리로 들려 놀라거나 무서워할 수 있다. 우리가 들리기에는 작은 소리일지라도 강아지에게는 큰 소리가 될 수 있다.

강아지들이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로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가령 2015년 울산의 특수목적견을 훈련시키는 애견학교는 6월 학교에서 4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공사가 시작된 뒤 9월부터 12월 사이 개 50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주장했다. 애견학교는 "터널 굴착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때문에 개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죽었다. 사산이나 유산, 모유수유가 안 돼 새끼가 굶어 죽기도 했다"고 밝혔다.

애견학교 한 관계자는 "개는 청력이 사람보다 50배나 뛰어나는 등 예민하다. 공사 전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공사장의 소음은 사람이 불편을 느끼는 생활소음 수준보다 낮았다. 하지만 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사육환경과 건강상태 등 예외적인 경우에는 50~60데시벨에서도 개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참고해 소음피해를 인정했다. 개는 사람보다 소음에 16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과 주변에 개 훈련장이 있는데도 특별한 소음방지 대책 없이 공사를 한 점도 고려했다. 배상액은 유산하거나 죽어서 나온 새끼 15마리와 어미한테 깔려 죽은 새끼 15마리 등 모두 30마리에 대해 1마리당 50만원씩, 1,500만원으로 산정됐다.

강아지 청력 어느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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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청각의 주파수 범위를 사람과 비교하면, 꽤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은 보통 20~20,000hz까지 들을 수 있다. 강아지는 견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67hz~45,000hz까지 들을 수 있다. 사람이 듣지 못하는 초고음 음역대도 강아지는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사람보다 4배 멀리서 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셈이다.

청각이 뛰어난 이유

강아지, 소음에 사람보다 16배 예민 “청력도 우수”

 

강아지 청각이 좋은 이유는 귀의 구조에 있다. 강아지 귀에는 사람보다 근육이 6배 많다. 귀 관련 근육은 총 18개로 그 덕분에 귀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소리에 한껏 집중할 수 있다. 평소 강아지가 귀를 쫑긋쫑긋 세우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 이는 궁금한 소리, 듣고 싶은 소리를 콕 집어 집중해서 듣기 위해서다. 또한 사람보다 외이도가 길어 소리를 고막까지 잘 전달되며, 달팽이관에 존재하는 청각유모세포가 더 많다.

강아지의 특별한 능력

강아지, 소음에 사람보다 16배 예민 “청력도 우수”

 

더욱 특별한 점은 주인의 발소리를 타인의 발소리와 구분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귀가하고 문을 열면 언제나 강아지가 바로 앞에서 맞이해주는 이유가 있었다. 또한 잠을 잘 때도 청각이 반응한다. 외부 움직임을 빨리 알아채기 위해 자는 동안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 주인이 움직이는 소리가 조금만 들려도 잠을 자다가 벌떡 일어난다. 특히 경비견으로 활동하는 개들의 경우 청각 능력이 더욱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령 강아지도 잘 들릴까?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약해지는 것처럼 이는 강아지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어도 강아지의 후각은 퇴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청각은 점차 퇴화한다. 열 살이 훌쩍 넘은 노견들은 청력이 손실되는 경우가 다수다. 여기에 귀 건강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아 관련 질환으로 이어질 경우 청력이 손실될 수 있다. 평소 샤워 후에 귓속 털을 꼼꼼히 말려주는 것이 좋다. 귓속 털이 지나치게 많이 자라면 습기가 차는 원인이 되니 주기적으로 뽑아준다.

청력 뛰어난 견종

강아지, 소음에 사람보다 16배 예민 “청력도 우수”

 

귀가 크고, 쫑긋 서있는 견종의 경우 청력이 더 좋다. 반대로 귀가 접혀있는 견종은 청력이 약한 편. 앞서 말했듯이 귀가 쫑긋 서 있으면 듣고 싶은 소리를 더 집중해서 듣는다.

일반적으로 청력이 노르웨이안 엘크하운드나 보스턴테리어, 도베르만 핀셔, 치와와, 프렌치불독이 청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특히 호신용 개로 개량된 도베르만 핀셔는 넓은 삼각형 모양의 귀를 가지고 있으며, 치와와는 몸집은 작지만 귀가 크고 위로 서있다. 프렌치불독은 넓고 큰 귀가 앞을 향해 바짝 서있어 박쥐귀라고 불린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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