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코피를 흘리다니…그야말로 반려인에게는 응급상황이다. 가슴이 벌렁벌렁대고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어떤 문제인 건기 걱정이 된다. 우선 심하게 출혈이 나는 것이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다만, 반려견 코피를 일으키는 원인은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에 따라 심각성도 달라진다.
반려견 코피란?
강아지가 흘리는 코피는 학명으로 ‘비출혈(Epistaxis)’이라고 한다. 미국수의학센터(Veterinary Centers of America)는 비출혈을 콧구멍, 비강 또는 비인두에서 발생하는 급성 출혈로 정의했다. 반려동물 코피는 단순 외상에 의한 출혈처럼 가볍게 볼 수도 있지만, 상기도관 감염에 의해 유발되기도 한다. 때로는 심각한 질환의 한 증상이기도 하다.
트리샤 이스트 수의학 박사는 “비강 또는 부비강에 발생한 질병이나 고혈압 같이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병으로도 코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특정한 약물이나 독소에 대한 반응 같은 혈전 장애와 진드기 매개 질병으로도 코피가 발생할 수 있다.
양쪽 콧구멍에서 피가 나는 강아지는 후천성 혈전 체계 문제 또는 균류, 박테리아성 비강 감염, 외상으로 인한 경우일 가능성이 있다.
코에 생긴 상처
코 주변을 긁거나 비비게 되어서 코피가 나기도 한다. 피부 질환이 있거나 비강 내 이물질이 들어 있으면 불편함을 느끼고 코를 긁게 될 수 있다.
다른 강아지와 싸우거나 찔려서 코에 상처가 나는 경우도 코피를 유발할 수 있다. 출혈은 많지 않아 지혈만 잘 한다면 피는 금방 멈춘다. 만약 부상이 심해 피를 많이 흘릴 때는 꼭 병원에 가야 한다.
어딘가에 부딪혀서 코피가 나기도 한다. 코뿐만 아니라 머리를 부딪혀도 코피가 날 수 있다. 타박상에 의한 코피는 흘리는 양이 많은 편이지만, 금방 멈춘다.
비강 염증
비강에 종양이나 염증이 생기면 코피를 유발할 수 있다. 비강에 종양이 있는 경우 코피 이외에 다른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재채기와 코골이, 얼굴 형태의 변화, 신경 증상 등의 증상을 추가로 유발할 수 있다. 그밖에 비강 내 곰팡이, 세균, 만성염증에 의해서도 코피가 날 수 있다. 비강 염증이 원인인 경우 영상검사와 세포검사를 통해 확인 및 진단할 수 있다.
응고장애
혈소판은 체내에서 첫 번째 지혈작용을 수행한다. 혈소판 숫자가 적거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피가 멈추지 않고 결국 코피가 날 수 있다. 응고장애 문제라면, 코피 외에도 혈뇨, 피멍, 혈변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혈액, 적혈구 PCR, 볼점막 출혈 검사 등을 실시해야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신고혈압
혈압이 높은 경우에도 코피가 발생할 수 있다. 신부전, 호르몬 질환 등이 반려견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저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대처할까?
반려동물이 코피를 흘리면 일단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흥분하게 되면 혈압이 높아지고 출혈량도 늘어나기 때문. 깨끗한 거즈로 지혈을 하고 아이스팩이나 얼음을 수건에 싸서 코 주변에 대어주면 좋다. 얼음의 냉기는 소형 혈관을 수축시켜 출혈을 늦출 수 있다. 단, 코가 눌린 단두종은 얼음주머니 때문에 호흡장애가 발생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사람에게 하듯 휴지로 콧구멍을 막아서는 안된다. 반려견이 코피를 흘리기 시작하면 상당량의 피를 삼킬 가능성이 있어 배설물이 검은색으로 변하거나 구토를 할 수도 있다.
서둘러 동물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혈 원인에 따라 치료는 달라질 수 있다. 외상이나 감염이 출혈 원인으로 밝혀지면 항생제를 처방할 수 있다. 반면, 균류 감염인 경우 항균류 치료제가 제공된다. 출혈 원인이 심각한 경우 집중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병원에서 돌아오면 며칠 동안 반려견의 활동 상태나 식욕, 행동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반려견이 흥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코피가 나왔다 멈췄다를 반복한다거나 개가 기운이 없거나 출혈이 많을 때는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사진=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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