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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이 치명적인 이유” 전신마비 일으키는 반려견 ‘보툴리늄 중독’

김성은 기자 2020-11-27 00:00:00

사진=pexels
사진=pexels

반려동물에게 사료 대신 익히지 않은 생고기와 채소, 과일 등을 먹이는 생식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과거 개가 먹던 방식이어서 자연스럽고 영양소 흡수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생식은 식중독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생고기에는 박테리아와 기생충이 들어있어 보툴리늄 중독과 같은 식중독에 걸릴 수 있으며, 반려인도 감염될 수 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생고기에서 대장균과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주육 포자충을 포함한 박테리아와 기생충이 검출됐다.

보툴리즘은 보툴리눔균이 생산한 신경독소(neurotoxin)에 의한 진행성 운동신경 마비가 특징인 치명적인 중독증이다. 소와 말, , 양뿐만 아니라 생식을 먹는 반려견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며 사람에게도 독소형 식중독을 유발한다.

대부분 동물의 장에도 이 균이 많이 있지만, 평시에는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다. 동물이 죽으면 균이 빠르게 증식하면서 독소를 생성한다. 동물의 사체를 다른 동물이 먹으면 중독되는데, 굉장히 맹독성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독소는 80에서 수분간 가열하면 파괴되지만, 일부 균은 100에서 5~7시간 끓여야 파괴된다.

반려견이 오염된 생고기를 섭취하면, 보툴리눔균이 생산한 신경독소에 의한 신경손상으로 전신 쇠약증상이 나타난다. 마비가 오고 운동능력을 상실하며, 기립불능, 호흡곤란, 복부통증. 심장박동 저하를 보인다. 침을 많이 흘리게 되고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고, 옆으로 눕거나 땅에 머리를 대고 업드려 있는 등의 증상을 볼 수 있다.

오염된 생고기를 섭취한 후 12~36시간 내 해당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혹은 몇 주 이내에 호흡근육이 마비돼 죽는다.

보툴리즘 진단은 일반적으로 발병내력, 특이한 증상, 부검 시 뚜렷한 병변이 없는 것 등을 참조하여 추정한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엑스레이 촬영 등을 진행해 체내 독성을 추적한다.

증상이 경미하면 병원에 입원해 정맥 내 영양보급을 받으며 추이를 지켜본다. 호흡 문제를 동반한 증상이 나타나면 인공호흡기를 부착하고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독소에 대한 항혈청을 정맥이나 근육으로 주사하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사진=pexels
사진=pexels

 

워낙 치명적인 질환이기에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보툴리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리되지 않은 음식은 가급적 먹이지 않아야 한다.

미국 FDA가열하지 않은 식재료는 오염될 위험을 피할 수 없다고 권고했다. 특히 생닭에는 살모넬라, 캠필로박터균을 비롯한 기생충 위험이 많다. 미국수의사회도 같은 입장이다. 가정에서 반려동물에게 조리하지 않은 육류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만약 반려견에게 생식을 주고 있다면, 생식용 그릇은 반드시 별도로 관리하고 음식을 준비한 후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해야 한다. 조리 및 급여 전후 손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생고기는 반드시 냉동 보관하고 해동할 때는 실온이 아닌 냉장고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한다. 사람에게도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생식하는 반려견과는 뽀뽀도 금지다. 또한 반려인도 구충제를 먹어야 한다.

공원이나 숲 등을 산책할 때는 반려동물이 죽은 동물 가까이로 가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마당에서 반려견을 키울 때는 동물 사체나 부패한 건초 등이 사료에 섞이지 않게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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