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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걸리는 디스크 ‘추간판 질환’ 대형견도 취약하다

김정운 기자 2020-11-10 00:00:00

닥스훈트(사진=픽사베이)
닥스훈트(사진=픽사베이)

개의 추간판 질환(IVDD)은 디스크라고도 하는데, 통증이나 사지 기능의 부분적 혹은 전반적 상실, 뒷다리의 감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자 장애다. 목 부위, 등 중간, 요추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 닥스훈트나 시추, 아메리칸 코커스파니엘처럼 허리가 긴 편이고 다리가 짧은 편인 품종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저먼 셰퍼드나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 다른 견종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고양이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매우 드물다.

학술지 PMC에 실린 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20151월부터 4월까지 '닥스라이프 2015'라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닥스훈트를 키우는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보호자들의 44.6%12개월 미만 강아지의 운동 시간이 개월 수당 5분 이상이라고 말했다. 17.1%는 개월 수당 5분 정도, 9.5%는 개월 수당 5분 미만이라고 말했다.

48.8%는 개가 활발하다고 말했고 28.3%는 매우 활동적이라고 답했고 20%는 조금 활동적이라고 답했다. 활동적이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2.9%에 그쳤다. 닥스훈트의 64.2%는 목줄과 리드줄을, 28.7%는 하네스와 리드줄을 착용했다.

설문조사 대상이 된 2,031마리의 닥스훈트 중 수의사로부터 IVDD 진단을 받은 개는 310마리였다. 113마리는 수의사의 첫 번째 소견에서, 197마리는 수의사의 첫 번째 소견과 신경과 전문의로부터 IVDD를 진단받았다. 56마리는 진단이 불확실해 제외됐고 1,665마리는 사례에서 제외됐다. IVDD의 전체 유병률은 15.7%, 유병률이 가장 높은 종은 닥스훈트 중에서도 스탠다드 스무스 헤어 종(24.4%)이었고 가장 낮은 종은 스탠다드 와이어 헤어 종(7.1%)이었다.

IVDD 진단을 받은 310마리 중 39%MRI 촬영, 38.1%는 엑스레이 촬영, 13.9%는 골수 조영술, 13.2%CT 스캔 등으로 진단을 받았다. 임상 징후는 최소 88.1% 사례에서 보고됐는데, 대부분의 원인 디스크가 흉부 및 요추 부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7%의 경우에는 경추 부위였다. IVDD 관련 임상 징후는 발병 24시간 이내(41.7%)에 나타난 것이 가장 많았고 1~3(32.6%), 4~7(8.8%) 순이었다. 심지어 한 달 후(7.2%)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 5.6%의 개는 통증과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신경학적인 장애를 보이지는 않았다. 25.2%는 발병 시 걸음걸이가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걸을 수 있었던 반면, 69.3%는 걷지 못했다.

60.1%는 외과적 치료를 받았다. 39.9%는 약물 치료만 받았다. 엑스레이 촬영으로 진단을 받은 개들 중 80%는 약물 치료만을 받았다. CT 스캔이나 MRI로 진단을 받은 개들 중에는 16%만이 약물 치료만 받았다. 하루에 30분 미만 운동을 하는 닥스훈트는 1시간 이상 운동하는 닥스훈트에 비해 IVDD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마찬가지로, 활동성이 높거나 중간 정도인 개는 활동적이지 않은 개에 비해 IVDD에 걸릴 위험이 적었다.

반려견이 걸리는 디스크 ‘추간판 질환’ 대형견도 취약하다

 

IVDD 1 유형은 디스크의 압출과 관련이 있다.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짧은 개들은 대개 1 유형의 IVDD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1 유형의 IVDD는 디스크의 젤리 같은 핵이 디스크 섬유질 외층으로 돌출돼 척수를 누를 때 발생한다. 2 유형의 IVDD는 디스크 자체가 돌출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대형견 품종에게 더 흔하다. 다만 1 유형과 2 유형의 IVDD로 인한 척수 압박은 모든 개에게서 발생할 수 있다.

IVDD의 징후는 질병이 발생한 위치와 심각도에 따라 다르다. 징후로는 식욕 상실, 긴장된 복부, 만졌을 때 비명을 지르는 행동,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점프할 때, 그리고 걷거나 뛸 때 등이 아치형으로 굽는 모습, 덜덜 떠는 행동, 흔들리거나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 다리를 저는 행동, 경추 부위에 IVDD가 발생한 경우 머리를 계속 숙이고 있는 행동, 근육 경련 등이 있다. 아예 걷지 못하고 주저앉는 개들도 있다.

반려견이 걸리는 디스크 ‘추간판 질환’ 대형견도 취약하다

 

IVDD 치료는 질병의 심각도에 따라 다르다. 만약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 치료와 4주 간의 움직임 제한이 처방된다.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개들은 당분간 산책이나 격한 운동을 피하고 편안한 케이지에서 쉬면서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실외 배변을 하는 경우에만 밖에 나가는 편이 좋다. 통증 조절을 위해 경구용 항염증제 등이 처방된다.

증상이 심각하거나 걸을 수 없는 정도면 외과적 수술을 받는다. 이런 경우 제 위치에서 탈출한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 디스크를 삽입하는 수술이 진행된다. 수술 후에는 추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4~6주 동 개가 안정을 취해야 한다.

닥스훈트와 같은 견종이 IVDD에 가장 취약하지만, 저먼 셰퍼드 등의 대형견도 IVDD에 걸릴 수 있다. IVDD를 예방하려면 평소에 반려견이 충분한 활동을 해서 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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