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데려가지 않고도 반려견의 건강을 체크할 방법이 있다. 바로 대변을 잘 살펴보는 것이다. 일과 중 하나인 대변을 치우면서 잘 살펴보면 반려견의 소화 문제나 건강 문제를 알 수 있다는 것. 특히 반려견이 설사를 한다면, 설사의 기간, 빈도, 강도 등에 따라 질병 상태를 알 수 있다.
2017년 학술지 PMC에 실린 연구에서 연구진은 2년 동안 만성적, 혹은 간헐적인 설사를 앓고 있는 209마리 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개의 90%는 원발성 장병증으로 진단됐는데, 그중에는 만성 염증성 장병증이 가장 흔한 원인(79%)이었다. 64마리는 음식을 잘못 먹어서 설사를 했다. 즉, 음식 반응성 장병증을 보인 것이다. 11마리는 항생제 반응성 장병증 진단을 받았으며 22마리는 특발성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었다.
개의 13%는 감염 원인이 있었고 16마리는 기생충 감염 진단을 받았다. 그중 13마리는 기아디아 종, 혹은 기아디아 종과 다른 기생충의 혼합 감염이었고 2마리는 코치디아 및 톡소카라 종, 1마리는 리슈마니아 종 감염이었다. 10%는 이차성 장병증 진단을 받았다.
질병이 발생한 곳은 소장(33%) 또는 대장(28%)이 주를 이뤘다. 임상 징후는 주로 소장과 관련이 있었는데, 이 경우는 이차성 장병증이 있는 개에게서 훨씬 더 흔했다. 또 이차성 장병증이 있는 개에게서는 중증의 구토 증상도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다만 중증이 아닌 일반적인 정도의 구토는 원발성 장병증과 이차성 장병증의 경우에서 모두 발견됐다(각각 71%와 73%). 임상 증상은 최대 6개월(31%), 최대 1년(16%), 1년 이상(32%), 3~6주(21%) 정도 나타났다.
구토나 소양증(가려움증) 증상은 질병의 지속 기간과 관련이 있었다. 중증 이상의 구토 증상을 보이는 개는 임상 증상의 초기 단계부터 구토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경증이나 구토 증상이 없는 개는 장병증의 임상 증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만성적인 설사를 겪는 개의 원인 및 최종 진단은 만성 염증성 장병증 및 음식 반응성 장병증이었다.
건강한 반려견의 대변은 초콜릿과 같은 짙은 갈색이어야 한다. 다만, 반려견이 먹은 음식물의 색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의 대변이 나올 수 있다. 반려견의 대변은 원기둥 혹은 통나무 같은 둥근 기둥 모양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 집어 올렸을 때 살짝 단단하고 촉촉한 편이어야 한다. 물기가 많고 질은 대변이나 토끼 똥처럼 끊어진 대변은 건강하지 않다. 반려견의 대변 크기는 반려견이 섭취한 음식의 양에 비례해야 하는데, 음식의 섬유질 함량이 증가하면 배설물의 크기도 증가할 수 있다.
반려견의 대변이 마치 물웅덩이처럼 넓게 퍼지고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다면 분명한 설사의 징후다. 반려견의 활동성이나 먹성에 문제가 없고, 설사가 한 번만 나타난 다음 곧 사라졌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설사가 계속 이어지거나 반려견이 힘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면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섬유질이나 풀을 과도하게 섭취했을 경우, 쓰레기나 부패한 음식물을 섭취했을 경우, 또는 사료의 종류를 급격하게 바꿨을 경우 반려견이 설사를 할 수 있다. 반려견이 소화할 수 없는 음식물을 먹었을 경우에도 설사가 발생한다.
강아지나 면역력이 약한 노령견 등은 회충이나 구충 등의 기생충, 파보 바이러스나 기타 바이러스, 살모넬라균, 대장염, 신장 및 간 질환, 항생제 및 다른 약물, 스트레스, 정서적 혼란, 세균 감염 등으로 인해 설사를 할 수 있다. 집을 이사했거나 새로운 환경에 머물 때 스트레스가 발생해 설사가 유발될 수 있다. 설사나 배탈이 금방 가라앉지 않는다면 수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설사 증상으로는 탈수, 무기력증, 발열, 구토 등이 있으며, 나이, 당뇨병, 암 등과 같은 기존 질환 때문에 설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수의사와 상담해 금식 등의 기본적인 치료법을 활용한다. 이 경우에는 12~24시간 동안 금식, 소량의 물 제공 등이 필요하다. 다만 이 요법을 시도하기 전에 반려동물이 단식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한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어린 강아지나 노령견의 경우 더 많은 영양분 섭취가 필요하므로 단식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12~24시간 단식 시간이 지나면 소화하기 쉬운 음식물부터 천천히 먹인다. 개의 소화를 돕는 좋은 박테리아가 포함된 프로바이오틱스나 요거트 등을 섭취하도록 해도 좋다. 락토프리 우유도 좋은 선택이다. 닭가슴살 등 양질의 단백질이 포함된 재료로 죽을 만들어 먹여도 좋다. 다만 반려견에게 먹여도 되는 음식과 먹이면 안 되는 음식을 잘 구분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특정 음식을 먹고 설사를 한 적이 있다면 다시는 그 음식을 먹이지 않도록 한다.
대변은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척도이므로 반려견의 대변 상태를 늘 확인해야 한다. 설사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가정 요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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