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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질환에 취약…심사숙고해야 할 품종견 입양 문제

김정운 기자 2020-10-08 00:00:00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품종은 척추 디스크를 앓을 가능성이 크다(사진=픽사베이)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품종은 척추 디스크를 앓을 가능성이 크다(사진=픽사베이)

개의 부모견이 같은 품종이라면, 그 사이에서 태어난 강아지는 품종견 혹은 순종 개라고 한다. 혈통체계에 따라 순수 혈통 품종견으로 등록될 수도 있다. 만약 부모견의 품종이 서로 다르다면 잡종 개 혹은 믹스견이라고 부른다. 순수 혈통 품종견은 해당 견종의 특성을 잘 나타내기는 하지만 많은 건강 문제에 취약하다. 품종견을 입양하기 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2014년 뉴질랜드 반려견의 혈통과 질병 및 장애에 관한 연구가 진행됐다. 뉴질랜드 수의사들 중 54.4%는 품종견이 비품종견보다 병원에 내원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했다. 확신할 수 없다는 답변은 12.4%뿐이었다.

89.8%는 개의 유전 질환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했으며, 유전 질환이 중요한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 중 60.3%가 일상적인 선별 검사를 시행하고 있었다. 일부 수의사는 심지어 동물병원을 찾는 고객들에게 일반적인 유전 질환이 있으니 품종견을 입양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유전질환에 취약…심사숙고해야 할 품종견 입양 문제

 

지속적인 브리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6%가 특정 품종의 건강과 복지가 너무 훼손되기 때문에 계속된 브리딩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유전 질환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76.1%는 품종견을 유전 질환 문제 때문에 조기에 안락사시킨 적이 있다고 답했다.

유전 질환의 유병률에 대해서는 응답 기간 66.3%가 변화가 없다고 답했고, 13.6%는 감소했다고 답했고, 20.1%는 증가했다고 답했다. 보호자들의 유전 질환에 대한 태도에 대해 50.5%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았다고 답했고, 4.4%는 부정적인 변화를 보았다고 답했다. 45.1%는 보호자들의 태도 변화가 없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1.9%는 브리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품종견 강아지의 안락사를 요청받은 적이 있었다. 2%는 비윤리적인 브리딩을 당국에 보고한 적이 있었다. 39.1%는 품종견에 대한 입법 지원이 개들의 유전 질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전질환에 취약…심사숙고해야 할 품종견 입양 문제

 

품종견의 신체 특징과 관련된 질병

개들은 종에 따라 외모를 비롯한 특성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샤페이는 피부가 주름졌고, 퍼그는 코와 입이 납작하다. 그런데 이런 신체적 특성을 갖고 있는 품종견은 여러 건강 합병증에 취약하다.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닥스훈트 같은 개는 척추 디스크 등의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웰시코기처럼 다리가 짧은 개는 왜소증이나 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치와와는 뼈가 약하고 치아 건강이 좋지 않다. 고관절이나 슬개골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블러드하운드처럼 눈꺼풀이 처진 품종은 안과 문제를 겪기 쉽다. 차이니즈 크레스티드처럼 털이 없는 견종은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피부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유전질환에 취약…심사숙고해야 할 품종견 입양 문제

 

또한 털이 너무 많은 개도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 예로 헝가리안 풀리는 마치 대걸레처럼 생겼다고 해서 대걸레 개라고도 불리는데, 두껍고 긴 털 때문에 체온 조절을 잘 하지 못한다. 이렇게 품종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으로 인해 보호자가 예상치 못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유전질환에 취약…심사숙고해야 할 품종견 입양 문제

 

영국에서 가장 큰 동물복지 자선단체인 RSPCA에 따르면, 근친 교배는 하나 이상의 공통 친척이 있는 교배 동물로 정의된다. 근친 교배로 태어난 동물은 실명, 혈액 질환, 대사 장애 등의 유전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근친 교배의 다른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면역 체계 감소, 생존력 감소, 생식 능력 감소, 유전적 다양성 상실 등이 있다. 근친 교배 수준이 높아질수록 강아지의 건강과 복지가 더욱 저하된다.

품종견을 키우고 싶다면 그 개의 유전 질환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모든 브리더가 근친 교배를 하는 것은 아니므로, 개들의 혈통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브리더를 찾아 개를 분양받아야 한다.

해당 견종의 유전 질환에 대해 조언을 구해도 좋다. 브리더에게 부모견의 건강 검진 결과를 물어보고, 검진 결과 자손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있는 건강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살핀다.

부모견에게서 건강 합병증의 징후가 있는지 관찰할 수도 있다. 여러 건강 상태 악화의 징후로는 비정상적인 호흡, 심한 헐떡임, 코골이, 발진, 염증, 눈꺼풀 처짐 등이 있다. 또한 입양하려는 강아지의 부모견이 과체중 혹은 비만이지는 않은지, 심각하게 신경질적이거나 예민해 보이지는 않은지 확인한다.

품종견은 믹스견에 비해 건강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예상치 못한 치료나 진료를 위해 비상금을 마련해두고 같은 품종의 개를 키우는 사람들과 정보를 주고받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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