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할큄병 혹은 바르토넬라증이라고 불리는 질병이 사람에게 감염되면 치명적인 합병증을 남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종과 발열과 같은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질병통제 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은 다양한 바르토넬라 종에 감염되기 쉽다. 바르토넬라는 사람도 감염시킬 수 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바르토넬라는 총 36종 이상이다. 주로 벼룩이나 진드기 같은 다양한 매개체에 의해 전달된다.
바르토넬라는동물과 사람 모두에게서 질병을 유발하는데, 고양이, 개, 설치류들이 바르토넬라의 숙주가 될 수 있다. 바르토넬라는 특히 고양이 할큄병또는 묘소병이라고도 불리는 바르토넬라증을 일으킨다.
바르토넬라에 감염된 고양이는 임상적인 징후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모호하고 간헐적인 징후를 보이기 때문에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바르토넬라증은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다른 바이러스와의 동시 감염 등으로 인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또 바르토넬라 감염은 각막염, 결막염, 포도막염, 안검염 및 망막염을 유발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바르토넬라 감염과 함께 나타나는 결막염은 일반적으로 만성적이고 어떤 치료를 하든 불응성을 보인다. 하지만 아지트로마이신을 경구 투여하면 빠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고양이에게 나타나는 여러 임상 증상이 바르토넬라 감염으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 혈액 검사를 수행한다면 알 수 있지만, 주의할 점은 혈액 검사 결과에도 위음성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위음성이란 고양이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검사 결과는 음성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위음성 발생 비율은 11% 정도다. 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고양이가 현재 감염돼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바르토넬라에 한 번 노출된 적이 있지만 현재는 활성화된 감염 상태가 아니어도 양성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기 때문.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바르토넬라에 감염된 고양이를 치료했다면 6개월 후에 다시 혈액 검사를 실시하고, 수의사의 진단에 따라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실시한다. 언급한 것처럼 매우 정확하고 자세한 검사 결과를 얻는 데는 1개월 정도의 긴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이에 검사는 임상 증상이 없이 건강해 보이는 고양이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경구용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은 3주 정도 기간을 두고 진행되는 바르토넬라 감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부작용으로는 식욕 감소, 설사, 구토 등의 위장 문제가 나타난다. 고양이에게 외부 구충을 실시해 벼룩이 달라붙지 못하게 만드는 것도 바르토넬라 재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양이가 실내에서만 머무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시사이클린과 항균제 조합으로 바르토넬라증에 대한 처치를 하지만, 병이 완벽하게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치료법은 병의 증상을 완화하고 고양이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지 병을 완벽하게 치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명백한 감염 징후를 보이는 고양이가 있다면 그 고양이가 사람을 할퀼 수 없도록 하고, 특히 발톱을 숨길 줄 모르는 어린 고양이나 어떤 질병에 감염됐을지 모를 길고양이와는 접촉을 삼간다.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이나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욱 조심한다. 고양이에게 할큄을 당했다면 흐르는 물과 비누로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경과를 살펴본다. 발열, 두통, 림프절 부종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뇌 부종, 심장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바르토넬라는 백신이 없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따라서 키우는 고양이나 개가 벼룩 및 기타 매개체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고양이에게 할큄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편, 2019년 미국 열대 의학 및 위생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브라질 동물보호소 고양이의 바르토넬라 종 조사가 진행됐다. 리우데자네이루(그룹 1) 고양이들의 감염률은 22.1%였고, 두케데카시아스(그룹 2) 고양이들의 감염률은 48.6%였다. 감염된 고양이의 벼륙에서도 바르토넬라 DNA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12월에서 3월(27.7%)보다 3월에서 6월(52.2%)에 고양이가 바르토넬라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외부 기생충 감염이 있는 고양이(42.5%)는 그렇지 않은 고양이(22.2%)에 비해 바르토넬라 감염 가능성이 높았다. 현재 벼룩이 있는 고양이(45.2%)는 그렇지 않은 고양이(32.1%)에 비해 바르토넬라 감염 가능성이 높았다. 바르토넬라 감염은 고양이의 연령과는 관계가 거의 없었다.
증상이 있는 고양이(38.6%)와 무증상 고양이(42.1%)도 비슷한 감염률을 보였다. 호흡기 증상을 보인 고양이(42.6%)나 스포로트릭스 종 감염에 걸린 고양이(39.3%)도 감염률은 비슷했다. 바르토넬라에 감염된 고양이는 구강(28.6%) 및 눈(20%) 관련 징후, 만성 설사(16.7%) 등을 보이기도 했지만 흔치는 않았다. 다만 바르토넬라 양성인 고양이 중 63.9%가 고단백 혈증을 보였고, 62.7%는 호산구 증가증을 보였다. 24.1%는 혈소판 감소증, 2.4%는 림프구 감소증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