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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듯 비틀거리는 이유…반려견 ‘보행 이상’ 자가진단하는 법

김성은 기자 2020-10-05 00:00:00

보행 이상을 겪는 퍼그가 많다(사진=픽사베이)
보행 이상을 겪는 퍼그가 많다(사진=픽사베이)

반려견이 갑자기 제대로 걷지 못하거나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린다면 보행 이상을 의심하자. 보행 이상은 근골격계 이상이나 신경학적인 이상 상태 때문에 발생한다.

보행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자가진단하려면 반려견이 평평한 바닥 위를 걷도록 한 다음 움직임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해봐야 한다.

퍼그의 30.7% 보행 이상 겪어

BMJ의 수의학 저널 수의학레코드에 따르면, 퍼그 견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퍼그의 4.4%가 한 달 미만의 보행 이상을, 16%가 만성적인 보행 이상을 겪고 있었다.

술 취한 듯 비틀거리는 이유…반려견 ‘보행 이상’ 자가진단하는 법

 

발걸음이 이상해서 발등 부분이 긁히는 증상을 보이는 퍼그까지 포함하면 퍼그 사이에서 보행 이상의 유병률은 30.7%였다. 보행 이상의 첫 징후는 68.5%의 퍼그에게서 자연스럽게 나타났고, 36.5%는 임상적으로 나타났다. 자연스러운 징후의 경우 65.6%는 앞다리 이상, 82.6%는 뒷다리(고관절) 이상을 보였다. 임상 징후의 경우는 18.8%가 앞다리 이상, 52%가 뒷다리 이상이었다.

발톱이 닳는 현상은 앞발에서 더 흔했다. 앞다리 이상 때문에 발톱이 닳는 퍼그는 95.8%였다. 퍼그의 46.7%는 어린 강아지일 때부터 발톱이 저절로 닳았고, 81.7%1살 이상일 때부터 발톱이 닳았다. 발등 부분의 피부가 긁히는 증상 또한 앞발에서 더 흔하게 관찰됐다. 발등 피부가 긁히는 증상을 보인 퍼그 중 64.7%가 앞다리 이상 징후를 보였다. 또 발등 피부 긁힘 증상을 보이는 퍼그 중 68.4%1살이 된 이후부터 이런 증상을 보였다.

개가 다리 통증으로 인해 가장 흔하게 보이는 징후는 산책을 꺼리는 것(56.7%)이었다. 또 과민 반응(3.3%)을 보이거나 쓰다듬는 것을 피하는 모습(6.7%)도 보였다. 일부 퍼그는 변실금을 보이기도 했다. 변실금이 있는 퍼그 중 61.5%는 만성 보행 이상을 보였다. 또 요실금이 있는 퍼그 중 60.9%는 만성 보행 이상을 보였다. 견주 중 47명은 보행 이상이 자신의 개의 사망 혹은 안락사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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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이상 증상은?

개가 걷는 중에 자주 멈추거나, 평소보다 걷는 속도가 확연하게 다르다면 보행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보행 이상은 앞다리와 뒷다리에 모두 나타날 수 있다. 보행 이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통증, 정형외과적인 이상, 근골격계 이상, 신경학적 이상, 관절염, 고관절이형성증, 중추 신경계 감염, , 외상 등이 있다.

수의사는 개의 걸음걸이를 임상적으로 평가한 다음 혈액 검사, 엑스레이 검사, 시각적 혹은 아날로그적 척도 사용 등을 통해 보행 이상을 진단한다. 또 지면 반력기(Force plate)를 통해 걸음걸이를 분석하기도 한다.

운동 보행 분석은 걸을 때 다른 신체 부위의 위치, 가속 및 감속, 속도, 관절의 각도 등을 정량화하는 데 사용되는 분석 방법이다. 개의 몸에 여러 색으로 나뉜 마커를 부착하고 관절의 움직임 등을 해부학적 지표로 기록한다. 마커를 부착하기 전에 개의 털을 밀고 알코올로 세척해야 한다. 마커를 부착한 개가 보행하도록 하고, 개의 움직임을 2D 또는 3D로 구현해 뼈와 관절의 움직임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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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걸음이 비정상적인지 판단하는 방법

보행 패턴을 관찰하기 전에, 개의 품종별 보행 패턴에 대해 미리 알고 있는 편이 좋다. 종에 따라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개의 보행을 똑같이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일반인인 보호자가 개의 보행 이상을 기민하게 알아차리기는 힘들다. 보호자가 이상을 눈치 챘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다음이다.

개가 걸을 때 고개가 지나치게 흔들리거나, 개가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걷거나, 개가 걸을 때 무게를 싣는 위치가 이상해 보인다면 보행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또 반려견이 걸을 때마다 지나치게 고개를 숙이고 있고, 고개를 들려고 하지 않는다면 다리나 허리에 통증이 있을 수 있다. 개가 발이나 발톱을 땅에 질질 끌듯이 걷는다면 보행 이상을 의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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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이상을 치료하는 방법은 보행 이상의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근육 부상이 원인이라면 반려견이 48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수건에 얼음을 넣어 부상 부위를 20분 정도 마사지한다. 반려견이 다리를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스트레칭 해준다.

반려견의 보행 이상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개의 움직임과 보행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평소 반려견의 움직임과 걸음걸이를 잘 관찰해두고, 동영상으로 기록해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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