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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무서워하는 냥이…스트레스 줄일 방법 없을까?

김정운 기자 2020-09-28 00:00:0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동물병원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한 고양이는 단기적 혹은 장기적으로 큰 문제를 겪을 수 있다. 동물병원의 진료 유형에 관계없이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고 고양이의 트라우마 위험을 감소시킬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2019년 아일랜드에서 고양이 친화적인 동물병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연구진은 동물병원 고객들에게 100점 만점으로 고양이의 행동 문제에 대한 조언에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수의사의 경우 10~93%의 범위, 수의 테크니션의 경우 20~100%의 범위로 점수를 얻었고, 수의사의 평균 신뢰도는 61.5%, 수의 테크니션은 63.4%였다.

적어도 절반 이상의 수의사와 수의 테크니션이 고양이의 행동을 올바른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수의사들의 경우 놀이와 관련된 공격성을, 수의 테크니션의 경우 부적절한 화장실 사용을 가장 고치기 힘든 행동 문제로 꼽았다. 가장 고치기 쉬운 행동 문제로 수의사는 자해 행동을, 수의 테크니션은 다른 고양이나 먹이 및 간식 등에 기반한 공격성을 꼽았다.

수의사의 52.4%와 수의 테크니션의 60.3%는 병원 대기실에서 고양이를 진정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옵션으로 이동장을 수건이나 커버로 가리는 것을 꼽았다. 고양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고객에게 고양이 전용 진찰실을 준비한 경우는 약 14.3~17% 정도로 적었다. 수의사의 28.6%와 테크니션의 39.6%는 상담 중에 고양이용 합성 페로몬 제품을 사용했고 각각 35.7%39.6%는 고양이용 가방이나 고양이를 감쌀 수건 등을 사용했다.

수의사의 59.5%와 수의 테크니션의 66%는 병원 내에 별도의 고양이 병동이 마련돼 있다고 답했지만 수의사의 76.2%와 테크니션의 66%는 고양이 병동을 정하는 것이 병원의 선택 사항은 아니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가 고양이 병동 앞을 지나가는 일이 있으면 입원한 고양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병원 무서워하는 냥이…스트레스 줄일 방법 없을까?

장기 입원이나 장기 치료와 관련해서 수의사의 64.2%와 테크니션의 66%는 고양이 환자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답했다. 많은 수의사와 테크니션이 고양이 주인에게 고양이가 집에서 쓰던 담요나 침구, 먹던 간식이나 사료 등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보호자에게 고양이가 원래 사용하던 물건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 수의사와 테크니션은 고양이를 고양이 병동에 따로 입원시킬 가능성이 더 높았다.

고양이는 왜 스트레스를 받을까?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자신의 영역 밖으로 벗어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고양이의 영역은 집이기 때문에, 집 밖으로 벗어나 낯선 동물병원에 가면 큰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고양이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있는 것을 선호한다.

또 대부분 고양이가 평화롭고 조용한 상황을 좋아하는데, 동물병원에서는 불특정 다수의 다른 동물들을 마주치게 된다. 동물병원에서 나는 다른 개나 고양이의 냄새는 큰 스트레스가 된다.

동물병원에서 고양이는 낯선 사람을 만나게 된다. 대개 수의사나 수의 테크니션인데, 낯선 사람에게 안기거나 만져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고양이들은 진찰을 받을 때 스트레스를 느낀다.

동물병원 무서워하는 냥이…스트레스 줄일 방법 없을까?

 

고양이가 동물병원을 무서워하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

통제 훈련 : 고양이에게 통제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집에서부터 해야 한다. 고양이가 이동장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고, 흔들리고 움직이는 이동장 안에서 고양이가 얌전히 있도록 해야 한다. 시각적인 스트레스 요인을 방지하기 위해 이동장 위에 수건이나 담요를 덮어 밖이 보이지 않도록 해도 좋다.

은신처 제공 : 고양이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위협을 느끼므로, 고양이가 숨을 수 있는 은신처를 제공하는 것도 좋다. 대개 이동장을 은신처로 활용하게 되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고양이가 이동장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먼저 해야 한다.

이외에 다른 은신처로는 돔이나 이글루 형태의 고양이 침대, 커다란 담요, 상자 등이 있다. 고양이가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면 집에서 사용하던 은신처를 입원실 케이지 안에 넣어줘도 좋다. 그러면 고양이는 조금 더 안심하고 쉴 수 있다.

핸들링 : 고양이가 낯선 사람이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면, 고양이의 상태가 심각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인이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고양이를 만지거나 이리저리 움직이는 편이 좋다. 또 고양이가 느끼는 두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양이가 이동장 혹은 상자 안에 있는 상태에서 진찰을 시도한다.

고양이를 다룰 때는 최대 두 명이 함께 다루는 편이 좋다. 주변에 낯선 사람이 너무 많으면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장과 폐의 청진처럼 스트레스가 적은 검사부터 시작한다. 고양이가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흥분한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진정제를 사용할 수 있다.

고양이는 자신만의 장소를 좋아하고 낯설거나 새로운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동물병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도록 하려면 미리 고양이가 이동장 등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훈련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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