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문매체가 기침이나 콧물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개 기관지염이 감염성이 매우 높아 다견 가정은 특히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개 전염성 기관기관지염(infectious tracheobronchitis)’은 개에게서 발생하는 감염성 또는 전염성 질병을 통칭하는 용어다. 감염 부위는 기관과 기관지로 개 코로나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2형 같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개 기관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여러 병원균에 의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개 전염성 복합 호흡기 질환(CIRDC)’라고 부르기도 한다.
2019년 논문을 통해 그라지엘리 마보니 박사 연구팀은 개 소포자균(23.6%)과 마이코플라스마(23.5%)가 개 기관지염에서 주로 발견되는 병원균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인플루엔자 A(11.2%), 브론키셉티카(9%), CoV(4.6%), CAV(2.5%), CDV(2%) 순이었다. 독감 시즌(16.85%)과 따뜻한 계절(7.33%)에 주로 전염되는 브론키셉티카를 제외하고 병원균 감지율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CAV는 따뜻한 계절(1.7%)보다 추운 계절(4.5%)에 더 많이 확산됐으며, CDV는 따뜻한 계절(2.4%)에 주로 확산됐다. CoV는 따뜻한 계절(4%)보다 추운 계절(9%)에 더욱 만연했다. 따뜻한 계절의 인플루엔자 유병률은 13.3%, 추운 계절은 4.5%였다.
따뜻한 계절에 유병률이 높은 또 다른 병원균으로는 소포자균과 마이코프라스마가 있었다. CPIV는 따뜻한 계절(25.2%)보다 추운 계절(38.4%)에 유병률이 더 높았다.
브론키셉티카를 제외하고 성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CIRDC 병원균은 없었다. 브론키셉티카는 수컷(5.2%)보다 암컷(12.4%) 유병률이 더 높았다. CoV와 인플루엔자 A는 성견 유병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미국에서 CIRDC 병원균 감지율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동시 감염이 미치는 영향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강아지와 동시 감염 증상이 있는 개는 여러 임상 징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려견이 어릴 때 CIRDC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고했다.
2018년 뉴질랜드의 한 연구팀은 개 호흡기 질병 병원균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건강한 개와 질병에 걸린 개 그룹 모두를 테스트했는데, 21%는 최소 한 가지 병원균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질병에 걸린 개는 주로 마이코플라스마(17%)와 CPIV(6%), 브론케셉티카(6%)였다. 건강한 개는 주로 CAdV-2(13%)와 마이코플라스마(4%)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건강한 개 33%와 질병에 걸린 개 68%는 개 호흡기 코로나바이러스 항체 병소 감염 진단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ICT(감염성 개 기관기관지염)의 범위를 확인하고, 뉴질랜드 개에게서 확산되는 또 다른 호흡기 병원균의 존재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 기관지염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서 놀이나 식기 공유 같은 일반적인 접촉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개 기관지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에 추위와 스트레스, 먼지나 연기 노출 등도 있다.
개 기관지염은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일부는 몇 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 기침 외에 콧물과 눈물, 식욕 부진, 편도선 부기, 우울증 같은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개 기관지염에 걸린 개는 운동하는 동안이나 운동 후 목구멍에 자극을 받을 때 기침을 한다.
수의사는 먼저 개의 기침 병력을 조사할 것이다. 기침의 다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신체검사를 진행하고, X레이나 실험실 검사를 위한 샘플을 채취할 수 있다. 또 다른 진단 방법인 기관지 세척으로 기생충 유발 질병인지 확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테스트는 수의사의 초기 치료로 반려견의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에 실시된다.
바이러스 감염인 경우 구체적인 치료법이 없지만, 보다 중증 증상이 나타나는 개 기관지염은 보르데텔라 브론키셉티카 같은 바이러스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항생제가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는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심지어 박테리아를 제거한 이후에도 경미한 증상을 여전히 보일 수도 있다.
기침 억제제와 항염증 치료제가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방접종도 개 기관지염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수의사는 아데노바이러스와 파라인플루엔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주로 권장한다. 공원 같은 공공장소에서 다른 개와 접촉이 많은 개에게는 보르데텔라 예방접종도 강력하게 권할 수 있다. 일부 수의사들은 반려견을 개 기관지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6개월마다 부스터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반려견에게 알맞은 예방접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 기관지염은 전염성 질병으로 먼지와 사람이 많은 곳 등에 노출되면 유발될 수 있다. 예방 백신으로 개 기관지염을 유발하는 병원균으로부터 보호하는 한편 반려견의 영양과 위생 등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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