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개가 사람과 마찬가지로 불안을 느끼고 심각한 경우는 불안증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안 혹은 불안증이란 미래에 다가올 부정적인 결과를 상상 및 예측하고 공포 등의 감정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불안은 심리적, 신체적으로 좋지 않은 감정이기도 하다.
2011년 개 불안증 유병률과 관련된 연구를 살펴보자. 반려견 불안치료 전문 썬더셔츠(Thundershirt)는 1,201세대가 소유한 개 1,960마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반려견 주인 중 41%는 현재 혹은 과거에 불안증이 있는 개를 1마리 이상 길렀던 적이 있다고 답했다. 577마리의 개, 즉 29.4%가 어떤 형태로든 불안 또는 공포, 두려움 문제로 고통 받고 있었다.
응답자의 46%는 반려견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71%는 그럴 필요성이 있다고 느끼지 않았고, 29%는 실행 가능한 솔루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13%는 솔루션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다. 개의 17%는 소음 불안, 13%는 분리 불안을 겪고 있었다.
주인들에 따르면 반려견은 천둥번개(86%) 및 불꽃놀이(74%)와 같은 시끄러운 소음에 불안을 느꼈다. 불안을 느끼는 개가 보이는 가장 흔한 증상은 떨기(82%), 숨기(74%), 안절부절 못하며 돌아다니기(69%)다.
2020년 핀란드에서 진행된 연구가 발표됐다. 과학 저널인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밀라 살로넨과 동료 연구진은 개들의 불안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소음 민감도, 두려움, 표면과 높이에 대한 공포, 부주의 및 충동성, 강박, 분리 관련 행동, 공격성 등의 항목을 기준으로 반려견 1만 3,700마리를 조사했다. 그 후 반려견 주인들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의 72.5%는 상당히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한 적이 있으며, 32%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소음에 큰 두려움을 느꼈다. 불꽃놀이를 두려워 한 개들은 26%였다.
29%는 두려움에 의한 영향을 받았다. 17%는 다른 개들을 두려워했고, 15%는 낯선 사람을 두려워했고, 11%는 새로운 상황을 두려워했다. 높이나 익숙하지 않은 표면에 대해 두려움을 보인 개는 23.5%였다.
14%의 개가 두려움을 느낄 때 공격성을 보였으며, 6%는 낯선 사람이나 가족을 공격했다. 5%는 분리불안을 보였다. 살로넨과 연구진은 “높이를 두려워하는 등의 특정한 불안 관련 행동은 개의 연령과 큰 관련이 있었다”고 말했다.
어린 개는 가구를 물어뜯거나 바닥에 대소변을 싸는 등 분리불안과 관련된 문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았고, 수컷 개들은 공격성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암컷 개들은 공포를 더 잘 느꼈다.
반려견 행동 전문가들은 반려견의 불안이 위험한 수준으로 커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능한 원인을 빨리 찾아내고 원인을 제거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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