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럽고 애정 어린 고양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새끼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을 볼 생각에 한껏 기대에 부풀어 오를 수 있다. 고양이가 임신할 경우 어떤 특징을 보이는지, 집사로서 어떻게 배려해야 할지 알아보자.
가족 관련 플랫폼 케어의 수의사 엘로이즈 브라이트 박사에 따르면, 고양이는 번식이 매우 잘 되는 동물이다. 그에 따르면, 정상적인 수컷과 암컷이라면, 일 년에 두 번 정도 임신할 수 있으며, 임신이 가능한 나이는 4개월부터다.
전문가 및 수의사들은 고양이가 임신하고 새끼를 낳아도, 새끼를 키우고 돌보는 것은 여전히 보호자의 몫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즉, 어미 고양이를 돌보고 새끼 고양이를 잘 양육하는 것 역시 보호자의 책무라는 의미다. 이에 전혀 계획되지 않은 임신은 자칫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고양이의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예방 조치를 확실히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컷 고양이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신체적 주기를 거쳐 수정과 출산을 한다. 고양이는 특히 발정기를 거쳐 성관계 및 번식을 하는데,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거나 수컷과 암컷이 이 기간에 성관계를 가졌다면 임신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발정기 동안 고양이의 야옹거리는 빈도는 더욱 잦아질 수 있으며, 때로는 마치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지를 때도 있다. 아니면 보호자의 발목 주변을 문지르거나 가구나 문틀, 혹은 다른 품목에 자신의 신체를 비벼대기도 한다.
반려동물 사이트 스푸르스펫에 따르면, 고양이의 임신 징후를 알 수 있는 몇 가지가 존재한다. 일단 암컷 고양이의 유두가 부풀어 오르고 색이 더 짙어지는 현상이다. 번식업자들은 이를 '핑킹(pinking)'이라고 부른다. 또한 사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체중도 증가할 수 있으며 배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도 나타난다.
일부 암컷 고양이들은 이 기간에 더 많은 모성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가령 보호자에게 더 많은 관심을 얻으려 애쓴다거나, 다른 반려동물들에게는 짜증이나 성질을 보이는 것.
임신 후반기로 가면 고양이는 이제 출산을 위해 조용하고 더 개인적인 장소를 찾기 시작한다. 인간이 입덧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부 고양이들은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고양이의 임신은 9주(약 63일) 정도로, 보호자가 신체적인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시기는 임신 첫 3주가량이 지났을 때다. 브라이트 박사는 약 3주 후부터 행동이나 신체적 외관에 현저한 변화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고양이의 신체와 행동에 변화가 나타날 때 보호자는 최선을 다해 보살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새끼가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적절한 영양을 제공해주는 것은 필수적이다. 고품질의 음식과 보충제를 가미해 식단을 구성하는 것.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생선 위주의 식단이 가장 좋다.
또한 고양이의 체내 수분율 유지에도 신경써야 한다. 즉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하는 것. 적절한 양의 물은 혈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또한 새끼 고양이들이 어미로부터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정기 검진을 위해 규칙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새끼 고양이 상태를 체크하는 것 역시 필수다.
고양이의 체온은 출산하기 12~24시간 전에 약 37.8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사료를 거부하고 안절부절하지 못하며, 정착할 곳을 찾으려 주변을 활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외음부를 핥으면서 분비물을 청소하는 행동을 보일 수도 있는데, 대개 고양이 주변의 분비물이 포착되기 힘들 만큼 매우 깨끗한 행동을 보인다.
진통이 시작되면 고양이는 평소보다 더 많이 울부짖으며 소리를 낼 수 있다. 분만은 가장 먼저 복부 수축으로 시작해 질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분비물이 무겁고 검거나 붉은 색깔이 돈다면 바로 수의사에게 연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