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이름을 남긴 고양이들이 있다.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 링컨의 고양이 태비부터 억만장자 고양이 슈페트 라거펠트까지 다양한 고양이가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지난 세월 동안 백악관에 거주한 유명 동물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런데 고양이 중에 이런 특권을 처음으로 누린 존재는 바로 태비다. 태비는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키우던 고양이다.
백악관 생활을 처음으로 하게 된 고양이 태비는 이 역사적인 건물에 자신의 흔적을 다수 남기기도 했다. 링컨은 태비를 아끼고 사랑했기 때문에 손님을 맞이하는 응접실에도 태비가 머물 수 있도록 했다.
링컨은 동물 중에서 특히 고양이를 좋아해서 태비 외에도 어미를 잃은 새끼 고양이들을 입양해 키웠다고 한다.
용감한 고양이 스칼렛은 어느 날 자신의 새끼들이 쉬고 있던 건물에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 스칼렛은 새끼들과 함께 버려진 건물의 차고에서 살고 있었다. 스칼렛은 새끼들을 구하기 위해 불이 난 건물로 뛰어들었다.
스칼렛은 새끼들을 구해냈지만, 큰 부상을 입었다. 귀, 발, 털, 그리고 눈의 부상이 심각했다. 몇 개월 동안 치료를 받은 끝에 스칼렛은 회복됐고 사람들은 스칼렛의 용기를 칭찬했다.
이후 동물 보호 단체 노스 쇼어 애니멀 리그는 '동물 영웅들을 위한 스칼렛 상'을 만들어 영웅적인 행동을 한 동물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얼마 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사망했다. 그런데 그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 의외의 존재가 있다. 바로 라거펠트의 반려묘인 버만 고양이 슈페트다.
슈페트는 인스타그램에서 2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고양이다. 그런 슈페트가 라거펠트 사망 후 재산의 일부를 상속받게 됐다.
슈페트는 보살핌을 담당하는 개인 비서 두 명을 고용하고 있고 저녁 식사로 캐비어를 먹으며 개인용 제트기를 타고 이동한다. 슈페트에게 상속되는 재산은 약 2~3억 달러(약 한화 2,300~3,542억 원) 정도다.
게다가 슈페트는 고양이 모델로 활약 중이어서 스스로도 돈을 번다.
고양이는 9개의 목숨을 갖고 있다는 말이 있다. 아마도 불침묘 샘에게는 그 말이 들어맞는 것 같다. 불침묘, 즉 가라앉지 않은 고양이라는 뜻의 별명을 지닌 고양이 오스카는 1930년대에 살았던 고양이로,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선박에서 살던 고양이다.
이 고양이가 타고 있던 배는 나치 깃발을 달고 비스마르크에서 출발했다가 침몰했는데 단 하나의 생존자가 바로 고양이 오스카였다. 영국인들이 고양이를 구조해 이동하던 중, 영국군의 배도 침몰했는데 오스카는 또다시 살아남았다.
이후 오스카는 불침묘 샘이라고 불리게 됐다. 놀랍게도 오스카는 다시 한번 구조됐고 이 세 번째 배인 영국군 함선도 가라앉았지만, 오스카는 떠다니던 나무판자에 타고 살아남았다. 이후 오스카는 1955년까지 살다가 죽었다.
작은 알래스카 마을인 탤키트나의 시장은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다. 이 고양이 스텁스는 경력도 없고 심지어 인간도 아니지만, 마을에서 가장 높은 직위인 시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1997년 시장 선거 당시 이 마을의 주민들은 적합한 후보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스텁스를 후보에 올렸다. 스텁스는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통해 시장에 당선됐다.
이 소식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많은 사람이 관광차 이 도시를 방문했다. 고양이 시장은 20년의 임기를 마치고 2017년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