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행동은 가끔 이해할 수 없다(출처=셔터스톡) |
반려견보다 더 애정 표현이 적고 때로는 알 수 없는 행동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고양이다. 그러나 알고보면 사랑충만한 인간의 동반자다. 또한 고양이와 적극적인 상호작용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어느새 고양이의 몸집 하나, 표정 하나에도 금방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이와 관련, 초보자들을 위한 고양이의 알 수 없는 행동과 이에 담긴 의미를 분석해보자.
* 비닐봉지 먹기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잔뜩 한 후 집으로 돌아오면, 어느새 고양이가 한켠에 자리잡아 비닐봉지를 핥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제때 이를 포착하고 떼어놓지 않으면, 실제로 비닐봉지를 먹을 수도 있어 위험하다. 반려동물 전문 매체인 스푸르스펫츠에 따르면, 이러한 행동은 보통 새끼 고양이가 젖니가 나는 중이라던가, 혹은 비닐봉지의 질감을 선호할때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성묘가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게다가 인간에게는 이해되지 않을지 모르나, 비닐봉지가 주는 맛 역시 고양이에게는 훌륭한 미각제가 되기도한다. 그러나 누구나 알다시피 비닐봉지는 고양이 입으로 들어갈경우 질식이나 장폐색을 일으킬 수 있어 무척 위험하다. 이때는 씹을 수 있는 안전한 다른 장난감으로 유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채터링
채터링이란 고양이가 마치 "꺅꺅"거리면서 내는 소리다. 보통 창밖에 날아다니는 새를 보았을때 많이 내는데, 고양이가 지닌 사냥 본능과 관련이 있다. 드레이크 센터의 동물 행동주의자들에 따르면, 고양이가 이런 소리를 내는 이유는 현재 육안으로 먹잇감을 보고 있지만 이를 직접 실행할 수 없어 좌절하고 실망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이에 대해 자극을 받으면서 약간 약오르고 화가 날 수도 있다.
일부 사람들은 고양이의 치아가 서로 빠르고 강하게 움직이는 이 채터링을 타고난 사냥 본능에 더욱 중점을 둔다. 턱 근육이 먹잇감을 죽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행동은 고양이에게 있어 완전히 정상적이다.
* 작은 상자안에 들어가기
집안의 넓은 공간을 다 마다하고 몸에도 맞지않은 작은 상자나 다른 공간으로 몸을 비집고 들어가는 행동은 보호자라면 수시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또한 침대나 소파 혹은 의자 밑으로 파고 들어간다거나 이불속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 한동안 나오지 않기도 한다. 미디어 매체 벳스트리트에 따르면, 사실 고양이들은 보통 작은 공간을 더욱 안전하다고 느낀다. 야생의 세계에서는 생존을 위해 포식자가 보지 못하는 어둡고 좁은 공간에 있어야 하기 때문으로, 넓은 평야 한가운데 몸을 온전히 드러내고 수면을 취한다면 바로 포착될 수 있다. 이에 아무리 좁고 작아도, 고양이들은 자신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몸을 들이미는 것이다.
▲보호자를 응시하거나 일을 방해하고 꾹꾹이를 하는 행동은 모두 애정 표현의 일환이다(출처=셔터스톡) |
* 비비고 문지르기
고양이들도 반려견 못지않게 과감한 애정표현을 한다. 그중 하나는 바로 보호자의 머리에 부비부비를 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이를 '번팅(Bunting)'이라고 부른다. 이 행동은 그러나 단순한 애정 표현을 넘어선 고양이의 소속감 표시로도 작용한다. 고양이가 보호자의 머리를 비비면 보호자는 이로 인해 뇌에서 페로몬이 방출되는데, 이는 고양이가 보호자가 자신의 소유임을 강조하는 일종의 표현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 고양이가 자신의 영역 확보를 위해 가구에 몸을 비비는 것과 동일한 이치다.
* 응시하기
고양이가 인간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 응시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겁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이는 두려움을 일으키는 행동이 아니다. 고양이가 상대의 마음을 통제하고 제어하려고 시도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두자. 이는 단지 주의를 끄는 행동의 하나로, 먹을 것 하나라도 더 얻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방해, 방해, 방해
전화 통화를 하거나 혹은 컴퓨터 키보드를 치거나 아니면, 뭐라도 읽으려 할때 고양이가 항상 이를 방해한다면? 이는 일종의 질투심으로 봐야한다. 자신이 아닌 다른 것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기가 싫은 것이다. 이때는 다른 대화형 장난감 등 고양이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다른 대상을 찾는 것이 좋다.
* 물어오기
갑자기 고양이가 다가와 각종 선물들을 진열할때가 있다. 물론 보호자에게 이 선물들이 마냥 호감가지는 않을 것이다. 가령 설치류를 비롯한 각종 곤충 등 죽은 생물이 대다수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 사실 고양이의 이러한 행동에는 많은 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어려서 어미 고양이가 새끼에게 죽은 먹잇감을 가져온 것에 대한 타고난 본능일 수도 있는 것. 그러나 원인이 무엇이든, 고양이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바로 보호자에게 선물을 베풀어 관심을 끌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고양이 입장에서는 자신을 돌봐주고 먹여주는 것에 보답하고자 자신도 자신의 먻잇감을 베푸는 행위일 수 있다.
사실 야생에 사는 고양이들은 부양할 가족이 많으면 그만큼 더 많은 먹잇감을 구해와야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새끼를 비롯해 새끼를 수유하는 어미 등 가족이 많을수록 구해야하는 먻잇감 수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러한 본능은 인간 세계에서는 그다지 호감을 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양이를 질책하는 것은 안된다. 단지 고양이가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실내에 두거나, 혹은 목줄에 종을 달아 밖에서도 사냥에 쉽게 성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 꾹꾹이
보호자의 다리건 팔이건 혹은 베개건 이불이건 상관없이, 고양이는 자신이 원하는 부위에 꾹꾹이를 한다. 마치 밀가루 반죽을 하듯 다리로 꾹꾹 하염없이 눌러주는 행동을 일컫는 말인데, 이는 보통 새끼때 남았던 행동 습성이 이어져온 것으로 해석된다. 가령 어려서 어미의 젖을 빨때 가슴에 발을 대고 누르는 것으로, 이는 더 많은 모유를 섭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습성은 보통 성묘가 될때까지 그대로 유지되는 경향이 높다. 이에 성묘가 이러한 행동을 한다면, 보통 현재 자신이 행복하고 안전하며,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마음을 진정시키거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행동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팸타임스=김선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