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8일 청도에서 열린 개나소나 콘서트장을 찾아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특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다름이 아닌 화물차 적재함에 타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가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차량의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위험스럽게 서있는 모습이다.
차량의 속도를 맞추어 옆에서 개의 모습을 관찰해 봤지만 분명 고통스러워하거나 강제성을 띤 이동은 아닌 듯 보였다. 적재함에 탄 개는 차체에 묶여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적재함 난간에 앞발을 내딛고는 달리는 차량의 속도감과 바람을 즐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차량을 통한 애견의 부주의한 이동은 매우 위험하다. 설령 그러한 행위들이 개가 좋아서 하는 행동이라고 해도 고속도로상에서의 이러한 사소한 부주의는 자칫 개의 생명을 뺏는 끔찍한 사고를 부를 수 있다. 일명 '악마 에쿠스'로 불리는 사건의 경우도 트렁크에 묶고 달리던 중 발생한 운전자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다. 인지와 사고가 부족한 동물의 탑승은 운전자가 사전에 주의를 해야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사진의 경우처럼 비록 화물차 적재함에 실려서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는 상황을 만약 개가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항상 사고의 위험성이 따른다.
현행 동물운송법에도 사용하는 차량은 동물이 운송 중 상해를 입지 아니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 하지만 요즘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 '악마'라는 수식어가 붙는 차량을 통한 동물학대 사건의 대부분이 운전자가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운송 중 상해를 입지 않게 하라는 규정은 있는데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운송 중 상해를 입혀도 처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탁상행정의 단면이다. 차량을 통해 반려견을 이동할 때는 우발적 행동과 돌발적 상황을 대비해 안전하게 이동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