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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 제주도에서 버젓이 '개 장수 트럭(?)'

이경관 2012-07-24 00:00:00

관광객, 네티즌 항의 빗발쳐

관광도시 제주도에서 버젓이 '개 장수 트럭(?)'

관광도시 제주특별자치도가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21일 제주도를 출발하여 목포항으로 향하는 배의 화물칸에 실려진 "개 장수 트럭"사진이 인터넷과 동물보호단체,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에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촬영한 사진 속 강아지들은 골든 리트리버나 세인트 버나드 같은 견종의 개들도 상당수였으며, 이 중에는 어느집에서 키우던 흔적으로 추정되는 목줄용 목걸이를 하고 있는 개도 있었다. 케이지 안의 개들은 제대로 발들 딛거나 서지도 못한 채 뒤엉켜 있었고, 심지어 이미 케이지 안에서 압사한 것드로 추정되는 사체 일부가 발견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자치도에 바란다' 코너에는 많은 항의 글이 올라오고 있는데 그 중 제보자로 보이는 신OO씨는 "아무리 주차공간이라도 그렇지, 아이들이나 외국인도 많이 모이는 여객선 안에 개장수 트럭이 뭡니까?...<중략> 제주도는 우리나라 대표관광지이자 관문입니다. 외국인들이 보면 이미지에도 안 좋고 무엇보다 기분 전환하러 온 관광객들에게 혐오감과 스트레스만 쌓이게 하니 이런 부분은 개선해 주세요. 이건 정말 아닙니다." 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또 이OO씨는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헌대 얼마 전 제주도에 아이들과 여행 중 트럭에서 좁은 케이지에 겹겹이 쌓여서 울부짖는 개장수 트럭을 보았습니다. 몇몇 강아지들은 죽고, 가쁜 숨을 쉬다 스트레스로 철창을 물고, 몸이 구부러진 채로 더위와 공포에 떠는 강아지들...<중략>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치 않도록 미약하지만 지속적으로 노력 할 것입니다. 그 불쌍한 눈망울들이 아직도 잊혀 지지를 않는군요. 대한민국 정말 창피합니다."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관광도시 제주도에서 버젓이 '개 장수 트럭(?)'

제주특별자치도 담당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이 사안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 유통의 문제는 축정과나 해안개발과에서 담당하는데 지금 현재는 이렇다 할 강구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현재 자치도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에 대해서 확인 중에 있다"고 답했다. 또 이 사안이 어떻게 유통의 문제로만 간주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제가 이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담당자가 아니어서 여러 부서와의 협의 후 처리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자치도에 바란다'의 담당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아직까지 대책마련은 물론 어떠한 부분을 처리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듯 했다.

근본적으로 사진 속 장면과 같은 운송은 동물보호법 제9조 동물의 운송 조항의 위반에 해당하지만, 현행 동물보호법의 운송 관련 조항은 모두 권고 사항에 그치고 있어 이로써 이와 같은 동물운송을 금지하거나 이를 위반한 자를 처벌할 수가 없다.

사)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서는 우선 사진 속 차량주를 추적하여 유기동물 불법 포획 및 절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사)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이원창 정책국장은 "경찰 수사를 위해서는 직접적인 피해자의 증언이 필요하다. 사진 속의 개들과 비슷한 개들을 잃어버린 분들, 특히 집에서 키우던 개가 실종된 상황을 겪은 제주도 내 반려견 소유자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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