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고양이 카페들이 갑자기 늘어나더니 올 봄부터는 애견카페가 전국에 급속도로 오픈하고 있다. 이미 홍대 바우하우스처럼 애견카페로만 10년 정도 운영하는 곳도 있는가하면 오픈한지 한 달 만에 손님의 거센 항의로 문을 닫은 곳도 있다.
또 애견카페에 홍역이나 파보바이러스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곳도 있는가 하면 애견분양을 목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다.
국내 애견카페는 작년 15여개 안팎이었다가 올 상반기까지 총 40여 군데가 넘게 운영되고 있다. 불과 7개월 만에 20여개가 새롭게 오픈을 했었고 지금도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는 곳이 2~3군데 정도 된다. 최근 애견카페의 열풍은 과거 2003년도 45개에 육박하는 애견카페의 붐이 형성될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아쉽게 당시 오픈한 카페 중 채 1년 이상 버틴 업체가 3~4개 정도밖에 안 남았었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카페는 2군데 정도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견카페는 다른 카페와 달리 몇 가지 운영상의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산업이다. 일단 다른 카페와 달리 테이블 회전율 자체가 낮다보니 수익이 제한될 수밖에 없고 운영인력은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인데 평균 3시간 안팎으로 즐기다 가는 곳이기 때문에 항상 북적북적 해도 정작 매출은 높지 않다. 최근 생긴 애견카페의 운영자들 일부는 다른 애견카페의 손님이었다가 항상 손님으로 북적대는 모습만 보고 새롭게 오픈하는 사례가 꽤 많다. 이미 가수 백지영씨가 운영했던 애견카페 역시 작년 7월에 오픈해서 올 3월에 폐업하기까지 채 10개월을 버티지 못했었고 현재 서울 강남의 어느 애견카페는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7년 째 경기도 용인 수지에서 애견카페를 운영하는 "바로나도"의 경우는 당시 애견카페만 오픈했다가 수익의 한계 때문에 6개월마다 호텔, 훈련소, 미용, 애견스튜디오까지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게 되어 현재 2호점까지 이르렀다.
주위상권에 따라 애견카페의 컨셉이 달라지는게 사실이지만 "애견"이라는 테마에 기본이 되는 개와 사람이 공존하는 문화 사업에 대한 개념이 반드시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