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부상은 큰 고통이 될 수 있다(출처=123rf) |
십자인대는 무릎관절 내에 존재하는 인대로, 제대로 작동되면 무릎을 구부리고 조여지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지만 손상될 경우 큰 고통을 준다. 반려동물에게도 이 십자인대가 존재하는데, 개들의 십자인대 부상 역시 인간만큼이나 흔하게 발생하는 외과 문제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십자인대는 반려견 무릎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다. 종종 ACL(Anterior curicate ligament)라고도 불리는데, 부상당할 경우 매우 고통스러우면서 동시에 움직이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십자인대에서 십자라는 말은 말 그대로 십자가의 형태를 의미한다. 무릎의 각 관절에 위치한 섬유 조직의 두 밴드로 구성되는데, 대퇴골과 경골을 연결해 무릎의 경첩 관절 역할을 한다.
두 밴드 가운데 하나는 무릎 관절의 앞쪽에서 바깥쪽으로 뻗어있고, 다른 하나는 바깥쪽에서 안쪽 및 가운데 지점까지 교차한다. 반려견의 인대는 두개골과 꼬리로 불릴만큼 매우 중요한 신체 부위다.
반려견의 십자인대 부상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다. 가령 단순히 건강한 강아지가 신체 활동을 하다 다쳐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데, 달리기나 점프를 할때 제대로 자세를 잡지 못할 경우 발생할 수 있다. 혹은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인해 몸이 무거워져 관절이 약해지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반려견의 적정 체중 유지는 관절에 중요한 요소다. 또한 일부 품종의 경우 인대 손상으로 인한 상해를 입기도 한다.
게다가 반려견 역시 노화되면 인간과 마찬가지로 십자인대가 퇴행해 관절이 약해지고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 상태가 올바르게 치료되지 않으면 인대가 보행을 비롯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도중에라도 쉽게 찢어질 수 있다. 그리고 관절염이나 기타 무릎 관절 이상도 십자인대에 스트레스를 가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스트레스가 인대를 약화시키고 쉽게 찢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나이가 어린 동물의 경우 점프나 회전같은 활동을 자주하면 인대가 건강하더라도 십자인대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
▲13kg 미만의 소형견은 물리치료와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출처=123rf) |
십자인대를 진단하는 방법은 일단 신체 검사다. 반려견의 몸을 구석구석 체크하고 이전의 병력도 함께 조사하는 것으로, 보호자는 수의사에게 개에 관한 모든 의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한다.
또한 이러한 외과 검사와 기타 진단 검사에는 종종 진정제가 투여될 수 있다. 진정 작용은 미묘한 신체 검사 결과를 쉽게 감지할 수 있도록 반려견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진정 작용이 완전하고 안전한 검사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신체 검사 도중 수의사는 개의 무릎에서 이상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는데, 십자인대가 더 이상 무릎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파악되는 것이다. 이는 엑스레이 촬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관절경검사 역시 십자인대 파열을 진단하고 반월판을 평가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수의사의 판단하에 마취제를 주입, 피부와 무릎 사이에 절개를 낸 후 광섬유내시경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럼 수의사는 영상 모니터를 활용해 무릎 내부의 십자인대와 반월판을 보고 손상의 특성과 정도를 결정한다.
파행 검사도 치러질 수 있다. 파행은 통증이나 상처에 대한 반응으로 걸음걸이나 이동에 장애를 받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수의사는 두개골이나 전방전위증후라고 불리는 특정 운동을 통해 개의 상태를 진단한다. 대퇴골 앞의 경골 전방에서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보인다면 이는 무릎 관절의 이상을 의미할 수 있다.
치료에는 몇가지 요인이 고려되는데, 상해의 심각성과 기간, 개의 연령, 그리고 키 및 신체 상태 등이다. 반려견이 약 13kg 미만이라면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한데, 약물이나 물리 치료가 수반된다. 그러나 몸무게가 13kg 이상이라면 수술이 보다 나은 옵션이 된다. 물론 대부분의 개가 수술을 필요로 하지만, 일부는 보존 치료를 통해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가령 짧은 시간 동안 차분하게 걷는 활동으로, 그러나 매우 많이 시행해야한다.
일부 수의사들은 무릎 보호대를 착용시키거나 항염증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종종 효과는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작은 크기의 개라면 케이지에서 머물면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됐다 하더라도 향후 다시 재발할 수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팸타임스=이재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