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와 푸르게 우거진 녹음은 여름을 반기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반려견에게는 여름이 좋은 계절만은 아니다.
지난 22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는 여름철 찾아온 무더위에서 반려견들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보도했다.
반려견이 더위로부터 얻는 스트레스는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반려인들은 자신의 반려견들이 시원하게 지내는 방법과 열이 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개는 열사병에 취약하다. 수의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여름철 동물병원에 방문한 반려견의 48%가량이 열사병으로 치료를 받았다.
열에 취약한 반려견들을 위해 반려인들이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소개한다.
무더운 날씨에 개들은 사람과 다르게 반응한다. 사람은 더위를 느끼면 더 시원한 지역을 찾는다. 집에 있다면 좀 더 시원한 방으로 문을 열고 이동한다. 반면 반려견은 주인이 데려다 놓은 곳에 머물러 있어야 하기 때문에 더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너무 더울 때 옷을 벗을 수 있지만, 반려견은 털을 벗을 수는 없다. 또한, 사람은 몸 전체로 땀을 흘려 수분을 증발시키면서 열도 함께 내보낸다. 하지만 반려견은 그렇지 않다.
반려견이 열사병에 걸리는 데는 크게 2가지 원인이 있다.
먼저 강아지들은 주인이 데려다 놓은 따뜻하고 밀폐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을 때 헐떡거리며 열사병에 걸리게 된다. 이때 충분한 수분 보충을 하지 못하면 탈수 및 체내 열 조절 능력 저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더운 날씨에 활발한 운동을 하는 것도 열사병의 원인이 된다. 반려견이 운동할 때 발생하는 활발한 근육 활동은 신체 내부에 많은 양의 열을 발생시킨다. 체내에서 발생한 열과 태양에 의해 반려견의 몸으로 흡수되는 열이 더해지면 체온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이때 반려견들은 심하게 헐떡거리거나, 걷는 도중 주저앉는 증상을 보인다.
많은 반려인들이 이러한 증상이 열사병에 의한 것임을 알아채지 못한다. 동물병원에 들러 수의사의 진료를 받은 후에야 열사병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열사병은 반려견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반려견 중 열사병에 특히 취약한 경우도 많다. 과체중이거나 후두 마비로 고통받고 있는 개, 털 색이 짙은 개들은 다른 개보다 더위에 취약하다.
따라서 반려인들은 반려견을 열사병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6가지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종일 반려견과 운동하지 않는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등 선선할 때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도록 한다.
산책할 때는 반려견을 위한 식수를 꼭 챙긴다. 항상 반려견에게 신선한 물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반려견이 너무 헐떡거린다면, 더 차가운 그늘진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길고 촘촘한 털을 가진 개는 털을 짧게 잘라주는 것이 좋다.
더운 날에는 음식을 평소보다 덜 주도록 한다. 식사도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챙겨주는 것이 좋다. 반려견은 소화 과정에서 놀라운 양의 열을 체내에서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밀폐된 공간에 절대 반려견을 혼자 두지 않는다. 반려견 혼자 문을 열고 나갈 수 없는 차, 방 안에 두는 것은 열사병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 심하게는 반려견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반려견이 열사병에 걸렸을 때는 긴급 치료가 필수적이다.
먼저 반려견에게 차가운 물로 목욕을 시켜줘야 한다. 양동이를 이용해 찬물에 최대한 흠뻑 젖을 수 있도록 한다.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도 열을 내리는 것을 돕는다. 냉동 야채 팩도 반려견의 머리 부분에 대주면 열을 빨리 식혀줄 수 있다.
너무 오래 차갑게 해주는 것도 위험하다. 반려견이 헐떡거리는 것을 멈추고 정상적으로 걷기 시작하면 냉각 과정을 멈춘다.
반려견의 체온도 식혀 줘야 한다. 신선하고 시원한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해준다. 반려견이 충분히 마신 것을 확인할 때까지 계속 물을 준다.
모든 응급 처치는 필수적이지만 동물병원에 데려간다면 더욱 전문적이고 확실한 조처를 할 수 있다. 수의사는 열사병에 걸린 반려견에게 열을 내려 주는 차가운 정맥 주사는 물론 추가 조치를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정맥 주사액으로 온도를 낮추는 것은 초기 치료일 뿐이다. 열사병으로 인한 내부 장기에 손상이 있을 수도 있다. 장기 손상 징후는 24시간이 넘도록 발견하기 어려워 동물병원 입원 후 계속 살펴봐야 한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