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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동물은 행복할까?

애견신문 편집국 2012-05-21 00:00:00

동물원 동물은 행복할까?
▲ "동물원 동물은 행복할까" 책 표지

1. 책 소개 / 전 세계 동물원을 1000번 이상 탐방한 슬픈 기록

저자 로브 레이들로는 야생동물 보호운동 활동가로 야생동물 보호단체인 주체크 캐나다(Zoocheck Canada)의 설립자이다. 이번 책은 저자가 전 세계 동물원을 1000번 이상 탐방한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동물원에 갇혀 지내는 야생동물에게 어떤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지 생생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 동안 국내에 소개된 동물원 책이 동물원의 역사나 즐거운 모습만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동물원의 숨겨진 진실을 고발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애써 외면하는 질문을 던진다. 왜 동물원 동물은 자거나 멍하게 앉아 있기만 하나? 좁은 공간에 갇혀 이상행동을 보이는 야생동물을 보는 일이 교육적인가? 동물원 동물은 행복할까?

무엇보다 이 책이 의미가 있는 것은 동물의 시각으로 동물원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오락의 공간, 교육의 공간으로 받아들여지는 동물원이 동물을 학대하는 공간일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을 요구한다. 북극곰은 야생에서 자연스럽게 살 때 보다 백만 배나 작은 공간에 갇혀 지내고, 엄마, 이모 코끼리와 온화한 지역에 사는 코끼리가 추운 알래스카 동물원의 콘크리트 안에서 겨울을 나는 일은 분명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각 야생동물에게 어떤 환경이 가장 적절한지, 참혹한 삶을 사는 동물원 동물이 있다면 그들을 돕기 위해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은지 알려주는 실용서이다.

이 책이 또한 의미가 있는 것은 동물원의 현실을 고발함과 동시에 미래의 동물원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수만 개의 동물원이 황량한 환경 속에 야생동물들을 가두고 있지만 반면 갇힌 동물들을 연민과 존중의 마음을 가지고 대하는 진보적 동물원이 존재하고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다.

저자는 쉬운 글과 많은 사진을 통해 명징하게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 이런 방법을 택한 것은 어린이, 청소년이 많이 봐주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몸도 움직일 수 없는 황량한 좁은 공간에 던져진 동물들의 가슴 아픈 사진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들이 생명에 대한 연민의 마음을 키우기를 바랐다. 그래야 동물이 생명 그 자체로 존중받는 미래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야생동물에게 어떤 환경이 가장 적절한지 판단할 수 있도록 지식을 제공한다.-제인 구달(UN 평화대사)

야만적이고 잔인한 동물은 창살 뒤에 있지 않다. 창살 앞에 있다.-악셀 문테(작가)

세상을 연민이 깃든 덜 잔인한 곳으로 만드는 방법은 어린이를 가르치는 것인데 이 책이 그 일을 해냈다.-마크 베코프(콜로라도 대학교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 석좌교수)

동물원은 우리 안의 자비심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이고, 인간이 함께 사는 다른 존재를 어떻게 대하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론 케이건(디트로이트 동물원 원장)

2. 주요내용 / 동물원에 갇힌 야생동물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을 알려주는 실용서

코끼리 한 가족이 아프리카 대초원을 하루 내내 돌아다니는 반면 알래스카 동물원의 코끼리는 비좁고 황량한 우리 속에서 홀로 외로이 왔다 갔다 한다. 북극곰 한 마리가 먹잇감의 흔적들을 찾아 캐나다 북극 지역 광활한 얼음들판 위를 가로질러 가는 것과 달리 인도네시아 동물원에는 두 마리의 북극곰이 열대 기후의 뜨거운 공기에 숨을 헐떡거리며 콘크리트 바닥 위에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 있다.

이 책은 이런 상반된 모습을 통해 동물원의 야생동물이 어떤 상황 속에서 살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연 속의 동물들의 모습과 동물원 동물들의 참혹한 삶을 사진으로 보여줘 독자들이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북극곰, 코끼리, 고래, 유인원의 4가지 동물을 특히 동물원에 가두기 적합하지 않는 동물로 분류한다. 넓은 공간에서 무리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며 사는 이 동물들에게 왜 동물원이 학대의 공간이 될 수밖에 없는지 설득력 있게 다가간다.

2005년 디트로이트 동물원은 코끼리 전시관의 문을 완전히 닫는다. 이유는 도시에 있는 동물원 코끼리의 삶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은퇴한 코끼리는 진보적 동물원인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옮겨져 행복한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처럼 학대 받거나 동물원이나 서커스에서 은퇴한 동물들을 위한 동물원, 그 지역의 기후에 맞는 동물들만 전시하는 동물원, 멸종위기종 보존 사업을 하는 동물원 등 세계 각국의 진보적 동물원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동물원 동물들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을 제시한다. 동물원 환경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 동물원 야생동물을 돕는 10가지 방법 등을 통해 독자들은 동물원 동물을 돕는 실천 방법까지 배우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동물원의 야생동물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을 알려주는 실용서인 것이다.

3. 저자 및 역자 소개

로브 레이들로

로브 레이들로는 동물원에 갇혀 지내는 야생동물은 물론 야생에 살지만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5년 동안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물보호운동 활동가이다. 이 책은 저자 캐나다부터 열대 아시아까지 전 세계 동물원을 1000번 이상 탐방한 결과물이다. 로브 레이들로는 생물학자, 열성적인 자연보호 활동가, 동굴 탐험가이고 야생동물 보호 단체인 주체크 캐나다(Zoocheck Canada)의 설립자이다.

박성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동물단체에서 통번역 봉사 활동을 했으며, 현재 캐나다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사람, 동물 모두 자신의 환경과 공동체 속에서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지역 공동체를 위한 적정기술 계발과 대안화폐활동, 동물권 옹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4. 본문발췌

★ 갇혀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동물원에 사는 물고기, 도마뱀, 새, 돌고래, 고릴라, 그 밖에 다른 야생동물들에게 갇힌 삶이란 사람들에게 완전히 의존하는 삶을 뜻한다. 동물이 사는 모습을 결정하는 것은 동물원을 소유한 사람, 관리하는 사람, 사육사들이다. 얼마나 깊게 헤엄칠지, 얼마나 높게 날게 할지, 얼마나 멀리 걸어 다닐지, 무엇을 먹고 언제 먹을지를 모두 사람이 결정한다. 심지어 동물이 누구와 친구가 되고 누구와 짝이 될지도 사람이 결정한다. 이런 결정은 종종 동물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동물원의 크기와 각각의 동물이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숫자에 따라 결정된다. 20p

★ 동물원은 대부분 구입하거나 직접 번식시킨 동물을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법은 대부분동물원의 동물을 소유주의 토스터 기계나 테니스라켓 같은 사유재산으로 인정한다. 20p

★ 자신의 고향 땅 야생에서 동물은 자기 삶에 대한 통제권을 가진다. 자기 영역을 돌아다니면서 생존을 위한 방법과 지식을 경험하고 익힌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가족도 보살피면서 자연스럽게 살아간다. 하지만 동물원에 갇혀서는 자기 삶의 통제권을 갖고 있지 않다. 22p

★ 동물원의 동물들은 야생에 사는 같은 종의 동물들이 결코 하지 않는 이상 행동을 한다. 호랑이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이 드러누워서 하루 종일 잠만 잔다거나 원숭이가 자신의 털을 미친 듯이 뽑아대고 자신의 배설물을 가지고 노는 것은 야생에서는 볼 수 없는 행동이다. 코끼리가 몸을 앞뒤로 흔들고 곰이 숫자 8 모양으로 왔다 갔다 하고 원숭이가 끊임없이 오르내리고 돌고래가 끝없이 동그라미를 그리며 헤엄치는 것 또한 동물원에서는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행동을 스트레스로 인해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스테레오타이피 즉, 비정상적 반복행위라고 한다. 이런 행동은 아무 할 일이 없는 동물원 동물의 좌절감의 표시이다. 24p

★ 하지만 야생동물들은 인간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로도 먼 거리를 이동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일까? 아니다.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행동은 동물들에게는 생존과 행복한 삶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26p

★ 거의 모든 동물원은 동물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작은 전시공간에 동물을 가두고 있다. 조디 카사미타나는 영국 동물원의 코끼리 생활공간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동물원 코끼리의 공간은 야생에서 코끼리가 생활하는 공간보다 무려 1000배 이상이나 작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야생 북극곰은 바다표범을 사냥하기 위해 하루에 50 킬로미터에서 100 킬로미터를 여행하지만 동물원은 북극에서의 북극곰의 영토보다 무려 백만 배 이상 작은 공간에 북극곰을 가두고 있다. 29p

★ 혼자만의 장소로 도망칠 수 없으면 동물은 불안과 스트레스로 괴로워하고, 그런 이유로 다른 동물이나 사육사에게 거칠게 행동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은 때로 자해를 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손가락이나 꼬리를 씹어서 뼈가 다 드러난 동물원 원숭이도 있다. 29p

★ 동물들에게 할 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중요하지만 환경풍부화가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자연스러운 행동을 하기에 턱 없이 좁은 공간에 갇혀 살고 있는 동물들에게 이 정도의 변화는 진정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 31p

★ 동물원에 갇힌 야생동물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물론 절대로 야생과 같을 수는 없다. 야생의 흥미진진함을 동물원은 감히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에 따라서는 동물원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몸과 마음에 병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도 있다. 34p

★ 동물 중 북극곰, 코끼리, 범고래를 포함한 돌고래, 대유인원(Great Ape)은 특히 동물원 생활에 맞지 않는다. 이 동물들은 자연의 광대한 공간이 필요하고, 그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특별한 환경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또한 갇힌 곳에서 한두 마리 같은 종과 사는 게 아니라 대가족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40p

★ 동물원에 사는 코끼리에게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심각한 질환 중의 하나가 바로 관절염과 발 염증이다. 코끼리의 관절염과 발 염증은 운동 부족, 과체중, 딱딱한 흙바닥과 콘크리트 바닥에 서 있기, 차고 습한 생활환경 때문에 발생한다. 이 두 질환은 모두 코끼리에게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야생에 사는 코끼리에게는 발견되지 않는다. 46p

★사람들은 동물원 환경이 동물들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동물원에 갇힌 야생동물이 원래의 자연적인 서식처에서 는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야생에 사는 동물을 연구하는 제인 구달과 위니 키루 같은 현장 연구 과학자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61p

★ 동물원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지 동물의 생존에 필요한 조건들을 채워주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의미이다. 63p

★ 동물원의 번식 프로그램은 오히려 커다란 부작용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새끼가 탄생하고 동물들은 남아돌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동물원 번식 사업은 멸종 위기 종을 번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흔하게 존재하는 동물들을 생산하다보니 태어난 동물에게 평생 지낼만한 곳을 찾아주기가 어렵다. 특히 나이가 들면 공격적인 성격을 갖게 되는 수컷들은 반기는 곳이 없어 머물 곳을 찾기가 더욱 어렵다.

그래서 동물원들은 번식 프로그램을 통해 태어난 동물들 중 남아도는 동물들을 다른 동물원에 팔거나 교환한다. 때로는 돈을 받고 빌려주기도 한다. 이것도 안 되면 동물매매 중개업자나 애완동물 매매 업자에게 팔아버리기도 한다. 66p

★ 수백만 달러가 든 하이테크 전시관이 좀 더 자연스럽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동물원 동물들의 삶이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여전히 우리 안 암석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졌고, 진짜 나무와 풀은 전기가 통하는 전선으로 감싸있어서 동물이 건드렸다가는 전기충격을 받게 된다. 진짜 나무와 풀은 콘크리트로 된 가짜 자연물이나 벽을 위장하고 감추기 위해 필요하다. 한번 전기 충격을 받은 동물은 다시는 진짜 나무와 풀 근처에 가지 않는다. 70p

★ 중개업자, 길거리 동물원 사장, 희귀한 동물을 애완동물로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동물들은 최저가에 팔려 나갔다. 이렇게 대규모의 야생동물 경매장이 호황을 이루는 이유는 해마다 너무 많은 야생동물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대규모 동물원을 비롯한 각종 동물원에서 해마다 야생동물이 과잉 생산되고 있지만 태어난 새끼들을 보호해 줄 관련법은 거의 없다. 79p

★ 호랑이는 갇힌 상태에서도 번식이 잘 되기 때문에 애완용 야생동물로 인기가 좋다. 집의 뒷마당이나 지하실에서 살고 있는 애완 호랑이들이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15,000마리 정도 될 거라고 추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79p

★ "진정 코끼리를 위하는 일이란 그들을 소유하지 않는 것이다."

론 케이건은 동물원 코끼리들의 상황 개선이란 동물원에서 풀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84p

★ 동물원은 야생동물의 복지를 가장 중심에 두고 변화해야 한다. 갇혀 지내는 야생동물도 자유롭게 움직이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동물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그것이 바로 미래의 동물원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85p

★ 새로운 형태의 시설과 진보적 동물원이 나타나고 있다. 이 동물원들은 구조되었거나 은퇴했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들에게 자연적인 환경 속에서 쾌적한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 또한 멸종위기종의 보존은 진정성만 있다면 적은 예산으로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 야생동물 시설이 교육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86p

재생지에 컬러 인쇄하기 & 재생종이 노트 - 小출판사의 재생지 사용 고군분투기

재생지로만 책을 만들기 시작한 지 꽤 됐지만 컬러 인쇄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4년 전 재생지 사용을 처음 결심했을 때도 컬러 책은 재생지를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컬러에 적합한 종이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그 사이 사용할만한 종이를 발견했다. 물론 아트지보다는 사진 상태가 훨씬 좋지 않지만 슬픈 동물원의 실상을 담는데 오히려 더 적합한 것 같았다.

컬러로 하는 재생지 첫 인쇄여서 긴장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인쇄를 마칠 수 있었다. 다만 문제라면 고지율이 20%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과 종이 가격이 일반 종이보다 더 비싸다는 것이지만 컬러를 인쇄할 수 있는 재생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반가웠다. 재생지를 찾는 출판사가 많아진다면 이런 문제들은 천천히 개선되리라고 생각한다.

반면 책과 함께 제공하는 재생지 노트는 표지까지 고지율 100%인 재생종이를 사용해 제작했다. 물론 원하는 무게의 종이가 없어서 급하게 변경해야 했는데 그 정도는 재생종이로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라 감수해야 한다. / 책공장 더불어 보도자료

동물원 동물은 행복할까?
▲ 부록_재생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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