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 경험담을 토대로 만화로 쉽게 전달
(서울=뉴스와이어) 건국대 상경대학 국제무역학과 레데스마 (Rodolfo G. Ledesma, 59) 교수가 최근 자신의 미국 이민생활 경험담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미국 생활 정착을 안내하는 풍자 만화 '강아지의 미국생활 가이드'(Dog's Guide to Making It in America)를 발간했다.
실제 이민자이기도 한 레데스마 교수는 필리핀 태생으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미국 위스콘신대 등지에서 19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2008년 2학기부터 건국대에 재직하고 있다. 그는 박사학위를 미국에서 취득하고 미국 내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미국국적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이 책의 주인공인 '구토'(필리핀 타갈로그어로 머릿니를 뜻함)라는 강아지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미국으로 이민 갔던 강아지가 은퇴 후 고향인 아시아로 돌아와 다른 동료 동물들에게 미국생활에 쉽고 빠르게 적응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중심으로 쉽게 설명해준다.
레데스마 교수는 "미국에 처음 발 디뎠을 때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실수로 크고 작은 오해가 생긴 경험이 많다"며, "이 책을 읽는 누군가가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화라는 가벼운 형태로 이 책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레데스마 교수는 이 책을 별도의 출판사 도움 없이 원고를 직접 쓰고 만화 그림까지 직접 그려 손수 제작했다. 컴퓨터 프로그램과 포토샵 등으로 편집도 직접 했다.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에도 책을 올려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택배로 배달도 한다. 그는 "지금까지 선물로 주거나 판 책은 80여권 정도"라며 "조만간 2권을 발간하고 앞으로 7권까지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데스마 교수는 2008년 2학기부터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9년 2학기 강의평가 '우수' 베스트티처(Best Teacher)에 선정되는 등 뛰어난 강의로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대학이 미국과 비슷한 시스템을 갖고 있는 데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어서 한국행을 택했어요."
레데스마 교수는 미국에서 단편 소설을 발표하고 평소 유화를 그리는 등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다. 매일 3~4시간을 들여 경제학 이외에 교육과 음식, 영화, 정치,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다. 그는 "여러 분야 지식을 습득하다 보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고 했다. 건국대 주변 식당에서 김이 무럭무럭 나는 만둣국을 먹는 것도 즐긴다. "한국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길거리에서 걷다가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이 많았어요. 공공장소에서 개인 공간을 충분히 생각하지 않는 한국 사람들이 무례하다고 처음엔 생각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됐어요."
레데스마 교수는 성공적인 외국 생활의 비결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열린 마음을 꼽았다.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미리 걱정하기보다 여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삶을 즐기세요. 그럼 세계 어디에서든지 잘살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