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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끌까끌한 고양이 혀, 그 이유는?

김준호 2018-12-13 00:00:00

까끌까끌한 고양이 혀, 그 이유는?
▲고양이 혀는 여러 가지 기능을 한다(출처=123RF)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이미 고양이의 혀가 거친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고양이 혀의 거칠기는 사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며, 사람의 부드러운 혀와 꽤 다른 모습이다. 왜 고양이 혀는 거칠까? 이는 생물학적인 목적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털을 그루밍하기 위해

매체 더 컨버세이션의 한 기사에서는 고양이의 거친 혀가 그루밍을 하며 청결을 유지하는 방식에 대해 자세히 기술했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하루 중 25%의 시간을 그루밍하는 데 사용한다. 스스로 털을 관리하며 거친 혓바닥이 빠진 털과 벼룩을 제거해 준다는 것이다. 그루밍을 하지 않는다면, 털은 엉키고 벼룩이 엉겨 붙어 피부는 늘어지고 감염의 위험이 있다.

고양이 혀에 있는 작은 가시들도 그루밍에 중요하다. 그루밍을 하며 혀를 쭉 내밀어 침으로 털에 수분을 공급해준다. 이런 방식으로 자기 몸을 깨끗이 하며 좋은 향기가 나도록 할 수 있다.

그루밍을 할 때 고양이들은 4단계를 따른다.

첫 번째, 고양이는 입에서 혀를 쭉 뺀다. 두 번째, 고양이 혀의 근육은 혀의 표면을 넓게 하고 혀에 붙어있는 작은 가시들은 수직으로 회전한다. 이 작은 가시들이 바로 혀를 거칠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세 번째, 혀로 털을 핥는다. 마지막으로 혀를 다시 입안으로 집어넣어 U 모양으로 말아 넣는다.

하지만 고양이 혀에 있는 작은 가시들은 안쪽으로 향해 있다. 따라서 축 늘어진 털이 나 있는 몸에서 먼지를 떼어내 입으로 가져올 수 있다. 고양이들이 그루밍할 때마다 입에 무는 고양이 털을 전부 내뱉기는 힘든데, 털을 먹어 버리고 소화시키는 것이 문제다. 고양이의 소화 기관은 뭉친 털을 강제로 소화되도록 만드는데,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이를 완전히 소화할 수 없어 결국 기침으로 털 뭉치를 내뱉는다. 좋지 않은 경우에는 과도한 털 뭉치가 모아져 장을 막아 병원에 가야 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양이를 기르는 주인들은 털을 대신 빗어주어야 한다. 특히 두꺼운 털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면 대신 털을 빗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고양이들이 털 뭉치를 토해내지 않더라도 털을 빗어주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더 좋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서는 연구자들이 고양이 혀의 거친 표면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것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더운 나라에 사는 집 고양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이 기능이 꼭 필요하다.

연구자들은 ▲보브캣 ▲호랑이 ▲눈표범 ▲사자 ▲집고양이와 같은 다른 종의 혀 모양을 비교했는데, 고양이 과의 동물들은 침에서 나오는 효소와 특정 화학물질을 통해 그루밍을 하며, 이 효소들은 피와 같은 자국을 제거해 준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여러 고양이 종의 털의 길이와 혀에 있는 가시가 털 안의 어느 정도까지 닿을 수 있는지를 분석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페르시안 고양이만 그루밍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길고 두꺼운 털 때문이었다. 그러니 페르시안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사람들은 고양이의 그루밍을 대신 도와줘 피부염에 걸리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까끌까끌한 고양이 혀, 그 이유는?
▲고양이는 혀를 가지고 체온을 유지한다(출처=게티이미지)

먹이를 먹기 위해

캣 헬스(Cat Health)에 따르면, 고양이 혀는 음식을 먹거나 털을 핥는 것 그 이상의 기능을 한다고 한다. 털의 거친 표면이 야생에 사는 고양이들이 먹이의 살을 뼈에서 발라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집에서 길러지는 고양이는 혀의 거친 표면으로 인해 부스러기를 떨어뜨리지 않고 음식을 깨끗하게 먹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인이 생선을 밥으로 준다면, 생선 뼈 아주 작은 곳에 붙어 있는 살까지 다 발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혀에 붙어있는 작은 가시들이 이 기능을 톡톡히 한다.

마시기 위해

고양이들은 물을 아무렇게나 마시지 않는다. 혀를 컵과 같은 모양으로 굴려서 물을 목구멍으로 한 번에 흘려보낸다. 작은 가시들은 입 속에서 물을 이리저리 굴리는 역할을 하며 혀의 미뢰들은 물맛에 아주 민감해 무조건 깨끗한 물을 제공해야 한다.

이렇듯 고양이의 혀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고양이에게 맞게 발달한 신체적 특징이다. 앞서 말한 혀의 기능들은 고양이가 건강하고 깨끗할 수 있게 해준다.

까끌까끌한 고양이 혀, 그 이유는?
▲ 고양이는 혀를 말아 작은 컵을 만들어 물을 마신다(출처=123RF)

[팸타임스=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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