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도 사람고 같이 꿈을 꾸는 수면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
개도 사람처럼 잘 때 꿈을 꾸고 잠꼬대를 한다. 최근 한 연구팀이 동물이 꿈을 꿀 때 나타나는 뇌 움직임을 연구했다.
지난 2011년 미 매사추사츠 기술 연구소 매튜 윌슨과 켄웨이 루이 연구진은 쥐도 꿈을 꾸며, 그들의 뇌가 인간이 꿈을 꿀 때 보이는 뇌 활동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쥐의 뇌 속 여러 뉴런의 활동을 기록하면서 미로를 반복적으로 탈출하도록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렘 수면 동안 보여주는 뉴런의 움직임은 미로를 탈출할 때 사용되는 뉴런과 같은 뉴런이었다. 과학전문지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미로를 탈출했던 쥐의 44%가 램 수면 중 미로 탈출 때와 같은 뇌 패턴을 보였다고 전했다. 학술 논문지 '뉴런'은 "동물은 램 수면 동안 각성 활성이 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개의 뇌는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동일한 전기 순서를 보인다. 이 때문에 개 역시 꿈을 꾼다는 가정을 내리는 것은 합리적이다. 램 수면은 모든 척추동물에서 관찰되며 심지어 무척추동물에게까지 나타난다. 가장 생생하고 기억에 남는 꿈을 꾸게 만드는 수면 단계는 램이다. 이는 몸이 기억을 하는 방식에도 관여돼 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수면 사이클을 추적할 수 있었고, 특수 기구를 이용해 뇌의 활동과 연관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꿈을 만들어내는 것을 막는 뇌줄기 속 특수 구조인 뇌교를 이용할 수도 있다. 싸이콜로지투데이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개의 뇌에서 꿈을 생성해내는 것을 억제하는 뇌의 부분을 비활성화 시켰을 때, 개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으며 이렇게 돌아다니는데도, 개들은 깊은 잠에 빠져 있다는 것을 뇌파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또한, 꿈을 꾸는 동안 이들은 꿈속에서 하고 있는 행동을 실제로 시작했다.
개와 사람은 비슷하게 잠에 들기 때문에, 악몽을 구기도 한다.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그들은 뇌가 갑자기 잠에 빠져드는 병인 기면증을 겪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들은 수면 마비에는 잘 걸리지 않는데, 이유는 수면 마비의 원인은 수면 부족이고, 개들은 수면 부족인 상태일 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 개는 자신이 꿈속에서 하는 행동을 그대로 한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연구원들은 개가 어떤 것에 대해 꿈을 꾸는지 알아내기 위한 방법을 고안했다. 개가 잠든 동안 뇌교를 잠시 비활성화시켜 철저히 통제된 조건하에서 그들의 꿈 속 행동을 그대로 하게 하는 것.
연구가 진행되면서 연구진은 이들이 개에 관련된 꿈을 꾸는 것을 발견해 냈다. 또한, 그들의 꿈의 패턴은 인간의 꿈 패턴과 상당히 비슷하게 보였다. 이유는 몰라도 꿈의 지속 시간이 개의 몸집에 따라 달랐다. 소형견은 짧은 꿈을 자주 꾸며, 상대적으로 큰 개는 꿈을 덜 꾸지만 긴 꿈을 꾼다는 것.
그렇다면 자신의 주인에 대해서도 꿈을 꿀까?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미 하버드대학 디에드레 배럿 심리학 박사는 "개는 일반적으로 주인에게 상당히 의존하기 때문에 주인의 얼굴이나 냄새,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꿈에서 경험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수술이나 전기 기록장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의 반려견이 언제 꿈을 꾸는 지 확인하고 싶다면 그들이 잠이 들 때를 지켜보면 된다. 잠에 깊게 들수록 숨소리가 더 안정적인 것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 개는 주인의 얼굴이나 냄새 혹은 자신과 관련된 꿈을 꾼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
[팸타임스=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