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인수공통질병 앵무새열, 감염 경로와 치료법

김준호 2018-12-11 00:00:00

인수공통질병 앵무새열, 감염 경로와 치료법
▲앵무새열은 감염성 질병으로써 새와 인간에게 전염된다(출처=123RF)

이름부터 생소한 앵무새열 또는 앵무병은 희귀한 감염성 질환으로, 사람에게 폐렴을 유발하기도 한다. 주로 새나 닭으로 전염되는 이 질병은 클라미디아(박테리아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세포내 기생충의 일종)에 의해 발생한다.

앵무새, 마카우 및 코카투 모두 일반적인 보균체다. 클라미디아를 전염시킬 수 있는 다른 종에는 비둘기, 구관조 및 칠면조가 있다.

앵무새열이란 무엇인가?

앵무새열은 400종 이상의 새와 일부 포유동물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으로, 클라미디아 시타시균(Chlamydophila psittaci) 같은 박테리아에 의해 유발되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새가 다른 새와 사람에게 전염시킨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미국에서는 해마다 10건 이하로 앵무새열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앵무새열의 증상이 다른 질병과 비슷하기 때문에 진단을 받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앵무새열 전염성

앵무새열에 걸린 새가 접촉하게 되는 먹이나 물그릇 같은 매개물, 대기 중 입자, 깃털, 배설물 및 기타 물건은 건강한 모든 새에게 전염되는 매개체가 된다. 동시에 감염된 새와 환기가 되지 않는 같은 공간에 있는 경우에도 반려새는 이 질병에 감염된다.

사람의 경우, 감염된 새의 배설물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앵무새열에 전염된다. 이는 새장을 세척하거나 감염된 새를 핸들링할 때 주로 발생할 수 있다. 앵무새열에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직접 감염될 수도 있지만 매우 드문 경우다. 앵무새열에 걸려 아픈 사람이 기침을 할 때 공기 중에 미세한 침방울이 분사된 것을 흡입할 때에나 가능하다.

벗지 같은 일부 품종에서는 알을 통해 앵무새열은 전염된다. 왕관 앵무새도 앵무새열 보균체이며 배설물을 통해 박테리아를 전염시킨다.

인수공통질병 앵무새열, 감염 경로와 치료법
▲건강한 새도 앵무새열에 감염될 수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조류가 겪는 앵무새열의 증상

새의 경우, 앵무새열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그러나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으며 새 체내에서 비활성화 되기도 한다. 앵무새열에 감염된 새는 자각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기력증과 거식증, 체중 감소, 코 분비물, 간 비대증 같은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그리고 설사와 호흡계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박테리아 노출을 통해 감염된 새는 3일 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반면, 박테리아를 보균하고 있는 새는 언제든 아플 수 있다.

그리고 유기체의 유형에 따라 질병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호흡계 증상뿐만 아니라 위장 질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앵무새 같은 품종은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 발작을 하거나 머리, 몸, 목 등의 부위를 삘 수도 있다. 모란앵무의 경우,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보통 잠복기는 3일에서부터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

사람이 겪는 앵무새열의 증상

사람에게 나타나는 앵무새열의 증상은 독감이나 폐렴과 유사하다. 증상은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약 열흘 후부터 나타나지만 며칠 만에 급격히 진행될 수도 있다. 그리고 증상으로는 고열과 두통, 오한, 식욕 감퇴, 기침, 피로 등이 있다. 보다 중증의 경우 폐렴이나 호흡계 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반려동물 전문매장에서 근무를 하거나 새를 기르는 사람이 가장 걸리기 쉽다.

인수공통질병 앵무새열, 감염 경로와 치료법
▲사람의 앵무새열 증상 중 하나는 발열과 두통이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반려새의 앵무새열 진단하기

앵무새열의 증상은 품종마다 각자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클라미디아 시타시균의 존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조류 전문 수의사들은 조직학과 핵산 및 항원 탐지, 혈청 테스트 및 배양 검사 등을 권할 수 있다. 그리고 때로 한 가지 이상의 테스트가 필요하기도 하다.

새의 배설물, 간, 폐, 신장, 비장, 배설강 등 신체 여러 부위에서 박테리아를 탐지할 수 있다. 증상을 보이는 새는 증상을 보이지 않는 새보다 진단하기가 쉽다. 때로, 박테리아를 탐지하기 위해 배설물 샘플 여러 개가 필요할 수도 있다.

클라미디아 유기체를 탐지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선호하는 방법은 폴리메라아제 연쇄반응(PCR) 테스트다. 혈액 검사만으로도 가능하지만, 혈액 검사는 결과를 해석할 때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앵무새열 치료

다행히도, 앵무새열을 치료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새는 다른 동물만큼 항생제를 안전하게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보통 45일 동안 테트라시클린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을 주로 처방한다. 새의 체내에 클라미디아 시타시균이 없을 경우, 술폰아미드군의 항생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팸타임스=김준호 기자]

ADVERTISEMENT
Copyright ⓒ 팸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