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타임스=우지영 기자] 반려견은 소변으로 영역표시를 한다. 지저분한 방법이다. 하지만 반려견 입장에선 합리적인 방법이다. 반려견은 문자를 사용할 순 없지만 후각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이른바 '후각 언어'를 사용한다.
▲ 소변은 구체적이고 확실한 영역표시 방법
반려견은 소변 냄새만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는다. 반려견은 소변에서 성별, 나이, 크기, 종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일명 '소변 영역표시'는 개의 세계에서 부동산 등기부 등본으로 통하는 셈이다. 그만큼 반려견이 구체적인 정보를 아는 방법이다. 또 소변 영역표시는 확실하다. 소변엔 반려견마다 다른 고유 정보가 들어있어 복사나 표절도 불가능하다.
소변 영역표시는 약점이 있다. 영구적이지 않다. 장마나 폭설이 내리면 소변 흔적이 지워진다. 반려견이 소변을 눴던 장소에 다시 볼일을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흔적을 다시 새기기 위해서다.
▲수컷의 영역표시
수컷 반려견은 암컷보다 영역표시 행동이 잦다. 영토와 암컷에 대한 소유욕이 강해서다. 그래서 수컷 반려견은 자신의 영역이라 생각하는 장소마다 소변을 조금씩 자주 본다. 또 수컷 반려견은 한쪽 다리를 들고 영역표시를 한다. 이 행위도 수컷의 소유욕과 관련이 있다.
종을 불문하고 수컷이라면 다른 이들에게 강해 보이기 위해 애쓴다. 자신의 힘과 권력을 뽐내거나 암컷에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려 한다. 수컷이 한쪽 다리를 들고 영역표시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컷은 소변 흔적을 높은 위치에 남기려 한쪽 다리를 높게 든다. 다른 개들에게 자기 덩치를 최대한 크게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구나무를 서다시피 하며 소변을 본다.
우지영 기자 wjy@fam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