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에 다람쥐를 풀어줄 계획이라면, 먼저 다람쥐가 건강한지 확인해야 한다(출처=게티 이미지) |
반려동물을 기른다는 것은 상당한 인내와 시간, 노력을 요하는 일이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일은 계획한 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입양의 적기를 아는 사람은 없다. 때로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동물을 우연히 만날 수 있다. 다람쥐 같이 작은 생명체는 길을 잃거나 주인이 버릴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동물이다. 이 연약한 동물을 마주친 경우, 혼자 살도록 버려두는 대신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전에 건강하게 만드는 것도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일일 것이다.
새끼 동물은 가장 연약한 생명체 중 하나다. 이들은 혼자 힘으로는 생존하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다람쥐도 야생에서 고아가 될 수 있는 동물 중 하나로써 특히 봄과 가을에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작은 동물은 일년에 두 번 - 1월에서부터 4월까지, 8월에서부터 9월까지 – 번식을 한다. 이들은 한번에 2 ~ 4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새끼들은 생후 12 ~ 14주까지는 부모 다람쥐에게 의존한다.
다람쥐도 다른 동물처럼 생존법과 둥지를 만드는 법, 먹이를 구하는 법 등을 알게 되면 부모 품을 떠날 수 있다. 새끼 다람쥐는 생후 약 2개월이 되면 둥지 밖을 궁금해하며 조심스럽게 탐험을 시작하지만 3개월까지는 이유식을 먹여야 한다. 하지만 때로 생존 기술을 다 익히기도 전에 둥지 밖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 이렇게 미숙한 새끼 다람쥐는 사람이나 포식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집이나 뒤뜰에서 이렇게 길 잃은 다람쥐를 만날 수 있다. 다람쥐가 사람에게 공포심을 보이지 않거나 다른 동물에게 다가가는 등 낯선 행동을 하고 있다면, 길을 잃은 새끼라는 것을 눈치채야 한다. 이 길 잃은 다람쥐는 외롭고 방향감각을 상실했으며 먹이를 찾을 능력도 없다.
그러나 새끼 다람쥐가 버려졌다고 즉시 단정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 적어도 한두 시간 정도는 그대로 둔 채 관찰해야 한다. 잠시 후, 어미 다람쥐가 찾아올 수도 있다. 그러나 최소 세 시간 동안 어미 다람쥐가 보이지 않는다면 새끼를 집으로 데려가야 한다. 다음은 새끼 다람쥐가 건강한지 판단할 수 있는 몇 가지 사항들이다.
새끼 다람쥐를 집에 데려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작은 상자 안에 넣고 따뜻하게 해주는 일이다. 그리고 상자에는 작을 구멍을 내 공기가 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다람쥐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부드러운 담요로 감싸줘도 좋다.
길을 잃은 다람쥐는 탈수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목 뒤 어깨뼈 사이의 피부를 살짝 꼬집어봐야 한다. 몇 초 후에도 피부가 '꼬집힌 상태 그대로'인 경우 탈수증에 걸린 것이 확실하다. 이때 다람쥐에게 페디어라이트(Pedialyte)를 먹여야 한다. 이는 탈수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새끼 다람쥐는 상태가 좋지 못하고 너무 어리면 먹이를 소화시킬 수 없다. 따라서 이유식을 제공하기 전 페디어라이트를 먹여야 한다. 그리고 이유식까지 먹인 후 따뜻한 천으로 복부와 생식기 부위를 부드럽게 마찰해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 결과를 볼 수 있을 때까지는 몇 분 정도 걸리며 새끼 다람쥐의 오줌은 옅은 노란색이어야 한다는 사실만 기억해야 한다. 한편, 배가 나온 정도에 따라 먹이를 다시 먹여도 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먹이량과 시간은 다람쥐의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생후 7 ~ 10주 정도 된 새끼 다람쥐는 4시간 간격으로 이유식을 먹여야 한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난 다람쥐는 더 이상 이유식을 먹이지 않아도 된다. 그 이후에는 영양실조, 발작 및 대사성골질환 같은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프라이메이트 드라이 몽키 비스킷(Primate Dry Monkey Biscuit)을 줄 수 있다.
다람쥐가 더 자라면, 당근이나 상추, 베리류, 파인애플, 멜론, 배, 사과, 아보카도, 아콘 등을 먹일 수 있다. 다람쥐는 매우 다양한 것들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인이 먹이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다람쥐는 닥치는 대로 많이 먹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인이 먹이량을 조절해야 한다(출처=게티 이미지) |
새끼 다람쥐는 적절하게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장소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다람쥐는 햇빛으로 얻을 수 있는 비타민D가 부족하면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물론, 새끼 다람쥐를 보호하는 것인 일시적인 일이다. 결국 다람쥐는 사람의 도움 없이 살 수 있어야 한다. 다람쥐를 훈련하기 시작하면, 작은 나뭇가지나 잔디, 잎 등을 케이지 안에 넣어줘야 한다. 다행히도, 다람쥐는 본능적으로 둥지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다.
다람쥐를 야생에 풀어주기 위해서는 최소 생후 5~6개월은 돼야 한다. 다람쥐를 케이지 밖으로 노출시키고 1~2주 정도 지켜보자. 이 방법으로 다람쥐는 실외와 익숙해질 수 있다. 그 후, 주인의 마당에 풀어줄 수 있다. 다만, 이 때 마당 주변에는 다량의 물과 먹이, 견과류 등을 놓아야 한다. 그리고 다람쥐를 풀어주는 시기는 지나치게 덥거나 추운 계절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케이지 문을 열고 스스로 나갈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
가정에서 장시간 다람쥐를 돌본 사람이라면 애정이 생겼을 수 있다. 특히 다람쥐를 알아갈수록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람쥐는 야생 동물이며 자연에서 사는 것을 더욱 좋아하는 동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다람쥐는 장난기가 많은 동물이지만 공격적으로 변하고 자유를 원하는 시기가 온다. 새끼 다람쥐를 기르며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겠지만 야생의 품으로 돌아갈 생명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람쥐를 반려동물로 기를 수 있지만 야생 동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출처=게티 이미지) |
[팸타임스=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