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헐떡거려서 스스로 체온을 낮추려 한다(출처=게티이미지) |
개는 사람보다도 열에 더욱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기온이 올라가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소모성 열사병의 위험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초기 단계에 알아채지 못한다면, 열사병이나 심장마비 같은 중증의 치명적인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개는 사람처럼 고온에 내성이 없다. 특히 개들은 코 주위와 발에만 땀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체내 열을 식히는 것이 비효율적이다. 그 결과, 개들은 몸을 식히기 위해 헐떡이게 되는 것이다. 헐떡임은 개가 체온을 조절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체온이 지나치게 올라가면 헐떡이는 행동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소모성 열사병이란 심부 온도가 40℃를 초과하는 상태를 뜻한다. 열사병에 걸리게 되면 체내 세포가 손상돼 장기 부전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개는 고양이보다 열사병에 걸리기 쉬우며 치료하지 않는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더운 환경이 반려견의 열사병을 유발할 수 있지만 주인의 부주의로 인해 열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반려견을 차 안에 방치한다거나 반려견에게 물과 그늘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에도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한편, 두꺼운 털이나 짧은 주둥이를 가진 견종이나 후두 마비와 비만 증상이 있는 개도 열사병에 취약하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나 독일 셰퍼드 같이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품종일지라도 더운 날에는 열사병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주인의 부주의로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출처=게티 이미지) |
반려견이 지나치게 헐떡거리고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열사병에 걸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열사병에 걸린 개는 자신의 몸을 가눌 수도 없게 된다. 위험할 정도로 과열된 개는 쓰러질 수 있으며 발작이나 구토, 설사를 하고 잇몸이나 혀가 푸르거나 붉은 색으로 변한다. 따라서 주인은 반려견이 지나치게 열을 받기 전에 문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열사병의 최초 징후는 매우 미묘하다. 주인이 불러도 돌아보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이 때, 열사병이 의심되면 그늘진 곳으로 개를 옮겨야 한다. 그 외 열사병으로 증상으로는 홍반, 구토, 설사, 의식 소실, 조절이 불가능한 보행 등이 있다.
비만이거나 단두종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경우, 혹은 납작한 얼굴이 특징인 품종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상기도를 가진 개들은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고온이면서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고 물이 없는 환경에 노출된 경우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두껍거나 긴 털을 가진 품종, 혹은 강아지나 고령견은 다른 개에 비해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환경적인 요인도 반려견을 위험에 몰아넣는다. 고온뿐만 아니라 지나친 습도도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
열사병은 긴급 상황으로써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처음 열사병의 징후를 확인하면, 즉시 열을 식힐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경고성 신호를 놓치고 반려견이 이미 과열된 상태인 경우, 반려견을 그늘이나 시원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그리고 시원한 물을 몸, 특히 머리와 목 뒤에 뿌려줘야 한다. 하지만 흡인성 폐렴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머리를 물 속에 잠기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반려견이 의식이 있는 경우, 차갑고 신선한 물을 먹여야 한다. 하지만 폐에 물이 찰 수도 있기 때문에 강제로 물을 먹여서는 안 된다. 한편, 반려견이 물을 먹지 못하거나 먹지 않으려 하는 경우, 혀를 물로 적셔줘야 한다. 하지만 이 때 얼음을 먹여서는 안 된다. 체온이 갑자기 빠르게 떨어져 쇼크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후, 가능한 한 빨리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야 한다. 병원에서는 반려견의 체온을 서서히 떨어뜨리고 수액과 미네랄을 공급할 것이다.
한편, 동물병원에 가기 전까지 반려견의 체온을 낮추면 치사율을 19% 정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반려견의 열사병을 이해하고 조기에 탐지하는 것이 반려견의 성공적인 회복에 중요하다. 열사병을 초기 단계에 발견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주인은 반려견의 체온을 잴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직장 또는 귀 체온계를 사용할 수 있지만,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는 경우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
▲반려견이 열을 식힐 수 있도록 시원한 물을 제공해야 한다(출처=게티 이미지) |
[팸타임스=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