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반려견 가운데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개들이 보호자와 함께 침대를 공유하고 있다(출처=셔터스톡) |
대부분의 반려견 보호자는 자신의 반려견과 가능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길 원한다. 일부 보호자는 한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자기도 하는데, 사실 개와 같이 수면을 취하는 행동 자체에는 일부 논쟁이 일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개와 분리된 공간에서 자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에 실제로 개와 한 침대를 공유하는 것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미국 반려동물용품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 내 반려견 가운데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개들이 보호자와 함께 침대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기에는 반려견의 크기와 기타 요소도 고려됐다. 바로 혼자살거나 싱글인 보호자가 소형 견종과 함께 한 침대에서 자는 비율이 더욱 높았다는 점이다. 중형견의 경우 41%, 대형견은 32%가 보호자와 한 침대에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행동의 원인에는 대부분의 낮 시간을 직장이나 학교 등으로 인해 반려견과 같이 지내지 못한다는 데 있었다. 이에 반려견과 함께 지내지 못한 시간을 보충하고 유대감까지 구축할 수 있어 같이 한 공간에서 자기를 원하는 마음이 큰 것이다. 이외에도 일부 분리 불안을 겨끈 개들의 경우에도 공간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려견과 함께 자는 것을 반대하는 일부 전문가들은 건강과 위생에 그 원인을 꼽는다. 개는 인간처럼 스스로 자신의 몸을 청결하게 유지하거나 목욕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개를 매일매일 꼼꼼히 샤워시키고 청결하게 만든다면 어느 정도 이러한 부분은 상쇄될 수 있다. 그러나 최소 며칠동안 씻지 않고 그루밍 등 손질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라면, 침대를 공유하기 위해 침대 시트와 배게 등 잠자리 물품은 매일매일 바꿔줘야 할수도 있다. 자신의 몸 청결뿐 아니라 자신이 묶고 있는 장소에 대한 청결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개 털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이다. 이 경우 침대에서 개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한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침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에 대한 충분한 훈련이 덜 된 반려견 역시 평화로운 잠자리를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수면 질은 떨어지고 대신 스트레스만 유발될 수 있는 것. 이에 침대를 같이 공유하면서 상대적으로 적어진 보호자의 공간이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개를 발 밑에 두고 재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건강 상태가 좋은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산다면, 서로 질병을 전염시킬 가능성이 없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반려견의 신체 검진을 수행하고, 예방 접종, 진드기 및 벼룩이 없도록 세심한 관리를 해야한다. 만일 암 환자나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처럼 건강이 좋지 못할 경우에는 반려견과의 동침은 피해야한다.
▲강아지의 체온은 사람의 평균 체온보다 더 높아, 반려견의 체온이 보호자에게 전달되면서 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출처=셔터스톡) |
사실 반려견과 한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잘때 얻을 수 있는 혜택도 많다. 먼저 따뜻함과 안전, 편안함이 제공될 수 있다는 것. 옆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알면 사실 잠을 자는데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한 마리 이상을 키운다면 모든 강아지들과 함께 잘 경우 오히려 방해나 지장을 받을 수 있어 좋지 못하다.
과학적인 측면에서 볼때도 강아지의 체온은 사람의 평균 체온보다 더 높다. 이에 자연스럽게 반려견의 체온이 보호자에게 전달되면서 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방 기온이 서늘하고 차가운 밤이라면, 여분의 열이나 온도가 필요할때 더욱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또한, 이외에도 서로 같은 침대를 공유하면 유대감도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개는 사람에 비해 깊게 잠들지 않는다. 잠에 든 상태에서도 주변을 경계하는 것으로, 한밤중에 의심스러운 일이 발생할때는 반려견이 경비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의 존재 자체만으로 보호자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 게다가 품종이 보호자에게 충직하고 가족을 지키며 영토를 확보하는 성향이 강하다면, 더욱 감시나 경비용으로 손색이 없다. 낯선이들의 존재가 보이기라도 하면 금방 으르렁 거리며 짖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옆에 자신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 이 자체로 위안이 될 수 있다. 낮에 직장이나 학교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집에서는 해소되면서 편안함이 느껴지는 것으로, 이 순간에는 불안감도 사라지게 된다. 개의 사랑스러운 잠자는 모습도 보호자에게는 좋은 느낌을 안겨준다.
[팸타임스=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