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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못 흘리는 말의 '만성 무한증', 체온조절에 치명적

김준호 2018-11-19 00:00:00

땀을 못 흘리는 말의 '만성 무한증', 체온조절에 치명적
▲사람처럼 말도 땀을 흘리는 것이 중요하다(출처=픽사베이)

사람만큼이나 말도 땀을 흘리는 것이 중요하다. 땀은 체온 조절 또는 근육 및 내부 장기의 온도를 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부분 말의 땀샘은 평생 동안 온도를 조절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피부 생태계를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일부 말의 경우, 땀 흘리는 기능을 상실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무한증(Anhidrosis)이라고 한다.

무한증 이해하기

말이 땀을 흘리는 능력이 약화돼 무한증에 걸린 상태면 운동 직후나 주변 온도가 높을 때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 말은 땀을 통해 지속적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체온 조절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땀의 증발을 통해 신체의 열 중 65~70%를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기능에 결함이 생기면 조절 메커니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말이 이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무한증에 걸린 일부 말들은 땀 분비가 줄어든 반면, 전신에서 땀이 전혀 나지 않는 부위가 생긴 말도 있다. 최악의 경우, 땀 분비가 완전히 중단된 말도 있다.

무한증의 원인

이 질병은 온도와 습도가 최장기간 높은 상태인 지역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켄터키말연구소(KER)의 캐슬린 크렌델 박사에 따르면, 무한증은 갑자기 혹은 서서히 발생하며 밤 온도가 27℃ 이하로 내려 가지 않는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질병은 미국 남동부나 걸프 지역 등 덥고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여름, 특히 장기간의 혹서가 발생하는 지역이라면 어디든 발병할 수 있는 질병이다.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증후군들이 있다. 여기에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저염화물 수치,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에피네프린 수치 등이 포함된다.

징후 및 증상

말은 호흡이 가빠져 헐떡거리고 콧구멍에 염증이 생기며 심장박동과 체온이 증가하고 피로가 발생해 쓰러질 수 있는 급성 무한증에 걸릴 수 있다. 이 질병의 가장 큰 위험은 열사병 유발이다. 열사병은 즉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죽을 수도 있다.

임상적으로 무한증에 걸린 말은 땀을 흘려 열을 발산할 수 없다. 일부 말은 발한 능력이 줄어든 반면, 일부는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 그리고 무한증에 걸린 말은 호흡계를 통해 열을 발산할 수 없기 때문에 호흡률이 증가하고 호흡 시 고통을 느낀다. 말의 몸 중앙 온도도 상승되고 심장 박동과 혈압도 정상 수준보다 높다. 반면, 만성 무한증에 걸린 말은 피부에 껍질이 생기고 탈모가 발생하며, 각질, 가려움증을 보인다. 말이 덥고 습한 계절에 제대로 땀을 흘리지 못하면 고통을 느끼거나 무기력증에 걸리기 때문에 운동 능력이 급격히 제한된다. 그 결과, 전처럼 다시 적절하게 땀을 흘리기 전까지 말의 효용이 줄어든다.

땀을 못 흘리는 말의 '만성 무한증', 체온조절에 치명적
▲만성 무한증에 걸린 말은 '건조 털 증후군'이라는 가려움증에 걸린다(출처=셔터스톡)

만성 무한증 진단

수의사들은 임상 징후와 조사를 통해 무한증을 진단하며 필요한 경우, 양적 확진 테스트를 실시한다. 또한, 국소적으로 발한을 유도하기 위해 기관지 확장제인 터부탈린을 피하 주사한다. 그리고 전해질 분석 같은 혈액 테스트도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유용할 수 있다.

만성 무한증 치료

무한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입증된 치료법은 없다. 그러나 무한증의 전통적인 치료법은 말을 습도가 낮은 서늘한 환경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말의 높은 체온을 즉시 관리할 수 있다. 서늘한 겨울에 발한 기능을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증세가 심각한 경우 적절한 환경 관리법으로도 개선시킬 수 없다. 만약 말을 서늘한 곳으로 보낼 수 없다면, 말의 체온이 높아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더운 계절에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낮 동안에는 스웨터나 안장 같은 것의 착용을 피하고 선풍기나 스프링클러 등에 접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말이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계속 마실 수 있도록 급수해야 한다. 한편, 말이 체내 전해질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전해액 또는 염분 혼합물을 먹여야 한다. 또한 증세에 따라 이용 가능한 여러 치료법이 있기 때문에 수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

무한증은 치료법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관리법과 보충제만으로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더운 계절 말이 편안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땀을 못 흘리는 말의 '만성 무한증', 체온조절에 치명적
▲말에게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출처=플리커)

[팸타임스=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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