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라구! - 매커우, 웨들스워드
성견의 캐스팅을 마친 후, 케빈 리마 감독은 다시 게로에게 웨들스워드의 역할을 맡을 새를 구하게끔 했다. 이 새는 동물보호소에서 개들과 함께 살면서 스스로를 개라고 여기는 앵무새로, 밥도 개사료를 먹으며, "멍멍"거리고 짖거나 나쁜 사람을 만나면 "으르렁" 거리며 다리를 물기도 한다. 한편, 개와 인간의 언어를 통역해 주어서 결정적인 도움을 주기도 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게로는 즉시 푸른날개 매커우(Green Winged Macaw - 대형종에 속하는 앵무새)를 생각해 냈는데, 그는 전에 앵무새와 함께 일을 해본 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30년 동안 키워본 적도 있어서, 앵무새들이 각본에 씌인 것과 같이 개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 가능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미국에서 세 마리를 가지고 오고, 또 세 마리는 영국에서 구입했습니다. 나는 영국의 동물검역법과 관련하여 소요될 시간과, 또 그들을 훈련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될지 걱정이 되었죠. 이런 문제들 때문에, 영국에서 세 마리의 새들을 추가로 구입했던, 것이죠. 그러나 우리는 결국 쉐퍼튼(Shepperton)에 모든 동물검역법을 만족하는 우리들만의 격리시설을 지었고, 미국에서부터 데려온 우리들의 개와 새들과 함께 지낼 수 있었죠. 사실상 우리는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보냈어요. 놀라운 점은, 새를 훈련시키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이 개를 훈련시키는데 필요한 것들과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죠."
자신을 스스로 개라고 생각하는 앵무새 웨들스워드의 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지않고 걷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애완견만큼이나 영리한 앵무새의 끊임없는 호기심을 잘 조절해야만 했던 조련팀은 이들의 수면시간이 아닌 노는 시간만을 골라서 조련과 촬영을 했을만큼 남다른 정성과 노력을 다했다.
여타의 수많은 종류의 앵무새를 떠나서, 매커우는 정말로 똑똑하다. 정말이지 개만큼이나 똑똑하다. 새를 영화에 출연시킴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그들의 지능에 있는 것이 아니고, 깜짝깜짝 놀라는 등의 겁이 많고 조심스런 성격에 있다. 새들은 야생의 생명체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영화촬영에 필요한 도구나 사람의 행동 등에 두려움과 의구심을 가지곤 했다. 그러나 매커우는 다른 새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그들은 사람을 알아보았고, 누가 낯선 사람인지도 구분해내었다. 그들을 훈련시키거나 다른 배우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긴 했지만, 그들이 신체적으로 행할 수 있는 행동이라면 어떤 것도 가르칠 수 있었고 매커우는 그것을 매우 잘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