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고양이도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이라는 치매에 걸린다(출처=셔터스톡) |
고양이가 고령이 되면 정신건강이 쇠퇴하게 된다. 그리고 행동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건강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경우, 고령만이 근본적인 원인은 아닐 수 있다.
사람들은 고양이도 알츠하이머에 걸릴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사람처럼 고양이도 인지기능장애증후군(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 CDS)이라는 치매에 걸릴 수 있다.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고령의 개나 고양이에게 발생하는 정신 기능 쇠퇴 현상이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알츠하아머나 치매와 같다. 반려동물의 두뇌 구조는 시간이 흐르면서 마모 및 손상된다. 그리고 그 진행 속도는 개체별로 매우 다양하다.
에딘버그대학의 연구팀이 진행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의 신경체계에 특정 단백질이 축적되고 있었다. 아밀로이드반이르고 하는 이 단백질은 고양이의 인지 능력을 더욱 악화시켰다.
▲고양이 치매 증상은 의료적 증상 또는 행동 문제일 수 있다(출처=셔터스톡) |
고양이 치매 증상은 의료적 증상 또는 행동 문제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수의사들은 치매가 발생하기 전 이러한 원인들을 배제하고 있다. 또한, 자격을 갖춘 수의사만이 적절한 진단을 내릴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실험실 테스트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고령이 된 고양이가 인기 기능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은 흔한 일이다. 대다수의 고령 고양이는 여러 징후를 보이지만 고양이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수면 행동의 변화 – 치매에 걸린 반려묘는 수면 주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즉, 낮 시간에 전보다 많은 잠을 자는 것이다. 반려묘가 평소보다 잠이 늘면 인지 기능 감퇴로 인한 변화로 간주할 수 있다.
배변 상자의 사용 거부 – 반려묘가 요실금으로 인해 배변 상자 밖에서 배뇨 또는 배변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치매와 관련된 혼동 증상으로 인해 여러 해 동안 쌓아왔던 배변 행동을 잊게 될 수도 있다. 고양이는 다른 반려동물에 비해 화장실 행동이 꼼꼼한 동물이다. 이런 고양이가 갑작스럽게 배변 상자에서 뛰쳐나온다는 것은 치매로 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질병의 증상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감염이나 변비 등을 피하기 위해 수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할 것이다.
▲노인성 치매에 걸린 고양이는 먹는 것을 잊을 수도 있다(출처=셔터스톡) |
쉽게 짜증을 낸다 – 고양이는 자신이 좋아하던 대상에 관심을 잃고 주인을 반기지 않으며 주인의 무릎에 앉는 등 일상적인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 즉, 고양이에게 기대했던 반응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치매에 걸린 고양이는 식구를 알아보지 못하고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같은 행동은 통증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에, 관절염이나 부상, 기타 다른 원인인지 수의사의 검진을 통해 배제해야 한다.
식욕 감퇴 –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는 고양이는 먹는 것을 잊어버릴 수 있다. 배변 습관이 변하는 것처럼, 이 또한 관찰할 수 있는 징후다. 그리고 이 문제는 심각한 건강 문제가 될 수 있다. 먹는 것을 잊어버리는 고양이는 간 지방증에 취약해질 수 있다. 식욕이 감퇴되거나 먹는 일을 그만 두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따라서 가능한 한 빨리 수의사의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그루밍 습관 결여 – 고양이라는 동물은 언제나 깨끗하고 보기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동물이다. 따라서 고양이가 이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기 시작했다는 건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행동 변화처럼, 청결을 도외시하는 건 여러 가지 질병의 징조다. 대부분의 고령 고양이는 털 관리를 잘 하지 않게 된다. 과체중인 고양이도 몸이 비대해져 털 관리를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다.
치매에 걸린 고양이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치매는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는 진행성 질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행을 늦추고 일상적인 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는 여러 치료법이 있다. 여기에는 규칙적인 식단의 변화, 두뇌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항정신성 치료제, 운동과 같은 신체적 활동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동 변화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고양이의 행동은 여러 가지 질병과 문제에 대한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치매가 진행될수록 반려묘는 주변 환경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팸타임스=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