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수가 1970년 이래 60% 감소했다(출처=123RF) |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야생동물기금(WWF)가 작성한 보고서 '지구생명(Living Planet) 2018'을 인용,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수가 1970년 이래 6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WWF는 전 세계 과학자 59명이 야생동물 개체수 통계 '지구생명지표(Living Planet Index)'를 토대로 1만 6,704마리 야생동물을 추적 조사한 결과, 야생동물 개체수가 1970년부터 2014년까지 6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에 발표된 비율 52%에서 불과 4년 만에 8%포인트 늘어난 수치여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인구로 계산하면 중국, 북미,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유럽의 인구가 지구에서 연기처럼 증발한 셈이다.
조류, 파충류, 양서류 가릴 것 없이 일제히 줄어든 가운데, 포유류가 83% 감소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미와 남미 지역의 야생동물이 8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식물 개체수는 같은 기간 50% 사라졌다.
조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인간이 자초한 6번째 대량 멸종이 진행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금 당장 파괴적 행위를 중단한다 하더라도 자연이 회복되기까지 500만∼700만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생동물 개체수 감소의 원인은 대부분 인간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출처=123RF) |
야생동물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한 원인은 짐작대로 인간에게서 찾아볼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식량용 남획, 농경지 개간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화학물질 남용에 따른 환경 파괴 등이 개체수 감소세에 가속도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소비와 폐기의 악순환도 경고했다. 지금과 같은 패턴이라면 향후 30년 동안 거의 모든 바다새들이 소화기관에 미세플라스틱을 담을 것이라는 전망했다. 이는 어류를 즐기는 인류의 건강과 수산업 일자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나라가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인도는 국가 차원에서 호랑이 서식지를 보호, 호랑이 개체수를 20% 늘렸다. 같은 방식으로 영국은 수달, 중국은 자이언트팬더 개체수를 늘려 국제적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의 야생동물 개체수 감소세를 감안하면,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범세계적 차원의 과감한 조치가 시급히 필요하다.
WWF의 마르코 람베르티니 사무총장은 "야생동물 보호는 야생동물 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과 미래 세대를 위한 필요한 조치"라며 "야생동물 및 환경 보호를 지금처럼 등한시하면, 인류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을 것"이라며 역설했다.
▲인간의 무분별한 남획과 자연 파괴는 야생동물의 멸종을 불러일으킬 것이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
[팸타임스=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