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를 가진 반려견도 손쉽게 훈련을 시킬 수 있다(출처=셔터스톡) |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반려견이라도 충분히 정상적인 개들처럼 훈련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음성 신호나 명령은 사용할 수 없겠지만, 다른 많은 시각적 신호나 손 제스처를 활용하면 된다. 청각 장애를 앓았다고 해서 훈련을 시킬 수 없을 것이란 인식을 가진 보호자들에게 권장할 수 있는 몇 가지 훈련 기술을 알아보자.
반려견의 청각 장애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청력이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소실되는 증상을 의미한다. 이는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으로 양쪽 귀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시적인 경우라면 외이도에 불순물이나 왁스가 축적돼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영구적인 경우라면 치료되지 않은 감염이나 상해, 약물 중독, 종양, 선천성 결손, 노화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의 수의과 대학 신경 과학 교수인 조지 M. 스트레인 박사는 선청성 창각 장애를 가진 89마리의 개 유형을 조사했는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품종은 달마시안으로 무려 30%가 청각 장애의 위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불테리어를 비롯해 잉글리시 세터, 오스트레일리안 캐틀 도그, 휘펫, 잭 러셀 테리어, 그리고 카타훌라 레오파드 도그 등이 있다.
심각한 청력 손상을 가진 개는 다른 개들과 비교할때 움직임이나 행동에 차이를 보인다. 덜 활발하면서 너무 자주 짖고,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소리를 내는 행동 등이다. 또한, 머리를 계속 흔들거나 기울이는 등 청각 장애의 일반적인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상황에서도 명령에 응답하지 못한다거나, 소리가 나는 장난감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초인종이나 진공 청기등의 일상적인 가정 내 잡음에서도 마찬가지로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반면 신체적인 자극에는 과도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 가령 바람이나 신체적 접촉, 심지어 바닥에서 느껴지는 진동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때로는 이미 익숙한 환경이라도 방향 감각 상실이나 혼란, 불안감 등으로 인해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새끼 강아지라면 무심코 한 신체적 접촉에 깜짝 놀랄 수 있는데, 다른 반려견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청각 장애견을 훈련할때는 빛이나 진동 등을 이용하거나 수화, 손 제스처를 활용하는 것이 유용하다(출처=맥스픽셀) |
청각 장애견을 훈련하기 위해서는 다른 개들에게 쏟는 노력의 2배 이상의 시간과 인내, 끈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막상 훈련은 어렵지 않다. 지난 20년견 무려 100마리 이상의 청각 장애견을 훈련시켰던 딕 러셀 훈련사에 따르면, 청각 장애견의 훈련은 정상적인 청각을 가진 개들의 훈련 만큼이나 매우 쉽다. 구두 명령 대신 시각적인 신호를 보내면 그만이다.
* 바닥에 발을 찍는 행동은 반려견의 관심과 주의를 끌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로, 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진동은 강아지가 불안감을 덜 느끼도록 만들면서 동시에 보호자에게 시선을 돌릴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 손전등이나 기타 다른 조명을 이용한 훈련도 좋다. 개에게 신호를 보낼때 손전등의 켜거나 끄면서 개의 시선을 돌리게 만드는 것. 그리고 반려견이 마침내 손전등을 쏘는 보호자와 눈을 마주친다면, 이를 보상하는 간식이나 장난감으로 칭찬을 주는 것이 좋다. 이 훈련을 통해 반려견은 빛이 흘러나오는 곳을 바라보면서 보호자와 눈을 맞추는데 익숙해질 수 있다.
* 진동 전자 목줄을 활용하는 것도 반려견의 주의를 끄는데 활용될 수 있다. 이 목줄은 진동 장치가 있어 보호자가 리모컨을 누르면 바로 진동하는 방식으로 구성돼있다. 반려견이 진동을 느끼고 보호자를 바라보면 바로 진동을 멈추고, 역시 보상을 통해 칭찬을 해준다.
이같은 시각적 신호외에도 보호자와 반려견만의 손 신호를 만드는 것도 좋다. 몇가지 일부 표준적인 손 신호가 있긴 하지만, 보호자에 따라 자신만의 신호를 구축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다만 손으로 제스처를 취할때는 반려견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수화도 도움이 된다. 청각 장애견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간단한 단어를 의미하는 수화를 익혀, 강아지에게 훈련하는 것. 이는 반려견과 함께 일상적인 작업을 하거나 시간을 보낼때 매우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보청기는 권장되지 않는다. 러셀은 보청기의 경우 소리만 증폭시키기 때문에 청각을 촉진시키는 신경 세포가 없다면 소리 증폭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보통 개들은 귀에 무엇인가 부착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습성이 있다.
[팸타임스=고진아 기자]